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더 벌어진 교육 격차…20년 책육아 경험담 풀어놓아
심각해지는 교육 불평등,  그 해결법은 ‘몸마음머리 독서법’에 있다
결과가 증명하는 20년 책육아의 기적
서안정 지음 | 한국경제신문 | 1만6800원

[한경 비즈니스 칼럼 = 마현숙 한경BP 출판편집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대미문의 현실 앞에 우리 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정상적으로 받을 수 없어 대부분의 수업이 인터넷 강의로 대체됐다. 앞으로는 교실이 사라진다고도 한다. 학습 수준의 격차는 있는 대로 벌어지며 교육의 불평등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학교 수업 외에도 학습적인 부분을 보충하기 위해 인터넷 강의를 듣는 아이들은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됐다. 그러다 보니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것이 힘들고 수업을 듣기 싫어하거나 듣다가도 게임이나 유튜브 등으로 빠지는 아이들을 관리하기 어렵다며 하소연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더욱이 맞벌이 부모들은 아이가 집에서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걱정이라며 큰 한숨을 짓는다.


사교육 없이 개성이 강한 세 아이를 영재로 키워낸 서안정 작가는 그 답을 ‘책’에서 찾는다.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쉽게 변하지 않고 아이의 성장에 가장 큰 도움을 주는 최고의 도구는 책이기 때문이다. 태어난 후부터 10세 전후까지 보고 읽고 느끼고 이야기한 것들은 아이의 성적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긍정적이고 놀라운 효과를 가져 온다. 책의 효용은 너무 당연하기에 그 중요성을 간과하기 쉽지만 책육아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고 많은 양육법 중 가성비가 가장 좋은 양육법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들은 다짐한다.


책육아가 불가능한 아이는 없다

‘미디어에 최대한 늦게 노출시키고 책을 많이 보여 줘야지’ 하고 말이다. 그런데 양육의 현실은 버겁기만 하다. 책을 태생적으로 좋아하는 아이라고 할지라도 더 자극적인 외부적 자극에 노출되면 아이들은 자연스레 책과 멀어지게 된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교육의 불평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시기에는 독서 습관이 더욱 중요하다. 책 읽기는 학업 성취력, 창의력, 성공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의 조건인 전문성·창의성·인성을 키워 주는 데 최고의 선택지는 단연코 ‘책’이다.


이 책은 독서를 중심에 두고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토대로 구성돼 있다. 1부에서는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며 책육아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모든 교육의 기초이며 다른 어떤 것보다 성공의 요인이 되는 어휘력을 키워 주는 책 읽기, 몸과 마음 그리고 두뇌까지 성장시키는 책육아란 무엇인지에 대해 담고 있다. 그리고 2부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책육아를 할 것인지 방법론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고 있다. 다양한 영역의 책 읽기부터 책을 활용한 놀이와 질문, 책을 다 읽은 후 독후 활동까지 막연하기만 했던 책육아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이 책에는 저자의 세 아이뿐만 아니라 강의와 멘토링 수업을 통해 책보다 게임이 좋다는 여느 평범한 아이들을 책벌레로 만든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저자는 말한다. “수많은 엄마와 아이들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책육아가 불가능한 아이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책보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더라도 분명 책을 즐기는 아이로 변화시킬 수 있고 어떤 아이라도 언제 시작해도 결코 늦지 않습니다.” 20년 책육아로 자라난 그녀의 아이들은 현재 원하는 대학에 입학해 원하는 꿈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고 이 책은 책육아의 기적이 증명된 첫 책이라 더 의미가 깊다. 또한 부록으로 소개하고 있는 1년 365일 각 주제에 맞는 책 리스트는 수많은 책 중에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를 양육자들에게 아이가 책 읽는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주의 책
심각해지는 교육 불평등,  그 해결법은 ‘몸마음머리 독서법’에 있다
인생의 해답
체이스 자비스 지음 | 김잔디 역 | 비즈니스북스 | 1만6000원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방향을 잃었다 느끼는 순간이 찾아온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나이만 먹고 있는 것 같아 두렵고 성공한 다른 이들과 비교해 자기 인생이 보잘것없이 느껴지기도 한다. 이런 고민과 불안은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이자 아트 크리에이터인 체이스 자비스는 ‘삶에서 창조성이 결핍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가 말하는 창조성은 ‘나’를 세상에 내놓는 능력이며 자기만의 인생의 방향을 찾는 원동력이다. 창조성을 발휘하는 사람은 타인이 규정해 놓은 시스템이나 성공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의 성취에 집중해 의연하게 ‘마이 웨이’를 걷는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이 능력을 타고났다. 평범한 의과대학 준비생에서 최정상의 사진작가이자 온라인 교육 플랫폼의 창업가가 되기까지 자신이 걸어온 길을 소개하고 잠재된 창조성을 끌어내는 4단계 원칙인 ‘IDEA’를 통해 독자들이 자신만의 인생의 방향을 찾도록 돕는다.



