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알아야 할 5가지 물리법칙’야마구치 에이이치 지음┃정윤아 옮김┃반니┃236쪽┃1만5000원

영화 ‘인터스텔라’를 통해 상대성 이론을 배운 사람이라면 흥미로울 만한 책이다. 이 책은 물리학을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만 알고 있는 이들에게 입문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거대한 이론을 나열하기에 앞서 세상을 바꾼 이론을 만든 과학자들의 삶을 조명하면서 관심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주로 경영자들에게 물리학을 가르치는 저자는 물리학이란 ‘한없이 아름다운 것과의 만남’이라고 소개한다. 실제 저자가 처음 물리학을 접한 때는 19세 질풍노도의 시기로, 가족을 잃고 절망 속에 헤매던 때였다. ‘고독한 세계에 머물러 있을 때 나를 지지해 준 것은 무엇이었을까. 한없이 아름다운 것을 보았던 경험이다. 그것은 물리학이다.’ 저자의 프롤로그 첫 장의 말이다. 저자는 물리학을 만난 덕분에 그 어떤 어려움에도 흔들리지 않고 살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그 ‘아름다운 방정식’을 알리기 위해 물리학을 생업으로 삼았다.
이 책은 저자의 인기 강의 ‘과학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에서 영감을 얻어 기획됐다. 기존의 논리를 무너뜨린 물리학자들이 어떤 시대와 환경에서 성장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새로운 이론을 구축하게 됐는지 살펴본다. 또한 그들이 놀라운 결과를 얻게 된 순간의 사고 과정을 간략하게나마 보여준다.
그 첫 장은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이다.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뉴턴의 어린 시절과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과정을 당시의 수학 이론을 활용해 설명한다. 뉴턴은 부모 없이 고독한 일상 속에서 자연을 벗 삼으로 혼자 힘으로 물레방아와 해시계 등을 만들었다. 2장은 뉴턴의 등장 200년 후 통계학이라는 물리학을 만들어 낸 볼츠만에게 초점을 맞춘다.
‘통계역학’의 길을 연 볼츠만은 위대한 업적에도 불구하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는 다른 의견을 가진 논객들의 공격에 시달리다가 끝내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3장의 중심인물 플랑크의 에너지 양자 가설은 나치 정권 말기에 둘째 아들을 잃고 상심했던 그가 이룬 고통의 산물이다.
이어 4장에는 아이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등장한다. 5장은 아인슈타인과 슈뢰딩거, 하이젠베르크에 걸친 양자역학 스토리가 이어진다. 이 밖에 화학의 시초인 연금술을 낳은 아랍에서 물질 기술이 싹트지 못한 이유, 15세기까지 과학이 앞섰던 중국과 일본에서 거대 이론이 탄생하지 않은 이유 등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했다. 모두가 저자와 같이 물리학의 미학에 빠지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한 줄의 방정식’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들을 통해 진리는 의외로 단순하고 명료하다는 것을 간접 경험하게 된다.
이현주 기자 charis@hankyung.com

‘크레바스’
소설로 그린
격동의 동아시아
강희찬 지음┃메디치미디어┃272쪽┃1만4500원
제프리 무어의 캐즘 마케팅
한 해에도 수많은 첨단 기술 기업이 새로운 혁신 제품을 무기로 탄생한다. 그러나 살아남는 기업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제품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사라지는 이유는 초기 수요자에게만 인기를 끌고 주류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와 같이 초기에 성공을 거둔 신생 기업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는 시기를 ‘캐즘’이라고 명명한다. 이 책은 캐즘을 뛰어넘고 지속적인 성장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으로, 제2차 세계대전의 노르망디 작전에 빗대 전략과 전술을 소개한다.
제프리 A.무어 지금┃윤영호 옮김┃세종서적┃328쪽┃1만5000원

1인 제조
저자는 1인 기업, 그중에서도 제조업에 희망이 있다고 말한다. 미국계 벤처캐피털 투자 담당 이사를 거쳐 2004년 무선전파 인식(RFID) 태그를 만드는 제조업에 직접 뛰어들었던 저자는 본사와 중국 공장을 포함해 직원 200여 명의 회사를 키웠지만 2009년 경영난으로 모든 직원을 떠나보내야 했다. 그리고 7년 후 빚과의 싸움을 하며 다시 살기 위해 저자는 1인 제조 기업을 선택했다. 이 책은 1인 기업을 운영하며 저자가 느낀 바와 현장에서 얻은 교훈을 99가지 질문을 통해 답하고 있다. 그의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다.
유재형 지음┃이콘┃344쪽┃1만5000원

평생직장 식당
‘1만 원 캐주얼 초밥집’의 주인공이자 식당 창업 컨설턴트인 저자의 성공 노하우를 담은 책이다. 잘하는 메뉴 한 가지로 입소문 나게 하는 법, 단골손님과 재방문이 늘어나 기복 없이 매출을 올리는 법, 입지 선정과 권리금 조정, 상가 계약하는 법에 이르기까지 식당 창업의 팁을 소개한다. 포천 ‘등심퐁당 샤브퐁당’, 대구 ‘남자의 부엌’ 등 저자의 컨설팅을 거쳐 대박 가게가 된 점주들의 사례도 함께 담고 있다. 일례로 입지를 선정할 때 자리가 전부가 아니라 월세와 권리금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아름다운 방정식’에 빠진 물리학자
‘아름다운 방정식’에 빠진 물리학자
‘아름다운 방정식’에 빠진 물리학자
‘아름다운 방정식’에 빠진 물리학자
‘아름다운 방정식’에 빠진 물리학자
‘아름다운 방정식’에 빠진 물리학자
이경태 지음┃새로운 제안┃288쪽┃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