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1158명 평가 참여
-NH투자증권 ‘최우수상’·신한금융투자 ‘우수상’
-메리츠증권 ‘리서치 혁신상’·한국투자증권 ‘골든불상’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한경비즈니스는 1999년부터 매년 상·하반기에 걸쳐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를 시행하고 있다. 2020년 하반기 조사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또다시 베스트 증권사 대상을 거머쥐었다. 하나금융투자는 2019년 하반기 조사부터 3회 연속 ‘베스트 증권사’와 ‘베스트 법인영업’ 부문을 동시에 석권했다.

NH투자증권은 종합 2위에 오르며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종합 3위로 우수상에 선정됐다. 메리츠증권은 종합 4위로 ‘리서치 혁신상’을 가져갔다. 혁신을 통해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증권사를 대상으로 하는 ‘골든불상’은 한국투자증권에 돌아갔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1위…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법인영업 동시 석권
한경비즈니스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조사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가 참여한다. 한경비즈니스는 매회 조사마다 평가 부문을 조정하는 등 자본 시장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2020 하반기 조사에서는 베스트 증권사와 베스트 애널리스트(36개 부문)를 선정하기 위해 1158명의 펀드매니저가 평가에 참여했다.

베스트 증권사는 리서치 평가 점수와 법인영업 평가 점수를 합산해 선정한다. 부문별 ‘베스트 애널리스트’는 4개 항목(신뢰도·적시성·프레젠테이션·마케팅 능력)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베스트 증권사 조사와 베스트 애널리스트 조사는 별개다.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많이 배출한 증권사에 별도의 가점을 부여하지 않는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1위…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법인영업 동시 석권
◆투자 자문에서도 성과 내는 하나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는 2019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 이후 3회 연속 종합 1위 자리를 지켰다. 리서치 15.49점, 법인영업 14.74점으로 총점 30.23점을 기록했다. 이진국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전폭적 지원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1위…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법인영업 동시 석권
하나금융투자 리서서치센터는 유튜브 콘텐츠 활성화 등 비대면 서비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관 고객과 일반 주식 투자자가 접근할 수 있는 비대면 채널을 확대함으로써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국내외 주식·채권·파생상품 등의 분야에서 투자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관련 영업 부서들의 영업력을 제고하기 위해 해외 기업 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리서치 결과물을 제공한다.

그 덕분에 하나금융투자의 해외 주식 자산은 2020년 말 기준 약 2조원으로 전년 대비 299% 증가했다. 수익 기준으로도 2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력해 왔던 상품 자문 부문도 국내외 시장 확대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중국 1등주 펀드, 4차 산업혁명 1등주 펀드, 글로벌 리츠 펀드 등을 자문하고 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20년 말 기준 리서치센터가 자문하고 있는 펀드 잔액은 9000억원을 웃돌고 연간 수익률도 42%에 달한다”며 “자문 수수료 수익 확대를 바탕으로 ‘돈 버는 리서치’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1위…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법인영업 동시 석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법인영업본부와의 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베스트 증권사가 되기 위해서는 법인영업본부와 리서치센터의 협업이 필수다.

하나금융투자 법인주식영업실(이정환 실장)을 비롯한 법인영업본부(금융상품1·2실, 법인주식영업실, 법인파생솔루션실)는 업계 최고의 ‘영업맨’들로 구성돼 있다. 2013년부터 리서치센터를 이끌던 조용준 전무가 최근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장은 “급변하고 있는 금융 환경과 기관투자가 등의 니즈에 발맞춰 최상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하나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가 업계 최고의 홀세일 조직으로 확실히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SG’ 강화하는 NH투자증권·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1위…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법인영업 동시 석권
NH투자증권은 2020 상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 이어 2회 연속 2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최근 리서치본부를 이끌 새 인물로 오태동 본부장을 낙점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2019년부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보고서를 정기적으로 선보여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환경 변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다. ‘산업·기업 포스트(POST) 코로나19’ 시리즈를 연속 발간하는 한편 언택트(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 채널을 활용한 투자 정보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경제·금융 시장을 전망하는 유튜브 방송이 대표적이다.