심각해지는 교육 불평등,  그 해결법은 ‘몸마음머리 독서법’에 있다



누구나 일하고 싶은 농장을 만듭니다
백경학 외 지음 | 부키 | 1만6500원

네덜란드의 대표적 도시형 케어 팜인 후버 클라인 마리엔달 농장에서는 장애인들과 노인들이 함께 어울려 밭을 일군다. 장애인들은 농장에서 일하며 자연과 더불어 산다면 정서적 안정을 되찾고 성취감과 자존감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농업과 복지가 결합된 형태를 사회적 농업이라고 한다. 케어 팜, 스마트 팜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농업은 장애인과 노인을 고용함으로써 고령화와 일손 부족으로 경쟁력이 약화된 농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한국의 푸르메소셜팜, 네덜란드의 베주크 농장 등 다양한 사회적 농업 현장을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더 나은 복지와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를 완성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다.
심각해지는 교육 불평등,  그 해결법은 ‘몸마음머리 독서법’에 있다
왕의 공부
김준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1만5000원

조선 왕이 왜, 무엇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자세하게 들여다본다. 왕은 자신의 마음을 수양하고 인재를 잘 등용해 나라를 운영할 책임이 있었다. 또한 옛 성현이나 선왕들이 남긴 교훈을 토대로 위기를 이겨내거나 현실에 적용할 줄 알아야 했다. 이를 위해 왕은 경연에 나가 신하의 의견과 비판을 잘 수용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배웠다. 이처럼 평생 배움을 놓지 않았던 조선 왕의 공부에서 무겁고 막중한 일을 해 낸 원동력이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왕들은 경전이나 역사적인 논거도 일일이 직접 확인했다. 훈민정음을 창제하기 위해 세종이 치열하게 음운학을 공부했던 것처럼 신하들에게 맡기고 전문가에게 임무를 준 다음 확인만 할 수 있는 일도 직접 관여했다.


심각해지는 교육 불평등,  그 해결법은 ‘몸마음머리 독서법’에 있다



두 리더 : 영조 그리고 정조
노혜경 지음 | 뜨인돌 | 1만6000원

영조와 정조는 영화와 드라마 등 사극의 단골 소재다. 영조는 불우한 아들 사도세자를 비정하게 죽인, 노회하고 히스테릭한 군주로, 정조는 문예를 사랑하고 인재를 애틋하게 여긴, 인품 좋고 너그러운 군주로 그려진다.


하지만 두 군주의 진짜 모습은 어땠을까. 두 인물의 리더십 특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50가지 장면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그 분석들을 종합해 ‘정치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재정립했다.


이를 통해 기존 역사 교양물들이 보여준 편향적이고 패턴화된 시선을 넘어 ‘조선 르네상스’를 이끈 ‘두 리더’ 영조와 정조를 좀 더 정확하게 제시한다.



심각해지는 교육 불평등,  그 해결법은 ‘몸마음머리 독서법’에 있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
데이비드 스타인 지음 | 곽민정 역 | 유노북스 | 1만6000원

저자는 7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문 회사의 투자 전략 팀장이자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로 일하면서 오랫동안 내공을 쌓은 베테랑 투자 전략가다. 다운로드 1000만 건, 회당 4만 명 이상의 청취를 기록한 인기 금융 팟캐스트 ‘우리 모두를 위한 돈(Money For the Rest of Us)’을 운영한다. 그는 수많은 투자자의 금융 고민을 듣고 조언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알고 싶어 하는 궁금증을 10가지로 정리했고 오랜 투자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당신을 진정한 주식 부자의 세계로 안내한다. 한 번쯤은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해소하기 어려웠던 질문들을 다양한 사례와 유명 투자자의 인용을 근거 삼아 쉽고 재미있게 풀었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6호(2020.12.07 ~ 2020.12.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