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LO AI=이경전이 만난 AI 프런티어⑧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
- 실리콘밸리에서 ‘서빙 로봇’으로 외식업 혁신…한국에 공장 짓고 내년 초 본격 양산 [한경비즈니스=정리=이현주 기자] 혁신의 탄생지, 실리콘밸리에는 ‘차고’ 신화가 존재한다. 구글·애플·아마존·휴렛팩커드와 같은 세계 굴지의 기업들은 모두 좁고 허름한 차고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넥스트 구글’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들은 지금도 자신만의 차고를 찾아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자율 주행 로봇으로 글로벌 투자사를 사로잡은 베어로보틱스는 식당에서 첫 사업 구상을 시작했다. 순두붓집 창고에서 코딩과 원격 회의를 거듭하며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서빙 로봇’을 선보인 이야기다. 베어로보틱스 하정우 대표는 미국 인텔을 거쳐 구글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면서 부업으로 순두부 가게를 시작했다. 그는 고객 응대부터 홀 서빙, 조리를 경험하며 식당 일이 힘든 이유를 알게 됐다. 대표적으로 서빙을 하는 종업원들은 하루 8~10km를 걸어야 한다. 하 대표는 “음식을 나르는 단순 반복적인 일은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고객과 서비스에 더 집중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구글을 떠나 세 명의 공동 창업자와 함께 2017년 5월 베어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올해 초 베어로보틱스는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3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베어로보틱스의 로봇은 전 세계적으로 1만 대의 선주문을 받은 상태다. 제조 공장을 한국에 짓고 2021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로봇을 공급할 예정이다.
하 대표와의 인터뷰는 지난 11월 9일 ‘줌’을 통해 진행됐다. 하 대표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구상했다”며 “사람이 해야 하는 역할보다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들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경전 경희대 교수(이하 이경전) : “베어로보틱스의 현황을 말씀해 주세요.”
하정우 베어로보틱스 대표(이하 하정우) : “베어로보틱스는 3년 반 된 얼리 스테이지(early stage) 스타트업입니다. 저는 엔지니어로만 살다가 식당을 운영하면서 노동 집약적인 업무를 직접 경험하게 됐습니다. 주방 업무와 홀 서빙 모두 고된 일이었죠. 반면 손님에게 맛있는 음식을 추천해 주고 고객 경험을 향상하는 일에는 보람이 있었습니다. 주방과 홀 모두 개선할 만한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특히 식사 공간에 사업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선보인 ‘서비(Servi)’는 레스토랑의 주방과 손님 테이블을 오가며 음식을 운반하는 자율주행 서빙 로봇입니다. 서비는 대량 양산을 위해 안정성과 서비스 관점에서 많은 부분을 개선했습니다. 로봇의 인공지능도 훨씬 발전했습니다. 현재는 한국·미국·일본 등 3개국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보할 전략이고 향후 더 많은 국가로 진출할 예정입니다.”
이경전 : “소프트뱅크는 알데바란로보틱스·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특히 서비스 로봇에 관심이 많습니다. 소프트뱅크와는 재무적 투자자 관계입니까, 전략적 파트너 관계입니까.”
하정우 : “두 가지 모두 해당합니다. 소프트뱅크로보틱스와는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입니다. 투자는 소프트뱅크그룹에서 받았습니다.”
이경전 :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가 2015년 출시되기 전 저는 휴먼 로봇 시대는 멀었다는 취지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2018년 10월 주간 아사히에 따르면 85% 이상의 기업 고객들이 페퍼의 서브스크립션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저는 사실상 페퍼는 망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하정우 : “실리콘밸리에서 비즈니스의 교과서는 ‘플랫폼’으로 통했습니다. ‘플랫폼을 잡아야 전 세계를 잡는다’는 공식에 따라 투자가 일어났죠. 앞으로 로봇 시대가 열리는데 로봇의 플랫폼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사람들은 가장 먼저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각했습니다. 그게 5년 전쯤의 일입니다. 그런데 휴머노이드가 실생활에 적용되면 의외의 거부감을 일으키는 면이 있습니다. 또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생각보다 그렇지 않습니다. 엔지니어링 측면에선 손의 구동부가 정교하게 제작되는 등 발전이 있었지만 비즈니스로 보면 큰 의미가 없었죠. 이제는 한 가지만 잘하는 로봇이 충분히 큰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는 외식업 분야의 시장성을 높게 봤고 단순 반복적인 일을 고도화된 기술로 접근해 시장을 열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동종 업계의 여러 제품이 알려지면서 시장이 커지는 상황입니다.”
