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전국 경영대 평가]
-개원 4주년 맞은 스타트업연구원 통해 창업 독려…졸업 기업 가치 평가액 450억원
‘최고의 인프라와 커리큘럼’… 고려대 경영대의 13년 독주 비결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한경비즈니스가 실시한 ‘2020 경영대 평가’에서 고려대 경영학과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올해로 13년째 1위 자리를 수성한 고려대 경영대는 전 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순위를 기록하며 명성을 이어 갔다.

고려대 경영대의 명성은 한국은 물론 해외에서도 높다. 2005년 한국 최초로 학부와 일반 대학원 등 전 학위 과정에서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을 받았고 2007년에는 유럽 경영 교육 인증인 EQUIS를 획득했다. 2015년에는 명문 비즈니스 스쿨 연합 ‘셈스 글로벌 얼라이언스’로부터 한국 대표 비즈니스 스쿨에 선정됐다.

◆올해도 CPA 인재 양성 최강자 명성 이어 가

고려대 경영대가 강한 이유는 첫째, 꾸준히 이어 오고 있는 성과다. 우선 고려대는 올해 2월 열린 제55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가장 많은 최종 합격자 배출 행진을 이어 갔다. 올해 총 127명의 최종 합격자를 배출하면서 최근 8개년간(2012~2019년) 누적 865명이 합격했다. ‘공인회계사(CPA) 인재 양성 최강자’로서의 위상을 굳혔다는 평가다.

고려대의 압도적인 CPA 합격 성과는 고려대 경영대학 CPA 시험 준비반 ‘정진초’가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경영 본관 3층에 마련된 정진초는 학생들이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시험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지원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입실한 학생들에 한해 독서실 자리 제공 및 인터넷 강의 수강 금액 지원, 장학금 기회도 주어진다. 정진초에 입실하지 못했더라도 학교 포털 정진초 커뮤니티를 통해 시험에 관한 정보, 회계법인 설명회, 면접 일정을 공유하고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통해 모의고사 공동 구매 등을 함께 할 수 있다.

고려대 경영대는 새로운 영역 도전에도 적극적이다. 올해로 고려대 경영대학 스타트업연구원이 개원 4주년을 맞았다. 2016년 ‘기업가 정신과 혁신의 플랫폼’을 목표로 개원한 스타트업연구원은 산하에 창업 보육 업무를 담당하는 ‘일진창업지원센터’와 창업 교육 업무를 담당하는 ‘승명호 앙트프러너십 에듀케이션 센터’를 두고 있다. 두 센터의 가운데에는 공동 업무 공간과 입주사 교육 장소로 사용되는 ‘스타트업 스테이션’이 있다.

스타트업 연구원은 ‘스타트업 익스프레스’를 통해 우수 아이디어를 보유한 팀을 선발하고 스타트업 연구원 내 입주 기회를 제공한다. 스타트업 익스프레스는 독창적이고 사업성이 뛰어난 입주 팀을 선발하기 위해 연 2회 개최되는 창업 경진 대회다. 현재까지 총 9회 개최된 스타트업 익스프레스에서 누적 총 388개의 팀이 지원했고 그중 54개사가 수상했다.

스타트업 연구원의 체계적인 창업 교육을 받은 입주 팀은 ‘츄츄데이’를 통해 다음 단계로 도약할 기회를 얻는다. 츄츄데이는 일진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회사들이 지금까지 성장시켜 온 사업 내용을 발표하며 실질적 투자가 유치될 수 있도록 만드는 행사다. 현재까지 총 8회 개최된 츄츄데이에서 총 53개 팀이 발표했고 투자자 440명을 포함한 약 1600명이 행사에 참여했다.

