[스페셜 리포트]10년 후 제2의 테슬라가 될 미국의 중소형주는?②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12인이 추천한 차기 유망주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에이지베버리지·모학그룹홀딩스·박스라잇을 숨은 진주로 봤다. 뉴에이지베버리지는 2017년 9월 상장한 건강 보조 식품 전문 기업이다. 신경 보호, 심혈관 건강, 당뇨병 치료, 소화 등 건강 관련 특허 11개를 기반으로 건강 보조 식품을 제조한다. 세포 보호제와 무설탕 아이스티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며 지난해 2억5000만 달러(약 289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8000만 달러(약 926억원) 수준이다.
모학그룹홀딩스는 지난해 9월 상장한 가구 전문 기업이다. 아마존과 월마트 등 이커머스에서 생성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AI로 소비자가 선호할 제품을 디자인·제조·판매한다. AI 마케팅 플랫폼인 에이미를 바탕으로 성장세인 이커머스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 1억1000만 달러(약 1274억원), 영업적자 5000만 달러(약 579억원)를 기록했다.
박스라잇은 지난 7월 상장한 교육 제품 개발 기업이다. 로봇·AI·코딩을 학습할 수 있는 미미오 마이봇, 원격 교육용 소프트웨어, 삼성전자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협동 교육 소프트웨어 등의 혁신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교육이 첨단화하는 과정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매출액 3000만 달러(약 347억원), 영업적자 1000만 달러(약 116억원)를 기록했다.
김 센터장은 “테슬라는 성장하는 소비재 시장에서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앞세워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했다”며 “뉴에이지베버리지·모학그룹홀딩스·박스라잇은 이들 관련 측면에서 테슬라와 가장 유사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욘드미트·세렌스·질로우그룹을 차세대 유망주 꼽았다. 비욘트미트는 식물성 육류 제품을 개발·제조하는 기업이다. 비욘드미트 제품은 채식 선호 문화의 확산으로 월마트·스타벅스·영국 세인즈버리즈 등은 물론 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했다. 독일에서는 ‘비욘드 버거’를 개발하고 있는 맥도날드 등의 주요 유통 채널에서 입지를 넓혀 가는 중이다.
세렌스는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에 AI 기반의 가상 비서(virtual assistant) 등의 혁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테슬라 등에 에지 소프트웨어 부품, 클라우드 연결 부품, 툴킷, 애플리케이션, VA 공존 프로페셔널 서비스를 납품한다. 음성 인식, 자연어 이해, AI 서비스 등의 대화형 AI도 제공한다. 다임러·제너럴모터스(GM)·도요타·BMW·마힌드라 등이 주요 고객사로 꼽힌다.
질로우그룹은 부동산계의 넷플릭스로 불린다. 개인과 기업에 부동산 조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부동산 매매·임대 등 부동산 관련 분야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자체 보유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풀을 활용한다. 노 센터장은 “현대차증권이 9월 10일 주간 보고서로 질로우그룹을 소개한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17% 정도 상승했다”며 “올해 흑자 전환이 예상되면서 주가가 급격히 뛴 만큼 95~100달러 수준으로 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니티소프트웨어 등과 함께 팔란티어테크놀로지를 기대주로 선정했다. 팔란티어테크놀로지는 지난 9월 상장한 정보 분석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미국 정부 기관 등이 주요 고객으로 125곳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상위 25개 고객에서 전체 매출의 65% 이상이 발생한다. 변 센터장은 “피터 틸 팔란티어테크놀로지 회장은 페이스북의 첫 외부 투자자이자 페이팔의 공동 창업자로 유명하다”며 “올해 회사 매출은 전년 대비 43.1% 증가한 10억6300만 달러(약 1조2296억원), 영업적자 규모는 11억3100만 달러(약 1조3082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 우주 탐사 선두 기업 버진갤럭틱
버진갤럭틱은 지난해 10월 상장한 민간 우주 탐사 기업이다. 우주 관광 사업을 준비 중인 곳으로 이르면 내년 첫 상업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주선을 모선에 장착한 후 최대한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뒤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약 100km 상공에서 약 90분간 무중력 체험과 우주 관광을 하고 지상으로 돌아오는 서비스다. 6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고 1인당 비용은 25만 달러(약 2억8900만원)다. 현재 약 700명이 예약한 상황이다. 민간 우주 관광 사업의 현실화에 가장 근접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 8월 초음속 여객기 개발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패스틀리는 지난해 5월 상장한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회사 매출 비율의 50%를 차지하는 CDN(Contents-Delivery-Network)은 영상과 이미지 등 용량이 큰 콘텐츠 데이터의 전송 효율을 극대화하는 시스템이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온라인 쇼핑몰에서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로 꼽힌다. 나머지 매출은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에서 나온다. 디도스 공격, 봇 감지 등 클라우드에 필요한 보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서 센터장은 “패스틀리는 기업별 IT 인프라에 최적화할 수 있는 API(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돕기 위해 사전에 개발된 소스코드)를 기업들에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5세대 이동통신(5G)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에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만큼 코로나19 기간에 시장 선점을 통해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펠로튼인터랙티브와 츄이 등을 블루칩으로 꼽았다. 펠로튼인터랙티브는 홈 피트니스 대표 기업이다. HD 모니터가 장착된 실내용 자전거와 트레드밀(하드웨어)을 판매한다. 구독 형태의 피트니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업 모델도 가지고 있다.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100% 성장한 18억3000만 달러(약 2조1151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적자 상태이지만 비용 레버리지 효과 등으로 2~3년 내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츄이는 2011년 설립된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 기업이다. 반려동물 이커머스 시장 1위로 관련 용품에서는 아마존보다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객 수는 2016년 초 160만 명에서 올해 1500만 명으로 증가했다. 윤 센터장은 “츄이는 2018년 7월 ‘츄이 약국’을 론칭하며 반려동물 헬스케어 시장에 진출했다”며 “회사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신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10년 후 제2의 테슬라가 될 미국의 중소형주는? 스페셜 리포트 기사 인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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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99호(2020.10.17 ~ 2020.10.2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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