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법무부, 중국인 6명 ‘산업스파이’ 기소
미국 법무부는 자국 기업의 영업 비밀을 훔쳐 중국 정부에 제공한 혐의로 중국인 6명을 산업스파이로 기소했다고 4월 19일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이 중에는 중국 대학의 교수 2명도 포함돼 있다.

법무부는 산업 기밀을 절취한 장하오 중국 톈진대 교수를 지난 4월 16일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기소 명단에 오른 장 교수의 동료인 팡웨이 교수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현재 중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장 교수 등 중국인 6명이 아바고테크놀로지·스카이워크스솔루션 등 미국의 두 기업에서 FBAR 기술과 관련한 정보를 중국에 넘긴 것으로 파악했다. FBAR 기술은 휴대전화에서 원하는 주파수만을 채택하고 나머지 주파수는 걸러내는 기술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에서 함께 유학한 장 교수와 팡 교수는 전기공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2005년부터 스카이워크스·아바고에 각각 취업했다. 두 중국인 교수는 몸담은 기업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중국에 FBAR 기술을 활용한 공장을 짓자던 톈진대 측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2009년 미국 회사를 사직한 뒤 톈진대 교수로 나란히 적을 옮겼다.

미국 법무부에서 국가 안보 분야를 담당하는 존 칼린 부장관은 “기소된 중국인 6명은 민감한 미국의 정보통신기술을 불법으로 취득하고 미국 기업의 비밀을 중국 정부에 넘겼다”고 설명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