스타트업연구원은 실무 밀착형 특강 시리즈인 ‘렉처온디맨드’와 스타트업 및 벤처에 관한 특강 시리즈인 ‘렉처 시리즈’를 통해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30회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 밖에 스타트업 에센셜 교육, 기업가 정신 특별 강의 등 다양한 목적의 교육을 아낌없이 제공하고 있다. 또 김앤장법률사무소·삼일회계법인·아마존웹서비스·Y크라우드펀딩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입주사들이 필요한 자문을 마음 편히 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스타트업연구원의 전폭적 지원하에 많은 보육 팀들이 미래의 기업가로서 역량을 펼치고 있다. 10월 기준 스타트업연구원은 총 71개 보육 팀에 참여한 468명의 학생을 미래의 기업가로 양성해 왔다. 4년 동안의 입주 기간 투자금 유치는 총 80억원이며 졸업 기업 가치 평가 금액은 약 450억원에 달한다.
‘최고의 인프라와 커리큘럼’… 고려대 경영대의 13년 독주 비결
◆‘미래 인재 양성형 교육연구단’으로 최종 선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교육 현장도 대격변을 겪었지만 고려대 경영대학의 성과는 올해도 이어졌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경영대학 학부생을 대상으로 매년 11월 교내 경영 사례 분석 대회인 ‘KUBS CHALLENGE’를 개최해 대표 팀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들에겐 차년도 국제 경영 사례 분석 대회 출전권을 부여하고 현지 파견 시 왕복 항공권, 숙박, 대회 등록비를 전액 지원한다. 또 지도교수를 배정해 대회를 위한 트레이닝을 제공한다.

2020년 고려대 경영대학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의 로테르담 경영대학이 주관해 개최하는 경영 사례 분석 대회인 ‘RSM 스타’에서 톱3’에 올랐다. 토니 개렛 교수가 지도교수로 참여하고 신예인(경영15), 김대은(경영15), 박재은(경영16), 이주영(경영17) 학생이 대표로 참가한 고려대 경영대학은 스위스의 생갈대, 홍콩과학기술대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면서 유럽 대회에 출전한 한국 대학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대회는 학부생 4명이 팀을 이뤄 주어진 시간 안에 특정 기업의 경영 사례를 분석해 발표하는 형식이다. 기업의 경영 이슈가 주로 사례로 제시되는데 기업이 직면한 문제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과 방향을 수립해 발표한다. 발표 이후에는 교수진과 기업 관계자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질의응답이 이어지고 최종 심사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또 고려대 경영대학은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운영하는 BK21 FOUR(Fostering Outstanding Universities for Research, 4단계 두뇌한국21) 사업의 인문사회 분야 경영 패널 대형 교육연구단으로 최종 선정됐다. 2013년 3단계 BK21 사업에 최종 선정돼 7년 동안 약 40억원을 지원받은 경영대학은 4단계 BK21 사업에도 이변 없이 ‘미래 인재 양성형 교육연구단’으로 최종 선정됐다.

올해부터 7년간 진행되는 BK21 FOUR는 대학원생에게 매월 연구 장학금을 지급하고 신진 연구 인력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또 학문 후속 세대를 대상으로 장·단기 해외 연수 등의 국제 프로그램과 기타 국제 협력 활동에 관한 경비 등을 제공해 석·박사급 연구 인력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배종석 경영대학장은 “경영대학은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글로벌 교육·연구 생태계 창출’이라는 비전 아래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교육과 연구 체계 구축, 글로벌 최고 수준의 핵심 인재 양성을 위한 생태계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는 핵심 인재 배출 및 취·창업의 글로벌화를 이루고자 한다”며 “BK21 FOUR 사업을 통해 경영대학의 연구 및 교육 역량을 강화해 사업 취지에 부합하는 인재를 육성, 배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BK21 경영전문대학원 평가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은 평가 시작 연도인 2007년부터 평가 종료 연도인 2011년까지 5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는 곧 한국 최고의 교육 인프라와 커리큘럼을 갖췄다는 것을 인정받은 것이다.

mjlee@hankyung.com

[커버스토리=2020 전국 경영대 평가]
-고려대 13년 연속 1위...서울대와 부문별 1위 접전 펼쳐
-2020 전국 경영대 평가 순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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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6호(2020.12.07 ~ 2020.12.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