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 아시아나 인수 ‘결단’…경영 능력 시험대 올랐다 [CEO 24시]
[한경비즈니스=이홍표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1월 18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구조 조정은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향후 인력 구조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 조 회장이 직접 방침을 밝힌 것이다.


조 회장은 이날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한·미 재계 회의에서 “직원들의 구조 조정 우려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을 고려할 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것과 관련해 “대한민국 항공업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결정했다”며 “경영을 잘할 수 있도록 KDB산업은행이 도와줬고 KDB산업은행이 먼저 (인수) 의향을 물어봤을 때 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수 과정에서 투입되는 공적자금의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한국 1·2위 항공사 합병으로 인한 가격 인상 우려에 대해 조 회장은 “그런 우려도 있지만 절대 고객의 편의를 떨어뜨리거나 가격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미국상공회의소는 이날 한·미 재계 회의 6대 위원장을 지낸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고 장남인 조 회장이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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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4호(2020.11.23 ~ 2020.11.29)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