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프리미엄 제품에 서비스는 덤…SKT, 저가 모델에 서비스 유료화

미래 유망주인 스마트 홈 산업에서 정보기술(IT) 기업과 통신사 간의 치열한 전쟁이 예상된다. 스마트 홈 서비스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일반 가정에 적용해 사용자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 주는 기술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스마트 홈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장면을 상상해 보자. “당신은 혼자 살고 있다. 일을 마치고 지친 당신은 스마트 카를 몰고 집에 돌아온다. 스마트 워치에 대고 주차 명령을 내린다. 현관문 앞에서는 비밀번호를 누르는 대신 스마트 폰에 지문 인식 방식으로 문을 연다. 거실에 들어서면 집이 당신을 반겨준다. 먼저 고상한 클래식이 당신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센서로 당신의 감정 상태를 파악해 당신의 감정에 따라 조명을 조절해 당신의 기분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리고 스마트 TV는 당신이 시간대에 즐겨 하는 채널을 파악해 자동으로 켜진다.”
IT VS 통신, 서로 다른 ‘스마트 홈 전략’
상용화 완료하고 시장 진입 노크
비록 아직 기술적으로 보완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스마트 홈 관련 업체들은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마치고 작년부터 시장에 진입한 상태다. 그중 국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은 LG전자가 개발한 스마트 홈쳇이다. LG전자의 스마트 홈쳇은 네이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라인과 제휴, 사용자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기존의 스마트 홈 제어 방식은 스마트폰 음성인식인 반면 스마트 홈쳇은 라인에서 채팅하는 형태다. 따라서 기계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제어가 가능해 좀 더 친숙한 느낌을 준다. 또한 LG전자는 자사가 개발한 제품 이외에 타사에서 개발한 제품과의 호환성을 갖기 위해 ‘올신얼라이언스’ 컨소시엄에 가입했다.
올신얼라이언스는 제너럴일렉트릭(GE)·마이크로소프트(MS)·퀄컴·구글 등과 같이 국내외 유명 IT 회사들이 타사 제품끼리 연동할 수 있도록 구성한 컨소시엄이다.
스마트 홈 시장에는 LG전자·삼성전자만 참여한 게 아니다. 국내 3대 통신사인 KT·SK텔레콤·LG유플러스도 사업 확장을 위해 오래전부터 스마트 홈 시장 전선에 뛰어든 상태다. 기존에 IT 회사들이 제공한 스마트 홈 제품들은 일반 가전제품이 아닌 스마트 서비스가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들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스마트 홈 서비스는 무료이지만 일반 가전제품들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하기에 부담감을 느끼기 때문에 이미 스마트 홈 서비스 제품들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확산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반대로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는 LG전자처럼 IT 기기들 간의 호환성을 갖춘 오픈 플랫폼을 가진다는 측면에서는 비슷하지만 시장 접근 전략은 다르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은 스마트 홈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11개 중견 가전사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그리고 IT 회사들과 달리 저렴한 일반 제품을 대상으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이 저렴한 대신 기존 IT 회사들이 제공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가 무료였다면 통신사들이 제공하는 스마트 홈 서비스는 일정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다시 말해 서비스 요금을 토대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제품 판매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IT 기업과 네트워크 서비스 제공에서 이윤을 추구하는 통신사의 사업 접근 전략은 다르다. 그러나 IT 기업과 통신사 간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어떤 사업 모델이 고객에게 더 매력적이냐에 따라 앞으로 시장을 주도하게 될 업계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고객이 서비스에 익숙해지면 고객이 다른 서비스 모델을 이용하려는 경향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유성민 IT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