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1년 10대 그룹 체크 포인트]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포스코의 2021년 핵심 사업 목표는 ‘탄소 중립’ 달성의 초석을 세우는 것으로 요약된다. 포스코는 12월 11일 열린 이사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면서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수소 사업, 2차전지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등의 밸류 체인을 완성해 탈탄소 시대를 선도한다는 목표다.
◆2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완성에도 박차 포스코는 2050년까지 수소 생산 500만 톤 체제를 구축해 수소 사업에서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최근 제시했다. 2030년까지 물을 전기 분해해 ‘그린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등 핵심 역량을 갖춰 수소를 그룹 성장 사업의 한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 가스와 천연가스(LNG)를 이용한 연간 7000톤의 수소 생산 능력을 갖췄다. 약 3500톤의 ‘부생 수소’를 추출해 철강 생산 중 온도 조절과 산화 방지 등에 사용한다. 세계 최초로 수소 연료전지 분리판용 철강 제품을 개발해 한국에서 생산되는 수소차에 공급하는 등 수소 생산과 이용에 필요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한 철강 생산 기술인 ‘수소 환원 제철 공법’ 연구, 수소를 ‘생산·운송·저장·활용’하는 데 필요한 강재 개발, 부생 수소 생산 설비 증대, 수소 생산 핵심 기술 개발 등을 위해 내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부생 수소 생산 능력을 연간 7만 톤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또한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천연가스 등 화석 연료를 이용한 ‘블루 수소’를 연간 50만 톤 정도 생산할 계획이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 분해해 생산하는 그린 수소 생산에도 드라이브를 건다. 2040년까지 연간 200만 톤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특히 2050년까지 그린 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 환원 제철소’를 구현해 기존 철강 분야에서도 탈탄소·수소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수소 환원 제철 공법이 상용화하려면 연간 최대 370만 톤의 그린 수소가 필요한 만큼 최대 수소 수요 업체이자 생산 업체로 도약할 수 있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미래 청정 에너지의 핵심인 수소를 주도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탄소 중립 사회를 위한 국가 수소 생태계 완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의 밸류체인 완성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우선 고용량 배터리 양극재의 필수 원료인 고순도 니켈의 생산을 추진한다. 철강 생산 공정에서 활용해 온 쇳물 생산과 불순물 제거 기술을 기반으로 친환경 고순도 니켈 제련 공정을 개발할 계획이다. 폐배터리에서 니켈·리튬·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재활용 사업에도 진출한다.
포스코는 전량 중국에 의존하는 음극재 원료인 흑연의 수급 다변화에도 나선다. 아프리카·호주 등의 흑연 광산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중국산 원료 의존도를 50% 이하로 낮출 방침이다. 차세대 2차전지로 조명 받는 전고체 전지의 소재 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최 회장은 “포스코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리튬·니켈·흑연 등의 원료부터 양극재와 음극재까지 2차전지 소재 일괄 공급 체제를 갖췄다”며 “차별화된 경쟁 우위에 기반해 2차전지 소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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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8호(2020.12.21 ~ 2020.12.2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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