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꿈, 위대한 기업 ‘드림 빅’
크리스치아니 코레아 지음┃이미숙 옮김┃나무한그루┃304쪽┃1만5000원

세계적인 기업가나 최고경영자(CEO)에게는 특별한 구석이 있다. 보통 사람들로선 생각해 내거나 행동에 옮기기 어려운 일들도 이들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 마쓰시타 고노스케, 이나모리 가즈오, 이건희 회장…. 시대와 역사를 연 기업가들은 저돌성, 과감함,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괴팍함까지 드러내며 보통 사람과 다른 그들만의 기질을 뿜어냈다.

자산 20조 원으로 세계에서 33번째 부자인 조르지 파울루 레만은 브라질 최고의 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CEO다. 그의 이력 역시 범상하지 않다. 브라질 테니스 챔피언을 5번이나 차지했고 하버드대 경제학과를 3년 만에 졸업했다. 여기에 수중 낚시의 열광적인 팬이기도 하다.

오늘날 레만 CEO가 이끄는 3G캐피털은 세계 최대의 맥주 회사인 AB인베브의 소유주다. 버드와이저 캔에 그려진 독수리는 미국을 연상시키지만 실제 수익은 브라질의 몫이다. 3G캐피털은 또 다른 글로벌 식품 기업인 버거킹과 하인즈의 소유주이며 최근에는 식품 업체 크래프트까지 인수하며 세계 금융시장과 인수·합병(M&A)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금융시장의 변방이었던 브라질에서 첫걸음을 뗀 레만 CEO와 카를로스 알베르투 시쿠피라, 마르셀 헤르만 텔레스 등 3총사는 오늘날 세계 금융시장과 M&A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세계적인 경영 석학으로 책의 머리말을 쓰기도 한 짐 콜린스는 3G캐피털의 성공 비결을 10가지로 요약했는데, 핵심은 ‘영속적인 위대한 기업을 만들겠다’는 꿈이다. 레만 CEO는 적대적 M&A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끌어올린 후 되팔아 차익을 거두는 대신 위대한 기업을 만든다는 기치 아래 무려 40년간 흔들림 없이 꿈을 실현해 왔다.

‘손톱과 비용은 잘라버려야 한다.’ 이들의 경영 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말이다. 능력주의, 단순함 그리고 꾸준한 비용 절감이라는 원칙은 때로 무자비하다는 비판을 들을 만큼 강도 높게 추진됐고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는 임직원에게는 기본급의 4~5배에 달하는 보너스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등 회사의 파트너가 돼 큰돈을 벌 기회를 안겨 줬다. 성과 중시 못지않게 비용 절감도 과감하다. 회사를 인수하면 가장 먼저 CEO의 개인 비서를 없애고 고가의 외제차 사용도 금지했다. 임원들의 해외 출장도 이코노미클래스만 이용해야 하고 숙박도 3성급 호텔에 2인 1실 사용이 원칙이다. 책은 단순한 사업 성공담을 넘어 인재 채용과 성과 관리, 비용 절감, 기업 문화 만들기까지 기업 운영 전반에 대한 3G캐피털만의 독특한 노하우와 경영 철학을 담고 있다.



이동환의 독서 노트
위대한 꿈, 위대한 기업 ‘드림 빅’
‘지진 : 두렵거나 외면하거나’
한반도는 안전할까


앤드루 로빈슨 지음┃김지원 옮김┃반니┃288쪽┃1만5000원

지난 5월 7일 오후 파푸아뉴기니 해역에서 리히터 규모 7.2의 지진 발생. 닷새 후인 5월 12일 네팔 카트만두 인근에 규모 7.4의 지진 발생. 5월 13일 일본 혼슈 모리오카 지역 부근 해역에서 규모 6.6의 지진 발생.

카트만두에서는 4월 25일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8000여 명이 사망했는데, 17일 만에 다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엄청난 파괴가 일어나 많은 사람이 죽고 재산 피해를 봤다. 일부 과학자는 네팔의 지진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는 말도 나온다. 과학자들은 정말 지진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을까.