주요 이슈에 대한 데일리 콘퍼런스 콜과 우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줌 화상 세미나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가 신경 쓰는 온라인 채널이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글로벌 리서치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구할 계획”이라며 “해외 기업 ‘톱픽’ 제공 등 심층 자료 발간, 글로벌 크레디트 기업 분석과 소버린 채권 분석 확대, 글로벌 리츠 커버리지 확대 등 전 분야에 걸쳐 글로벌 리서치 커버리지를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 조사에서 종합 3위에 올라 우수상을 차지했다.

업계 최연소인 윤창용(44) 센터장이 이끄는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신구의 조화가 강점으로 꼽힌다. 윤 센터장은 2020년 초 취임 이후 기업분석부에 ‘혁신성장팀’을 신설했다. 바이오·미디어·소프트웨어·정보기술(IT) 부품·신재생에너지 등 주요 성장 산업에 대한 분석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또한 투자전략부에 ‘대체투자분석팀’을 만들어 사회간접자본(SOC)과 에너지 관련 인프라, 부동산·리츠, 원자재 등에 대한 분석을 강화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는 ‘킬러 콘텐츠’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ESG 등을 중점 분석한 ‘더 블루 북’ 등을 연이어 발간해 시장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투자자들이 어렵게 느끼는 무형 가치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유형 시대와의 차이점, 무형 가치 창출 동인, 가치 평가의 중요성 등을 서술한 보고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2021년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연구·개발(R&D)센터’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무형 자산의 가치 평가 시스템화 구축, ESG 커버리지 확대 등을 중점 추진하는 등 투자자들이 가려워하는 곳을 확실히 긁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형 리서치’ 등 변신 시도하는 메리츠·한투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1위…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법인영업 동시 석권
메리츠증권은 이번 조사에서 종합 4위를 차지하며 ‘리서치 혁신상’을 수상하게 됐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2016년 이경수 센터장 취임 이후 시작된 양성 과정을 통해 외부 영입 대신 자체 애널리스트를 꾸준히 배출해 내면서 전 부문에 걸쳐 촘촘한 라인업을 갖췄다. 최근 5년간 타사 이직이 단 두 명에 불과할 정도로 구성원들의 소속감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메토피아(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유토피아)’로 불리는 이유다.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는 2021년 크게 두 가지 업무 영역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우선 2020년부터 추진한 일반 기업 대상 ‘B2B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 추진한다. 애널리스트의 분석 능력을 활용해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환경 변화 적응에 고심하고 있는 기업의 경영 전략 수립에 도움을 제공할 계획이다. ‘수익형 리서치’로의 변신도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가 추진하는 중점 과제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오랫동안 ‘비용 부서’로 평가 받던 리서치센터가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자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위축된 애널리스트의 가치 정립과 리서치 분석 자료 접근에 한계가 있던 투자자들에게 도움을 줌으로써 상호간의 시너지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골든불상’은 한국투자증권에 돌아갔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2020년 인공지능(AI) 기반의 리서치 서비스인 ‘에어(AIR)’를 선보여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AIR는 머신러닝에 기반한 뉴스 분석 서비스다. 애널리스트들이 직접 10만 건 이상의 뉴스를 분석해 알고리즘을 만들어 얻어진 결과물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7월 국내 주식 분석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주식으로 분석 영역을 확대해 서비스하고 있다.

AIR가 애널리스트의 분석 대상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는 중소형주에 대한 분석을 대신해 주는 동안 섹터 애널리스트는 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깊이 있는 보고서 작성에 중점을 둘 수 있다는 것이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리서치 수장 자리에 유종우 센터장을 앉혔다. 유 센터장은 2021년 국내와 해외 주식 리서치 간의 시너지 강화, 고객군별 맞춤형 리서치 서비스 제공, 투자은행(IB)과의 협업 강화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서치센터의 콘텐츠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플랫폼본부를 신설했다”며 “신설 본부와 협업해 AIR 등의 새로운 채널을 구축하는 데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2020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커버스토리 기사 인덱스]
-하나금융투자, ‘베스트 증권사’ 1위…3회 연속 베스트 리서치·법인영업 동시 석권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2021년 코스피 3200 이상 오른다”
-40대 센터장·유튜브 구독자 10만…‘코스피 3000 시대’ 달라진 리서치센터
-펀드매니저가 뽑은 최고의 애널리스트는?
-2020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부문별 순위표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311호(2021.01.04 ~ 2021.01.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