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위기의 건설사, '친환경'에서 미래 찾는다]
- 건설사 그린 신사업 : 현대건설
아파트 단지에 ‘H클린팜’ 조성…친환경 고화재 등 녹색 기술 개발 ‘가속’
[한경비즈니스=김정우 기자] 현대건설은 한국형 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관련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근 공개한 ‘2025 전략’을 통해서다.

2025 전략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신사업으로 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과 같은 친환경 중심의 사업을 낙점했다. 향후 회사의 역량을 이 부분에 집중해 갈수록 중요해지는 친환경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예산이나 밑그림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2025 전략에서 제시한 친환경 사업들을 향후에 하나둘 실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험·기술 활용해 친환경 시장 선점


2025 전략을 들여다보면 현대건설은 수소 연료 발전, 해상 풍력, 조력 발전 등을 신재생에너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신사업으로 제시했다. 지난 10월 이런 계획을 내놓은 만큼 이를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나 예산 등은 아직 책정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그간 친환경 분야에서 쌓아 온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향후 관련 신사업들을 추진한다는 큰 그림만 그려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미 서남해 해상 풍력 60MW 실증 단지, 서산태양광 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관련한 각종 설계·시공·운영 등 실증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친환경 기술력을 개발하는 것에도 힘써 왔다. 생활용수 절감, 최적 환기 제어 등 다양한 녹색 기술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녹색 기술 인증은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 고 효율적으로 사용해 온실가스와 오염 물질의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정부가 인증하는 제도다.

올해도 ‘철강 부산물을 이용한 연약 지반 처리용 지반 고화재 제조 기술’을 개발해 녹색 기술 인증을 추가로 획득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인증 받은 기술은 실제 건설 현장에 적용하면 큰 환경 보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컨대 해안가에 인접한 건설 현장은 구조물을 세우기 전 연약한 지반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고화재가 투입돼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시멘트와 같은 고화재는 바닷물과 접촉하게 되면 주변 환경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또 시멘트는 제조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까지 발생시킨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고화재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다.

이런 가운데 현대건설은 현대제철과 건설 재료 제조업체인 CMD기술단·대웅 등과 머리를 맞대고 친환경 고화재를 개발했고 녹색 기술 인증까지 받는 데 성공한 것이다.

초미세먼지와 기후 변화 등이 점차 심각해지는 것을 반영해 각종 엽채류 재배를 아파트 단지 내에서 할 수 있는 ‘스마트 팜’ 사업도 추진한다.

현재 ‘H 클린팜’이라고 불리는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을 마쳤다. 빛·온도·습도 등을 제어할 수 있어 오염 물질 없는 작물 재배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H 클린알파 플러스’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시스템은 미세먼지 저감과 박테리아 제거 등이 가능하도록 하는 주거 공간 내 가구 환기 시스템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분양하는 일부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등에 이런 기술들을 적용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하는 ‘청정 라이프’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현대건설은 바이오 가스, 오염토 정화와 같은 친환경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다.


enyou@hankyung.com




[커버스토리 = 위기의 건설사, '친환경'에서 미래 찾는다 기사 인덱스 ]
- 에너지 생산하고 농사짓고…'그린 신사업'에 빠진 건설사
- 현대건설, 아파트 단지에 'H클린팜'조성…친환경 고화재 등 녹색 기술 개발 '가속'
- SK건설, 친환경 연료전지 생산…환경 플랫폼 기업 인수도
- 롯데건설, 폐수로 바이오 가스 만든다…롯데월드타워엔 수열에너지 활용
- GS건설,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눈독'…포항에 리듐 등 회수 시설 조성
- 호반건설, '국내 최대' 새만금 태양광 발전소 수주…스마트 팜 등 유망 스타트업 투자도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2호(2020.11.09 ~ 2020.11.1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