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0 올해의 CEO]
- 자동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
[한경비즈니스=차완용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그간 경영 성과에는 이론이 없다.

현대차그룹에 입사한 이후 디자인 경영을 통해 기아차를 흑자로 전환시키고 글로벌 금융 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에도 현대차의 성장을 이끌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성공적으로 론칭해 안착시켰다.

그런 그가 2020년 선제적인 과감한 투자와 제휴 그리고 적극적 인재 영입을 통해 현대차그룹을 ‘자동차 제조 기업’에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2020년 10월 2018년 수석부회장 승진 후 2년 만에 그룹의 총사령탑인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의 리더십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다. 현대차그룹은 이 회사 지분의 80%를 인수하기로 했고 정 회장은 이 가운데 20%(2389억원)를 직접 매입하며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이동 수단) 서비스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로봇 산업 진출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완전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현하려면 차량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물건을 배송하기 위해 로봇이 필요하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협업이 가능하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카 서비스에는 최첨단 인지·제어 기술이 필수적인데 이들 기술은 로봇 산업의 핵심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이끄는 강력한 리더십
이 밖에 정 회장은 친환경차·자율주행·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전방위적인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 분야는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축적해 놓았다. 친환경차는 이제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세계 각국에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력한 규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2020년부터 유럽에서는 연간 판매 차량의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기준치를 초과하면 해당 완성차 업체에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PA컨설팅에 따르면 이 정책으로 인해 폭스바겐·포드·크라이슬러 같은 기업은 3조~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벌금을 물 수도 있다.

벌금을 내지 않으려면 내연기관 판매를 줄이고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야 한다. 이런 점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부각되는데 테슬라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지만 2020년 3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은 5.6%로 전체 3위까지 올랐다.

얼마 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18분 고속 충전 △500km 이상 장거리 주행 △넓은 내부 공간 △다양한 안전장치 보강 등으로 전기차의 성능을 한층 향상시켰다. 현대차는 E-GMP를 활용해 2025년까지 12종 이상의 전기차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56만 대씩 판매할 계획이다. 2040년에는 글로벌 점유율 최대 10%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해서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는 부분적 자율주행에 해당하는 레벨3 수준의 차량을 2022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이 상용화하면 수익성도 개선될 여지가 크다.

소프트웨어에 해당하는 자율주행 기능은 개발에 드는 비용이 크지만 한 번 개발되면 이후 차량에 탑재하는데 추가되는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그런데 자율주행 차량은 일반 차량 대비 고가 판매가 가능해 수익성은 한층 높아진다.

정 회장이 공들이고 있는 또 다른 미래 산업 분야는 UAM이다. 현대차는 2026년 첫 UAM 모델을 출시하고 2028년 완전 자동화 UAM 모델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cwy@hankyung.com

[한경비즈니스 선정 ‘2020 올해의 CEO’ 기사 인덱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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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