이경전 : “저는 로봇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3M(mobile, multi-purpose, machine)을 갖춰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기계를 로봇이라고 할 수 없고 단일 목적이라면 로봇이라고 부르기에 어색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비’가 한 가지만 잘하는 로봇이라고 말씀하셨지만 뜯어보면 적어도 두세 가지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정우 : “관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멀티 퍼포즈는 기술적 관점이라면 저는 소비자 관점에서 접근했습니다. 식당에서 음식을 나르는 일에도 많은 주관적 판단이 필요하죠.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속도는 어떻게 할지, 언제 돌아와야 할지 등에 대해 인공지능(AI)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음식을 나르는 것과 빈 접시를 들고 오는 것에는 다른 로직이 쓰이죠. 식당·호텔·콘퍼런스센터 등 로봇이 있는 공간에 따라서도 다른 행동을 보여야 합니다. 누군가 로봇을 부르면 어느 로봇이 가야 할 것인지도 스케줄링을 해야 하죠. 그런 측면에서는 멀티 퍼포즈가 맞습니다.”
이경전 : “손님에게 생일 축하를 해준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손님과 어떻게 인터랙션을 할 수 있습니까.”
하정우 : “미국에서 실험적으로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는 서비스를 했습니다. 홀 서빙에는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다고 봅니다. 식당을 가는 이유 중 하나가 생일 파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로봇이 생일 축하 노래를 재밌게 불러주면 색다를 수 있거든요. 고객 경험을 위해 추가한 것입니다.”
이경전 : “자연어 처리로 고객의 음성 언어를 알아듣는 기능은 아직 넣지 않았죠?”
하정우 : “아직 음성 인식 기술이 식당의 큰 음악과 소음이 있는 상황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만큼은 아니라는 게 우리의 판단입니다.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우리 레벨에서 공들일 것은 아니라고 봤습니다. 그 대신 사람에게 말을 하게 했습니다. 한 번은 한 고객이 왜 계산서를 가져다주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겁니다. 처음 듣는 얘기라고 했더니 로봇에 말했다고 합니다. 로봇은 알아들을 지능도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로봇이 실생활에 적용될 때 기대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이경전 : “페퍼는 너무 일찍 큰 기대를 갖게 해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켰죠. 오히려 음성 인식 기능을 닫아 놓은 것이 잘한 선택인 것 같습니다. 아직 서비는 감성 로봇은 아닌 거죠?”
하정우 : “휴머노이드 로봇이 인간과 가장 가까운 디자인이고 선반 로봇이 반대의 끝단에 있다면 서비는 딱 중간 정도의 디자인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어느 공간에서도 부담이 없는 디자인이죠. 우리가 식당에서 로봇을 활용하지만 ‘로봇 식당’으로 바꾸고 싶진 않거든요. 또 너무 산업적인 디자인은 딱딱해 보여요. 적당히 따뜻하면서 튀지 않는 디자인을 구현해야 대중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페퍼가 처음 일본의 한 스시 레스토랑 그룹에 채택되면서 ‘페퍼=스시 로봇’으로 각인된 바 있잖아요. 서비는 의도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퍼스널라이즈를 추구합니다.” 이경전 :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을 리셉셔니스트·오더테이커·러너·버서 등으로 구분할 수 있잖아요. 서비는 러너와 버서의 역할을 하는 거죠? 오더테이커의 기능도 들어가나요.”
하정우 :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굳이 포함하지 않습니다. 우선 우리는 ‘캐주얼 다이닝’ 시장을 타기팅하고 있습니다. 서버들이 엔터테인을 해 줘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패스트푸드와 다르지 않아요. 고객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선사하도록 로봇은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의 ‘파네라 브레드’라는 패스트 캐주얼 레스토랑은 키오스크로 주문을 하면 푸드 러너들이 음식을 가져다줍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QR코드를 사용해 메뉴를 선택하는 문화가 생겼습니다. 굳이 주문을 로봇으로 받아야 하는지는 다른 과제인 것 같습니다.”
이경전 : “저는 ‘배달의 민족’에서 서빙 로봇을 사용한다는 소식을 먼저 듣고 베어로보틱스를 알게 됐습니다. 최근 중국 회사들도 로봇을 선보이는데 베어로보틱스가 업계의 선도자인가요.”
하정우 : “우리가 세계 최초입니다. 배달의 민족에서 처음 선보인 로봇이 우리의 로봇이었습니다. 중국 업체는 다른 목적으로 로봇 회사를 창업한 뒤 시장성을 보고 피봇(pivot)해 사업을 정비한 것으로 압니다. 영화 ‘스타워즈’에도 비슷한 개념의 로봇이 등장합니다. 사람의 생각이 비슷하게 열리는 만큼 누가 세계 최초인지는 의미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사업 초창기에 강조했던 이야기들을 다른 업체에서도 따라하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을 대체하기 위해 로봇을 만든 게 절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하기 싫은 일을 로봇에 맡기고 사람은 서비스와 비즈니스에 더 집중하자는 의도였습니다.”
