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전국 경영대 평가]
-동국대, 10위권 안착…‘액티브 러닝’으로 능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이끌어
동국대·경북대·전남대, 순위 끌어올리며 ‘다크호스’ 등극
[한경비즈니스=이명지 기자] 매년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순위 상승을 기록한 경영대들이 있다. 한국 경영대학의 교육의 질이 차츰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의 성과는 단연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동국대 경영대는 10위권 진입에 성공하며 향후 상위권 대학들을 긴장시킬 경쟁자로 떠올랐다. 중위권에서는 경북대 경영대가 단연 눈에 띄었다. 17위에 오르며 중상위권으로의 도약에 성공했다. 전남대 경영대는 무려 20위를 뛰어오르며 올해 가장 높은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동국대·경북대·전남대, 순위 끌어올리며 ‘다크호스’ 등극
◆상위권 파란 일으킨 동국대 경영대

13년째 지속돼 온 한경비즈니스 ‘경영대 평가’에서 10위권 내의 변동은 크지 않다. 중하위권은 깜짝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두는 대학들이 존재하지만 상위권은 서로 자리를 바꾸는 수준의 변화만이 존재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동국대가 지난해 14위에서 올해 10위로 4계단 뛰어오르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이다. 동국대 경영학과는 업무 적응력 및 실무 능력, 조직 융화력, 향후 발전 가능성, 신입 사원 채용 의향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동국대 경영학과는 ‘아시아의 선도적인 경영대학’이라는 비전하에 국제화, 교육 혁신, 경영 윤리, 전문화를 핵심 가치로 설정했다. 해외 유명 대학들과 교환 학생 프로그램, 복수 학위제도 운영은 물론 해외 인턴십과 탐방 프로그램 등으로 학생들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동국대 경영학과의 교육 방침은 크게 4가지다. 첫째는 ‘윤리적 사고 형성’이다. 윤리 헌장을 제정하고 학생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하고 명사를 초청해 윤리 경영 세미나를 개최한다. 둘째는 ‘국제적 시각과 진취적 도전의식 함양’이다. 다양한 전공 강좌 영어 수업 진행, 해외 대학과 복수 학위 및 공동 학위제를 운영한다. 셋째는 고객 만족 지향 교육 서비스 제공이다. 철저한 학사 관리와 함께 국내외 기업이 요구하는 맞춤형 교육 과정, 학기당 2회의 강의 평가와 평가 결과 공개는 학생 중심 교육을 이루는 핵심이다. 넷째는 전문적 기업 경영 지식으로 경영 분야별 전문가 육성 프로그램, 전문 자격증 취득 과정, 인턴십을 활용한 실무 경영 교육, 기업 최고경영자(CEO) 멘토링 제도, 네트워크 구축 등이 교육 방침으로 활용되고 있다.

동국대 경영대학은 2012년 세계 최고의 경영교육단체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SCB)에서 경영 교육 인증을 획득해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다. 김대룡 동국대 경영대학장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속 명문 경영대학으로 부상하기 위해 교육 혁신과 국제화를 끊임없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동국대 경영대가 차별화되는 것은 ‘액티브 러닝’이라는 혁신 교수법을 도입한 점이다. 액티브 러닝은 학생들이 팀을 이뤄 능동적으로 과제 또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전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습득하도록 돕는 교수 학습 방법을 포괄한 것이다. 첫째는 학생들의 능동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학습, 둘째는 팀을 통한 협력적 학습, 셋째는 실제 과제와 문제 해결, 넷째는 전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의 습득이다. 동국대 경영대학은 이러한 혁신 교수법을 도입한 15개 강좌를 2020년 2학기에 개설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동국대·경북대·전남대, 순위 끌어올리며 ‘다크호스’ 등극
◆SW 교육 강화한 경북대, 중상위권 도약

경북대 경영대는 지난해 23위에서 올해 17위로 순위를 6계단 끌어올렸다. 전공·교양교육의 관련성, 조직 융화력, 성실성과 책임감에서 높은 평가를 얻었다.

경북대 경영학부는 2012년 지방 국립대 최초로 AACSB 인증을 받고 2017년 2월 재인증을 획득했다. AACSB는 경영대학이 갖춰야 할 교수진, 학생 지원, 교육 과정, 시설, 연구 업적 등 21개 표준을 설정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이 조건을 충족시키는 경영대학을 인증하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국제 경영학 교육 인증이다.

경북대 경영학부는 자체 AOL(Assurance of Learning) 교육 및 실행을 통해 교육 수준의 질적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교육 결과 자료에 대한 활용과 다양한 평가 방법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졸업생 만족도 조사와 자문위원회 의견을 반영하는 등 다양한 모니터링을 통해 교육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북대 경영대의 또 다른 특징은 ‘소프트웨어(SW) 교육’이다. 경북대 경영학부는 컴퓨터학부와 함께하며 ‘SW 연계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경영학부와 컴퓨터학부가 참여한 ‘핀테크 연계 전공’ 과정이다. 이는 SW 중심 사회 실현을 위해 대학 차원에서 SW 관련 융합 교육을 통해 산업체의 요구에 부응하는 실무형·융합형·리더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또 경영학부·컴퓨터학부·통계학과가 참여해 ‘비즈니스인텔리전스 융합 전공’을 운영하고 있다. 일선 경영·산업 현장에서의 빅데이터 기반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활용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관련 이론 교육, 고급 데이터 분석 실습, 다양한 경영 사례 연구를 통한 경영 전문 역량, 데이터 분석 역량, SW 활용 역량을 구비한 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판수 경북대 경영학부장은 “융합 교육과 창업, 인공지능(AI)을 바탕으로 한 소프트웨어 교육 등 새로운 경영 교육 환경에 적합한 커리큘럼 개발을 통해 우리 학생들을 실용적인 경영 인재로 키워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대 경영대는 2019년 47위에서 올해 무려 20계단이나 뛰어오른 27위를 차지했다. 전남대 경영학부 또한 AACSB 재인증으로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교육 능력을 검증받았다. 또 전남대는 국제 논문당 피인용 1위, 교수 1인당 교외 연구비 부문 7위 등을 통해 연구 성과의 질적 수준을 확인한 바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전남대 경영학부의 연평균 취업률은 66.5%로 거점 국립대 중 최상위권 수준에 올라 있다.

전남대 경영대의 또 다른 특징은 ‘글로벌’이다. 현재 경영학부는 전남대 내에서 가장 외국인 학생 수가 많다. 이들을 위해 전체 강의의 약 16%를 외국어 강의로 배치했다. 또 학생들의 글로벌 시각과 역량 강화를 위해 매년 중국 상하이와 쑤저우로 해외 산업 탐방을 추진했다. 또한 미국·캐나다·중국 등 31개 국가 223개 대학에 3년간 해외 파견을 시행했다.

김상희 전남대 경영학부장은 “교육 과정의 지속적인 혁신, 교수들의 진취적인 연구, 지역과의 연계를 통해 고품질의 교육과 학생들이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현장 중심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mj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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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6호(2020.12.07 ~ 2020.12.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