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케이스 스터디 KT&G = 코로나19 뚫고 시장 개척, 글로벌 톱4 노린다]
-김종철 KT&G 신탄진 공장장 인터뷰
“초슬림 담배 세계 1등 공장...20개월후 수요 예측해 생산 계획"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김종철 KT&G 신탄진공장장(전무)은 1991년 KT&G에 입사한 뒤 오랜 기간 담배 생산 현장에서 활약해 왔다. 내부에서는 그 누구보다 담배 생산 현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광주 공장 원료가공팀장, 영주공장장 등을 거쳐 KT&G 담배 생산의 ‘중추’ 역할을 맞고 있는 신탄진공장장에까지 오르게 됐다. 그는 “최근 KT&G의 해외 담배 수출 물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공장장은 “더욱 내실을 다져 신탄진 공장이 수출의 ‘전초 기지’ 역할을 보다 충실히 해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재 신탄진 공장의 수출 물량은 어느 정도인가.

“매년 담배 수출이 크게 늘면서 최근에는 내수 공급량과 수출 공급량이 거의 비슷해졌다. 세부적으로 생산량 추이를 들여다보면 수출 물량이 내수를 앞지르는 경우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4~5년 후에는 수출이 내수를 훨씬 능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 초슬림 담배 비율이 전체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맞다. 이 부분이 특히 긍정적이다. 흔히 ‘말보로’ 같은 굵기의 담배를 ‘레귤러 담배’라고 부른다. ‘에쎄’처럼 얇은 굵기를 가진 것이 ‘초슬림 담배’인데 전 세계적으로 초슬림 담배 판매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말보로가 레귤러 사이즈의 대표 브랜드라면 초슬림 담배는 에쎄가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며 시장을 장악해 가는 상황이다. 에쎄를 필두로 한 초슬림 담배는 전 세계 공급량의 80%를 신탄진 공장에서 공급 중이다. 초슬림 담배 생산량으로만 따지면 세계 1등 공장인 셈이다.”


▶ 올해 생산량은 500억 개비라고 들었다.

“대략 20개월 후의 담배 수요를 예측해 생산 계획을 정한다. 마케팅이나 영업 파트 등의 부서와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소통하면서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만일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되면 생산 라인을 추가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어려움은 없나.

“해외 담배 회사들의 생산 공장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바로 담배 생산 기계 때문이다. 유럽 회사에서 이 기계를 주로 생산해 판매하고 고장 날 경우엔 직접 사람을 보내 고쳐준다. 그런데 감염 확산으로 하늘길이 막힌 상황이라 기계가 고장 나면 고칠 방법이 없어졌다. 자칫하다가는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하지만 KT&G는 다르다. 이미 내부적으로 이 기계들을 빠르게 정비하고 고칠 수 있는 기술자들을 양성해 왔다. 이에 따라 기계가 고장 나더라도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생산에 차질이 생기지 않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 이와 함께 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 지침보다 더 강도 높은 방역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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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3호(2020.11.16 ~ 2020.11.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