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이슈 : 인물]
구광모 LG 회장, ‘뉴 LG’ 이끌 AI연구원에 파격 투자
LG그룹의 인공지능(AI) 싱크탱크인 ‘LG AI연구원(LG AI Research)’이 12월 7일 출범했다. LG AI연구원은 구광모 LG 회장의 ‘뉴 LG’를 향한 디지털 전환 전략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구 회장은 AI연구원 출범 축하 메시지를 통해 “LG가 추구하는 AI의 목적은 기술을 넘어 고객의 삶을 더 가치 있도록 돕는 것에 있다”며 “이 과정에서 AI연구원이 그룹을 대표해 기업 스스로의 변화와 혁신의 방법을 발전시켜나가는 핵심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LG AI연구원은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 기술 확보와 AI 난제 해결 역할을 수행하는 AI 전담 조직이다. 차세대 음성·영상 인식 및 분석 기술, 딥러닝 기반의 자연스러운 상황 인식과 대화가 가능한 언어 처리 기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최적의 판단을 예측하는 데이터 인텔리전스 등 최신 AI 원천 기술을 연구한다. 이를 위해 대규모 데이터 기반의 딥러닝 연구가 가능한 고성능화된 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한다.

AI 연구를 통해 배터리 수명과 용량 예측, 신약 후보 물질 발굴과 같은 계열사 내의 난제들을 해결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글로벌 AI 연구 기관·서울대·토론토대 등과 협력해 공동으로 원천 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연구원의 핵심 인력은 현재 약 60명이며 내년까지 100명으로 확대한다.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유플러스·LG CNS 등 LG그룹의 16개 계열사는 연구원에 3년간 2000억원을 투자한다. 그룹 전체적으로 AI 전문가를 1000여 명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세계적인 AI 석학이자 구글의 AI 연구 조직 ‘구글 브레인’에서 리서치 사이언티스트를 역임한 이홍락(43) 미국 미시간대 교수를 영입했다. 이 교수는 세계 10대 AI 연구자로 선정된 전문가로, ‘C레벨의 AI 사이언티스트(CSAI)’ 직책을 맡아 AI 원천 기술 확보와 중·장기 AI 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초대 원장에는 LG사이언스파크 AI 추진단장을 지낸 배경훈(44) 상무를 선임했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ㅣ사진 한국경제신문·연합뉴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7호(2020.12.14 ~ 2020.12.2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