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 추천]
-유가 등 하향 안정화로 비용 감소…원전 가동률 상승 예상, 수출 기대감도
한국전력, 지금 사지 않으면 언제 사나
[한경비즈니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2018 상반기 유틸리티 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한국전력은 이명박 정부 시절 총 7번 전기 요금을 인상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 기저 발전량 비중 하락 등에 따른 전력 도매시장 가격(SMP) 상승, 석탄 가격 상승 등 비용 증가 대비 낮은 전기 요금 인상으로 2010~2012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2013년 11월 5.4% 인상한 것을 제외하고 전기 요금 인상은 없었다. 2016년 영업이익이 12조원을 기록하는 등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2014년 하반기 이후 유가와 석탄 가격이 하락해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 직전인 2016년 말 누진제 구간이 6단계에서 3단계로 축소됐다. 이와 함께 2017년 고리 1호기 602MW와 2018년 월성 1호기 679MW 폐지, 2017~2018년 석탄 725MW 폐지, 원전·석탄발전 가동률 하락, 2018년 여름철 주택용 누진제 완화 등 정책 관련 손실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 밖에 2016년 하반기 이후 유가와 석탄 가격 상승 등 매크로 변수도 영향이 컸다.

정권 후반기인 2019년 이후에는 전기 요금 인상은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인하도 단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2019년 상반기까지 누진제 개편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중립적인 효과가 예상되지만 2016년 이후 반복된 여름철 일시적 요금 할인 우려는 해소될 수 있다. 원전 가동률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019년 4월 액화천연가스(LNG) 세제 인하 등 규제가 완화되고 2019과 2020년 원전 2기(2800MW) 가동이 예상된다. 여기에 무엇보다 경기 둔화, 생산량 증가 등에 따른 유가의 하향 안정화, 석탄 가격 하락 등 비용 감소로 실적과 밸류에이션 회복이 전망된다.

◆원전·화력발전 정비 매출 늘어날 것

최근 여·야·정 상설협의체에서 ‘원전 산업의 국제 경쟁력 유지·발전’에 합의했다. 원전 정책도 시민사회수석실에서 경제수석실로 이관됐다. 이는 원전의 가동률, 신규 원전 가동 이외에도 해외 원전 수주 확대를 위한 정책적 노력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해외 원전 수주 성공 시 중·장기 해외 전력 관련 비규제 이익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가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기대감을 높이는 것은 2019년부터 사우디아라비아·체코·영국 등 해외 원전 수주 스케줄이 본격화된다는 것이다. 국내 탈원전 정책하에서 원전의 생태계와 가동 원전의 유지·보수를 위해서는 해외 원전 수주가 필수적이다. 2018년 9월 한국과 미국은 ‘제3국 원전 시장 공동 진출’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은 미국과 컨소시엄 형태로 진출할 수 있다.

2019년 이후 원전 가동률 상승에 따른 한수원의 실적 개선과 함께 원전 안전 관련 투자비 확대, 한전KPS의 원전 계획 예방과 개·보수 정비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원전 계획 예방·정비 예정호 기수는 2017년 9기에서 2018년 24기로 증가했지만 원전 계획 예방, 개·보수 정비 매출은 비례해 증가하지 않았다. 2019년 21기로 감소하지만 오히려 원전 계획 예방, 개·보수 정비 매출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말 석탄발전소 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2016~2030년 총 11조6000억원의 성능 개선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2018년 9월 중부발전의 보령 3호기를 시작으로 총 35기의 성능 개선, 환경 설비투자가 추진된다. 성능 개선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비 회수를 위한 15~20년간의 수명 연장이 보장돼야 한다. 향후 로드맵이 발표되면 2020년 이후 성능 개선 투자 본격화, 한전KPS의 화력발전 부문 계획 예방, 개·보수 매출 확대가 기대된다.

향후 한국전력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주당배당액(DPS)은 1500원(배당성향 49%), 배당수익률은 4.7%가 예상된다. 향후에도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배당성향을 바탕으로 배당 매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 둔화기에 가시성 높은 실적과 배당 매력이 돋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06호(2019.01.07 ~ 2019.01.1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