지진학자들은 지진이 ‘어디에서’ 일어날지 예측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언제’ 일어날지에 대한 예측은 아직 능력 밖이다. 아직도 과학자들은 땅속의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 2009년 이탈리아의 아브루초에서는 진동이 계속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이 지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런 상황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나 예상보다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시당국은 지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 과학자들을 고소하기까지 했다.

지진의 전조증상이 있기는 하다. 동물들의 이상행동이다. 1975년 중국 잉커우 지역에서는 지진이 일어나기 전에 동면 이 끝나지 않은 뱀들이 깨어나 눈 속에서 얼어 죽었다. 쥐들은 흥분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집단으로 출몰했고 작은 돼지들은 자기 꼬리를 씹어 먹는 이상행동을 했다. 문제는 지역마다 나타나는 특성이 다르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특정한 지리적 조건에서만 그런 현상이 나타난다. 지진의 시기를 예측하는 보편적인 증거나 법칙이 없다는 뜻이다.

지진이 어디에서 발생하는지는 1960년대에 와서야 알게 됐다. 이때가 돼서야 과학자들은 지구가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 있고 이 판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한반도는 판의 경계에 있지 않아 지진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과연 한반도는 지진의 안전 지대일까. 눈에 띄는 피해는 없지만 작은 규모의 지진은 한반도에서도 자주 일어난다. 조사에 따르면 규모 7.5 이상의 지진 9개 가운데 1개만이 고위험 지역에서 일어났고 3개는 중급 위험 지역, 5개는 저위험 지역에서 일어났다. 한반도는 저위험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례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도 강력한 지진이 일어날 확률이 상당하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위대한 꿈, 위대한 기업 ‘드림 빅’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

구글 최고인적자원책임자인 라즐로 복 수석 부사장이 인간 중심적인 조직 문화와 인재 등용의 비결을 공개한다. 직원 채용에서 역량 계발 지원, 동기부여까지 모든 영역을 아우르는 인적 운영 부문을 지휘하고 있는 저자가 지난 15년간 구글이 무엇을 배우고 직원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밝히고 사람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실천적인 지침을 곁들여 명쾌한 문체로 풀어낸다. 직원에게 높은 수준의 자유와 재량권을 줄 때 어떤 이득이 생기는지 구글의 사례를 들어 생생하게 보여준다.

라즐로 복 지음┃이경식 옮김┃유정식 감수┃알에이치코리아┃591쪽┃1만8000원



돈의 반란
위대한 꿈, 위대한 기업 ‘드림 빅’
저자는 사람 위에 군림하는 신격화된 돈이 아니라 시장에서 버림받은 ‘죽은 노동’을 되살리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며 공동체의 삶을 풍요롭게 해 주는 새로운 화폐 질서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대안 화폐가 마을과 공동체, 지역사회를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 실제 이 돈을 만들어 유통하려면 어떤 절차와 방법을 거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주요 사례와 함께 자세하게 알려준다. 부록 ‘대안 화폐 10문 10답’은 대안 화폐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고 대안 화폐 만들기에 나설 용기를 북돋운다.

문진수 지음┃북돋움┃272쪽┃1만5000원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
위대한 꿈, 위대한 기업 ‘드림 빅’
저자는 30대 후반의 평범한 직장인이자 투자자다. 대학 졸업 후 청운의 꿈을 안고 대기업에 입사했다. 취직만 하면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느 사람들처럼 적금·펀드·주식 등으로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이것들이 금융사들의 배만 불려줄 뿐 큰돈을 벌어다 주는 투자법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종잣돈 1500만 원으로 본격적으로 투자 전선에 뛰어든 후 6년간 직장 생활과 부동산 투자를 병행하면서 50채의 부동산을 매입했고 그중 일부는 매도해 현재 41채의 부동산을 가지고 있다.

너바나 지음┃알키┃256쪽┃1만4000원
위대한 꿈, 위대한 기업 ‘드림 빅’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