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위기의 건설사, '친환경'에서 미래 찾는다]
-건설사 그린 신사업 : 롯데건설
폐수로 바이오 가스 만든다…롯데월드타워엔 수열에너지 활용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롯데건설은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한편 롯데월드타워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시공하는 등 ‘그린 뉴딜’ 관련 기술의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2014년 아시아 최대 규모인 포항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을 완공했다. 포항시는 이 시설이 완공되기 전 공업용수 부족으로 기업과 공장을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포스코를 비롯해 포항철강공단은 공업용수가 부족해 멀리 떨어진 안동 임하댐 물을 사용하는 상황이었다.

포항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은 포항철강공단에 하루 10만 톤의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옆에 들어선 포항 하수 처리수 재이용 시설은 지하 2층~지상 3층에 부지 면적 1만6200㎡, 건축 면적 2223㎡로 공업용수 공급 시설로는 준공 시 세계 최대 규모였다.

롯데건설은 또한 포항 하수종말처리장 2단계(증설) 건설 공사, 울산 농소하수 처리 시설 등 다수의 하수 처리 시설과 하수관로 정비 사업을 완공했다. 최근에는 부안군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과 부산광역시(전포·범천·문현분구) 하수관로 정비 임대형 민자 사업(BTL)을 진행하고 있다.
폐수로 바이오 가스 만든다…롯데월드타워엔 수열에너지 활용
◆수·생태 보전에 앞장
폐수로 바이오 가스 만든다…롯데월드타워엔 수열에너지 활용
롯데건설이 시공한 대표 건축물 롯데월드타워는 물을 활용한 냉난방 기술을 적용해 주목받고 있다. 준공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열 냉난방 시스템’을 적용했다. 물은 여름에 대기보다 섭씨 5도 정도 차갑고 겨울에는 10도 정도 따뜻하다.

이러한 물과 대기의 온도 차이를 활용하면 냉난방이 가능해진다. 이를 수열 에너지 냉난방이라고 한다. 롯데월드타워는 에너지 센터(지하 6층)로 유입되는 물을 열 교환기와 펌프 등의 설비로 통과시켜 에너지를 만들고 발생한 에너지를 냉난방에 활용한다.

롯데건설은 특히 하수 처리 기술 개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하수 처리 시설의 수질 정화 성능을 향상하고 공사비와 운영비를 절감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롯데건설 기술연구원은 굵은 모래알 정도의 크기로 뭉쳐진 미생물 덩어리를 이용해 하수를 처리하는 환경 신기술을 개발했다. ‘호기성 그래뉼 미생물’을 이용한 이 기술은 기존보다 시설 규모와 소요 부지가 작아 설치비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 발생량을 감소시켜 유지·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 롯데건설은 태영건설·블루뱅크와 공동으로 이 기술 개발해 2018년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환경 신기술 인증과 검증을 획득했다.

롯데건설은 하수 처리 기술뿐만 아니라 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찌꺼기나 음식물 폐수, 축산 폐기물과 폐수 등을 처리해 바이오 가스를 생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생산된 바이오 가스는 발전기를 가동하는 연료로, 전기를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수·생태 보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앞으로도 공공 하수 처리 시설 민간 투자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높아지고 있는 수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 개발을 통해 물 시장을 개척하고 수처리 기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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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2호(2020.11.09 ~ 2020.11.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