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총액 3700억원…통합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

(사진) 서울 종로의 SK서린사옥. /SK(주) 제공
(사진) 서울 종로의 SK서린사옥. /SK(주) 제공
투자 전문 지주회사인 SK(주)가 전년보다 40% 증가한 주당 총 7000원(2020년 회계연도 기준)의 배당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SK(주)는 9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해 8월 실시한 중간 배당(주당 1000원)에 이어 주당 6000원의 기말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간 배당과 기말 배당을 합친 총 7000원의 연간 배당액은 2015년 통합 지주사 출범 이후 SK(주)가 실시한 배당 중 최대 금액이다. 주주들에게 지급될 배당금 총액도 전년 대비 약 1020억원 증가한 3700억원 규모다.

SK(주)는 2018년 첫 중간 배당(주당 1000원)을 실시한 뒤 매년 꾸준히 중간 배당을 이어가는 등 주주 가치 제고에 힘써 왔다. 연간 배당 총액도 2016년 약 2090억원에서 4년 만에 약 77% 증가했다.
SK(주), 주당 7000원 배당…주주 환원 강화 나섰다
SK(주)는 투자 이익을 실현하면 이를 배당 재원에 반영해 주주와 공유하는 배당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SK(주)는 지난해 글로벌 동박 제조 1위 기업 중국 왓슨, 글로벌 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사 친데이터그룹, 바이오·제약 혁신 기업 로이반트 등에 굵직한 투자를 단행했다. SK바이오팜 상장, 글로벌 물류 플랫폼 기업 ESR 지분 일부 매각 등을 통한 투자 수익을 배당 재원에 반영함으로써 배당 확대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SK(주)는 또한 올해 미국 수소 사업 선도 기업인 플러그파워에 투자해 친환경 수소 사업 육성에 나서는 등 4대 핵심 사업(그린, 바이오, 디지털, 첨단 소재) 중심의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성과를 입증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는 중이다.

SK(주)는 대기업 지주사 최초로 주주총회 분산 개최, 전자 투표제 실시, 기업 지배구조 헌장 발표 등 주주 친화 경영도 선도하고 있다. 한국기업지배조조원이 주관하는 ‘ESG우수기업’ 평가에서 2015년 이후 지속적으로 A등급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11월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DJSI)’ 평가에서 2년 연속 복합 기업군 분야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주주 권익 보호와 사회적 가치 증진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SK(주) 관계자는 “SK(주)는 대외 경영 환경의 변화 속에서 4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며 “특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중심의 사업 모델 혁신과 수익 실현을 통한 투자의 선순환 구조 정착으로 회사의 성장과 주주 가치 확대를 함께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석 기자 choi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