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백·운동화 인기…텔레비전 성장 두드러져

해외 직구 최고 관심 품목은 ‘커피’
지난해 12월 국내 유통업계에서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진행한 이후 소비자들의 해외 직구(직접 구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높아졌다. 기존에는 미국에서만 이뤄졌던 해외 직구가 최근에는 유럽 시장과 함께 중국·일본 등으로까지 확산되는 추세다.

해외 직구는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제품을 구할 수 있고 국내 판매 제품도 더 저렴한 값에 구입할 수 있어 젊은 소비자들이 선호한다. 해외 직구는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외국어에 능숙하지 않은 소비자들을 위해 이를 대행해 주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해외 직구 최고 관심 품목은 ‘커피’
관세청에서 지난 5년간 해외 직구 내역에 대한 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년간 수입 신고 자료는 7062만 건, 금액은 2조1138억 원에 달했다. 해외 직구 품목 중 소비자의 최대 관심 품목은 커피였다. 품목 순위는 건수 합계지수, 건수 성장률지수, 금액 합계지수, 금액 성장률지수를 점수로 환산해 선정됐다.


관심도 가장 낮은 유제품
소비자의 관심이 가장 높은 품목은 커피·핸드백·운동화로 나타났다. 커피는 최근 2년간의 수입 금액(152억 원)이 분석 기간 전체 수입 금액(185억 원)의 81.4%를 차지할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로 미국·독일에서 수입됐고 수입된 커피 중 캡슐 커피를 포함한 인스턴트커피가 82%, 볶은 커피가 17.2%의 비중을 차지했다.

관심도 상위 5가지 품목 중 핸드백·운동화·두발용 제품도 최근 2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세 품목 모두 분석 기간 전체 수입 중 최근 2년간의 수입 금액이 65% 이상을 차지했다. 핸드백은 비교적 가격이 비싼 가죽 가방이 전체 수입 건수의 8.5%로 비중이 낮았다.

금액을 기준으로 국가별로 수입 품목을 나눠 보면 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패션제품·유아용 제품을, 독일에서는 화장품·커피·샴푸·주방가전·시계 등을 주로 수입했다. 중국에서 수입한 품목 중에는 운동화·가방·티셔츠 등 패션·의류가 전체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품목 중에는 식품류가 전체의 85%나 됐다.

각 지표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 수입 건수·금액 면에서 건강기능식품을, 건수 성장률 면에서 곡물·종자를, 금액 성장률 면에서 텔레비전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중에는 비타민류 등 영양제, 프로폴리스를 함유한 제품을 선호했다. 곡물·종자의 성장률이 높은 이유는 퀴노아였다. 최근 슈퍼 푸드로 각광받는 퀴노아가 성장률을 주도했고 이집트 콩, 렌즈 콩이 성장세를 보였다. 텔레비전은 2013년 하반기부터 급속하게 성장하기 시작해 2년간 거둔 수입액이 5년간 수입의 100%에 가까웠다. 한편 해외 직구 관심도가 가장 낮은 품목은 유제품, 바퀴 달린 완구, 양산·우산 등이었다.


김수아 인턴기자 sa04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