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올해의 CEO’]
-지주회사
장동현 SK 사장, 바이오팜 상장·ESR 블록딜 ‘대박’…투자형 지주사 확립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장동현 사장이 이끄는 SK(주)는 2020년 공모주 청약 열풍을 불러온 SK바이오팜의 성공적 상장과 3년 전 투자한 중국 물류회사 ESR(e-Shang Redwood Group) 지분 가치 2.5배 상승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SK(주)는 ESR 일부 지분 블록딜 매각으로 투자 원금을 이미 회수했다.

SK(주)는 2015년 ‘투자형 지주회사’ 개념을 정립한 이후 매년 약 1조원을 미래 성장 동력에 투자하고 있다. 배당과 로열티 수익에 의존하는 다른 지주회사와 차별화한 행보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2020년 SK(주)의 투자 성과가 두드러진 분야는 바이오·제약과 물류 인프라 분야다. 미래 핵심 친환경 에너지로 각광받는 수소 사업에 본격 진출하면서 투자형 지주회사로서의 진면목을 선보이기도 했다.

SK(주)의 경쟁력은 바이오·제약, 반도체 소재, 신에너지, 물류 인프라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경쟁력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다. SK(주)의 바이오·제약 사업은 신약개발 담당 자회사 SK바이오팜과 원료 의약품 위탁 생산(CMO) 자회사인 SK팜테코를 양 축으로 한다. 두 자회사는 한국 최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배출과 글로벌 ‘톱5’ 합성의약품 CMO 기업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냈다.

SK(주)는 혁신 신약 개발 기술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SK바이오팜과 시너지를 창출할 핵심 사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인 로이반트와 제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개발 시장에 진출했다.

SK(주)는 CMO 사업에서도 고성장 바이오 CMO로 영역을 확장하며 합성과 바이오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선도 CMO로 성장의 가속화를 추진하고 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프랑스의 유망 바이오 CMO 기업인 이포스케시의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팜테코는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특수 등에 힘입어 약 7000억원의 연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SK바이오텍 아일랜드, 미국 앰팩 인수 등 글로벌 확장 전인 2016년 대비 약 7배 성장한 것으로,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장동현 SK 사장, 바이오팜 상장·ESR 블록딜 ‘대박’…투자형 지주사 확립
ESR 투자가 대박을 터뜨리면서 SK(주)의 물류 인프라 포트폴리오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주)가 2020년 8월 투자한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선도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친데이터그룹은 2020년 9월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SK(주)의 보유 지분 가치 또한 동반 상승했다.

2020년 1월 투자한 한국초저온은 섭씨 영하 80도 이하로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한국 유일의 콜드체인 물류 업체로, 코로나19 백신 보관의 핵심 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SK(주)는 한국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약 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면서 2대 주주가 됐다.

SK(주)가 투자형 지주회사로 안착하면서 장 사장의 리더십 또한 주목받고 있다. 장 사장은 구성원 역량 강화와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을 주도하는 중이다. SK(주)는 한국의 다른 지주회사와 달리 구성원의 절반 이상이 투자 관련 인력으로 채워져 있다. 투자은행(IB)업계는 외부 투자 자문사 없이 독자적으로 인수·합병(M&A) 딜을 검토할 만큼의 전문 역량을 갖춘 유일한 지주회사로 SK(주)를 꼽는다.

choi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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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09호(2020.12.28 ~ 2021.01.0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