이경전 : “저는 4~5년 전부터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더 늘린다고 했습니다. AI와 일자리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하정우 : “컴퓨터를 고안한 앨런 튜링이나 폰 노이먼은 처음부터 인간의 지능을 모델링하는 게 목표였습니다. 목표가 AI였던 겁니다. 지금까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회에 많은 영향을 줬지만 일자리를 없애는 방향으로 가지는 않았습니다. 인간의 생활을 더 풍요롭게 했죠. 물론 단기적으로는 특정 직군에 충격이 올 수 있지만 AI나 로봇 또한 결국 사람이 리드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더 발전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이경전 : “결국 베어로보틱스가 자동차 산업의 포드와 같이 돼야 하는 거잖아요. 베어로보틱스가 ‘서비스 로봇의 포드’가 되는 게 맞습니까. 예를 들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스폿’은 너무 멋있지만 아직 비싸죠. 베어로보틱스의 가격 모델은 어떤가요.”
하정우 : “서브스크립션 모델입니다. 미국에선 한 달 기준 1500달러(약 167만원) 정도 가격이 책정돼 있고 계약 기간은 보통 2년으로 운영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서비스 로봇의 포드가 돼야 할 것 같습니다. 대량 양산을 통해 로봇을 보편화하는 회사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10년 정도 시간이 흐른 뒤 베어로보틱스의 제품을 써 식당을 열고 운영하는 게 쉬워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경전 : “인간은 적응력이 있기 때문에 만약 로봇이 햄버거를 대신해 굽는다면 햄버거를 굽던 사람들은 로봇을 활용해 창업을 할 수 있습니다. 베어로보틱스의 로봇을 활용해 더 좋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정우 : “지금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봅니다. 최근 미국에서도 전자 상거래로 리테일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데 리테일 스토어의 빈자리들이 식당으로 가득 차면 좋겠습니다. 소매점의 물건들은 시간의 차이가 있을 뿐 온라인 배송을 통해 같은 품질로 제공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음식은 배달과 식당의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목적이 다르고 맛도 다릅니다. 더 적은 공간과 비용으로 식당을 창업해 쉽게 운영할 수 있다면 더 맛있는 먹을거리로 넘쳐나지 않을까요.” 이경전 : “베어로보틱스의 진화 전략은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까.”
하정우 : “현재 갖고 있는 기술력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는 사업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외식업 분야 중에서도 식당에서 발생하는 니즈를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입니다. 식당뿐만 아니라 음식 서비스가 필요한 곳이라면 시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양로원은 하루 세 끼를 24시간 사람이 항상 상주하며 음식을 서빙해야 합니다. 근무 강도가 상당히 높은 직군으로 서빙 로봇으로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물리적으로 힘든 일을 줄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경전 : “한국의 우수한 AI 선도 기업들이 글로벌로 잘 뻗어가는 게 중요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도움이 필요한 부분이 있나요.”
하정우 : “저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많은 스타트업과 또 중소기업이 글로벌로 진출하는 게 큰 과제입니다. 언어와 함께 문화를 잘 알아야 합니다. 그들의 비즈니스 방식을 이해해야 하죠. 미국에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미국 사람들의 눈높이가 한국처럼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을 비롯해 한류 열풍이 부는 데는 그만큼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우리가 로봇 양산을 한국에서 하기로 결정한 데는 애국심이 전부가 아닙니다. 여러 조사를 하고 계산기를 두드려봤을 때 최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최적이라면 실리콘밸리의 다른 스타트업들에도 최적이라는 겁니다. 팰로앨토에는 양산을 알선하는 중국 업체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에서 모두 철수시켰습니다. 미·중 분쟁으로 미국의 스타트업들이 양산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한다면 그중 하나는 애플 같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소량 다품종 하이테크 제품을 생산하는 데는 한국이 최적화된 나라입니다.”
이경전 : “인터넷·데이터·AI 등이 녹아 들어간 새로운 제조업이 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커넥티드 프로덕트를 제조하는 데 충분히 많은 기회가 있다는 얘기 같습니다.”
하정우 :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양산 일정은 하나도 늦어지지 않았습니다.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요. 한국에서 양산하기 때문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맞물리면서 좋은 기회가 열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경전 : “마지막으로 베어로보틱스의 성장 과정에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하정우 : “우리가 갖고 있는 비공식 세계 신기록들이 몇 개 있습니다. 식당 구석에서 코딩을 제일 많이 해 본 엔지니어들이 있습니다. 테크 기업 대표 가운데 순두부와 파전을 가장 많이 요리해 본 기록도 가지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식당에서 개발했고 식당을 벗어날 수 없어 주방 안 창고에서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경전 : “창업론 관점에서 보면 구글·아마존·페이스북 등의 글로벌 기업들의 CEO가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한 배경이 있습니다. CEO나 파운더가 코딩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도 주요한 성공 요소가 될 것 같습니다.”
하정우 : “직원 인사 기록 시스템을 만드는 등 간단한 코딩은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식당에서 모든 사업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을 상대로 세일즈를 했고 음식을 제조했고 서플라인 체인을 배웠습니다. 앞으로 스마트 호스피탈리티(smart hospitality) 산업을 주 무대로 4차 산업 혁명의 선두에 서고 싶습니다.” chari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3호(2020.11.16 ~ 2020.11.22)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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