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 유안타증권 신임 리서치센터장...“미국 증시 과열 국면, 올해 부진한 흐름 보일 것”

[인터뷰]
(사진)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1971년생. 1999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9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2014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2021년 1월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현).
(사진)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1971년생. 1999년 연세대 경영학과 졸업. 1999년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2014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2021년 1월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현).
유안타증권은 최근 9년 만에 리서치센터장을 교체했다. 김승현 투자전략팀장이 신임 리서치센터장을 맡았다. 그는 애널리스트 22년 경력의 투자 전략 전문가다.

김승현 센터장은 “올해 회사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투자 콘텐츠와 모바일 환경에 맞춘 리서치 서비스 확대에 특별히 신경을 쓸 계획”이라며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리서치센터의 자료는 책임 있는 의견을 바탕으로 신뢰할 만한 논리가 있다는 점을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의 주요 변수는 무엇인가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정 여부와 그에 따른 경기 회복 강도가 중요하지만 이는 모두가 예상하고 있고 대부분의 자산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극복 시기가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각국의 유동성 공급 속도가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각국의 통화·재정 정책의 스탠스가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될 겁니다.

경기 회복은 반가운 일이지만 일정 수준이 되면 오히려 유동성의 부작용에 대한 경계와 우려가 정책과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를 반영한 지표는 물가와 금리인 만큼 상승 속도를 유심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요국이 2019년 말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전으로 경제 수준을 회복하는 시점은 언제일까요.

“전반적으로는 올 연말이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국가나 지역별로 차이가 있을 겁니다. 특히 한국처럼 미·중 무역 분쟁의 영향이 컸던 국가들은 2018년부터 사전에 충격이 있었기 때문에 회복 속도와 신뢰도가 보다 높은 상황입니다.”

-올해 투자 전략은 어떻게 구성하는 게 좋습니까.

“유안타증권은 올 한 해 증시 흐름을 ‘상고하저’로 전망합니다. 한국·미국·중국 모두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지난해 2분기 코로나19를 반영한 지표 급락으로 올해 대부분의 사이클 지표들이 상반기까지는 상승 또는 회복될 것이지만 하반기에는 모멘텀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특히 글로벌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이던 유동성의 공급 강도는 이보다 앞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코스피 밴드는 2450~3300으로 지난해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변동성은 클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까지는 변동성 높은 상승 추세를 유지하다가 2분기 이후 증시가 일정 수준의 조정장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해 보입니다.”

-2분기 이후에는 안전 자산이 더 낫다는 뜻인가요.

“기관들은 원자재를 포함한 모든 자산이 죄다 오른 만큼 금 등 안전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는 게 필요하죠. 금값은 지난해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최근 구리 등의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10% 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개인 투자자도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워낙 많은 만큼 다각도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죠. 만약 하반기 수익 목표를 5%로 한다면 한국을 롱 포지션으로 잡고 한국보다 더욱 과열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미국을 같은 비율로 쇼트 포지션으로 잡으면 목표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특히 업종별 모멘텀 시기의 차이를 투자 전략에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출주 중에서는 반도체가 1분기, 자동차는 2분기까지 모멘텀이 유효하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어요.

소위 콘택트(대면)주로 분류되는 호텔·레저, 항공,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종 등은 2분기 이후 본격 회복이 예상되기 때문에 연간 ‘톱픽’으로 분류됩니다. 호텔신라(81,600 -2.16%)·신세계(267,000 -2.55%)·대한항공(28,150 -2.43%)·CJ ENM(138,300 -3.42%) 등이 대표적이죠.

여기에 경기에 후행하는 원자재 가격의 변화와 인플레이션 플레이 등을 업종 투자 전략으로 활용할 만합니다.”
(사진)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사진)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코로나19 사태 극복과 ‘한국판 뉴딜’ 등에 따른 수혜주는 어떤 게 있습니까.

포스코(281,500 -0.53%)·신한지주(32,950 -3.37%)·CJ ENM·현대차(237,000 -3.27%)·SK(262,500 -5.23%) 등입니다. 포스코는 상반기 중 강한 인플레이션 회복이 확인될 전망인 데다 철강 업종의 트리거 중 하나인 중국 수요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한지주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야기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과 함께 금리의 점진적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그에 따른 수혜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CJ ENM은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2분기 이후 대면 비즈니스가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측면에서 좋아 보입니다.

현대차는 기존 사업 영역인 내연기관차 부문의 정상화와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로 시장의 기대감이 높죠.

SK는 친환경 산업에 대한 적극적 투자 행보와 함께 주요 계열사의 업황 개선 기대가 유효한 데다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 이벤트도 있어 긍정적입니다.”

-올해 IPO 기대주는 어디인가요.

SK그룹 계열 중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원스토어를 유망하게 보고 있어요. SKIET는 SK이노베이션 소재 사업 부문에서 물적 분할된 2차전지 소재 기업(분리막)입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을 중심으로 통신 3사와 네이버가 서비스를 통합해 만든 애플리케이션 유통 플랫폼입니다. 올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죠.

역시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입성이 예상되는 인터넷 전문 은행 카카오뱅크도 ‘대어’로 분류됩니다.”
(사진)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사진)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서범세 기자
-미국 증시 전망은 어떻습니까.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이 마이너스 10.7%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기준 19.2% 상승했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 증시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12MF PER)은 23.2배, 주가순자산배율(PBR)은 4.0배까지 급등했습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비디오 게임 대여 체인인 게임스톱의 주가가 1월에만 1745%, 영화관 체인 AMC가 장중 420% 급등하는 등 일부 비이성적인 시장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나친 과열 양상이라고 봅니다.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끌던 Fed의 자산 매입 또한 감속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든 시대’를 맞아 친환경 에너지주 등이 블루칩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풍력·태양열 에너지 저장 기술을 보유한 AES코퍼레이션, 공조 시스템 등 친환경 인프라 시스템 관련주로 분류되는 존슨컨트롤스, 글로벌 최대 신재생에너지 발전 기업을 자회사로 둔 넥스트라에너지, 탄소세 시행과 관련해 수혜가 예상되는 퍼블릭서비스엔터프라이즈 등이 바이든 수혜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종목별 주가 반영 강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친환경 이슈가 중·장기적으로 유효한 것은 맞지만 주가가 오를 만큼 오른 현시점에서 그런 주식을 사는 게 맞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올해 중국 증시를 좋게 보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 전년 대비 2.3% 성장하면서 세계 49개국 중 플러스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국가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올해도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8.2%로 강한 성장세를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제 재건을 위한 중국 정부의 적극적 재정 정책이 시행되면서 증시도 전 세계 평균 대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14차 5개년 규획’의 핵심인 ‘쌍순환 정책(내수 중심의 자립 경제 구축과 대외 개방 동시 추구)’ 관련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시아 최대 유리 섬유 생산 기업인 중국거석, 세계 최대 단결정 실리콘 제조 기업인 융기실리콘자재, 풍력 발전 토털 솔루션 보유 기업인 금풍과기, 중국 반도체 장비업계 1위 기업인 베이팡화창 등이 대표적입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