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ICT 융합 기술+EBS 교육 콘텐츠…‘스마트 플랫폼’으로 올바른 식습관 만든다

우리 아이 소아 비만, ‘i-well’로 관리한다
서울대가 주최하고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후원한 ‘영아·유아 스마트 웰니스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이 4월 19일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개최됐다. 서울대는 오는 6월 시범 서비스를 목표로 ‘i-well’라는 영아·유아 스마트 웰니스 플랫폼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날 ‘내 아이는 얼마나 클 수 있을까’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맡은 강재헌 인제대 서울백병원 교수는 “아이들이 더 많이 성장하기 위한 이 같은 정보를 부모들이 제대로 알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의 성장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아·유아 스마트 웰니스 시스템’은 이처럼 아이들의 성장기에 대한 ‘표준 정보’를 학부모와 보육교사 등에게 제공함으로써 아이들이 보육 시설이나 가정에서 성장을 위해 올바른 습관을 잡아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i-well은 유치원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많이 사용하는 원아수첩 기능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 아이들의 식습관 등을 통해 성장 발달 과정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더해 아이들이 유치원에서나 집에서나 각자의 성장 발달 상황에 따라 맞춤형 관리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만약 아이가 유치원에서 특정 음식을 편식한다거나 혹은 끼니를 걸렀다면 이는 아이의 건강에 적신호가 될 수 있다. 이 같은 상황을 i-well을 통해 보육교사가 부모에게 알려줌으로써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먹을거리 상품이나 운동법을 소개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i-well은 서울대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기술력을 바탕으로 ‘EBS미디어의 교육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아이들의 건강한 습관을 유도하는 데도 큰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BS의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5~10분짜리 교육용 콘텐츠를 서비스할 방침이다. 특히 EBS미디어의 캐릭터 및 방송 교육 콘텐츠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PC·TV로도 함께할 수 있고 어린이집·유치원 외에 가정에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반복 교육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서울대는 서울대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인 밥스누(BOBSNU)를 주축으로 아이웰(iwell) 플랫폼을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 아이 소아 비만, ‘i-well’로 관리한다
“개인 맞춤형 성장 도우미, 웰니스 플랫폼으로 키울 겁니다”

이기원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교수

“아이들이 키가 크려면 가장 중요한 게 잠입니다. 새벽 12~3시 사이에 나오는 성장호르몬이 다른 때보다 40배나 많으니까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라고 했다. 영아?유아기부터 우리 아이들의 ‘올바른 성장’을 위한 맞춤형 관리가 필요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기원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교수는 “의사나 연구원들은 아이들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만 문제는 이 같은 정보가 학부모와 같은 일반 소비자에게 가깝게 전달되지 않는 것”이라며 “이 같은 간극을 좁히고 학부모와 보육교사들이 수시로 아이들의 성장 정보를 확인하고 올바른 성장을 유도할 수 있도록 돕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 교수는 가장 먼저 아이들의 연령대별 성장곡선에 따라 표준화된 측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아이의 성장 속도가 어떤지를 보육교사와 학부모보다 손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 홈 시스템과 같은 스마트 기술을 통해 아이들이 평소처럼 신나게 놀고 있는 사이 아이들의 신체나 정서 발달 정보를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교수는 “아이들의 성장곡선이 기준선을 크게 벗어날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 되지만 문제는 정상에 가깝지만 기준선을 약간 벗어난 경우”라며 “이때 유치원이나 학부모들이 조금만 더 제대로 된 정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이나 운동 습관 등을 유도해 준다면 개선될 여지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의 계획은 단순히 이 같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성장 촉진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교수는 “표준 성장 기준을 제시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그 위에서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얼마든지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예를 들어 아이들의 올바른 식습관을 유도하는 다이어트 식품을 추천, 판매할 수 있고 아이들의 맞춤 운동 방법을 안내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내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올해 내에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선발, 전문가들과 연계해 아이템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교수는 “영아·유아기에 형성된 건강 습관이 평생 건강의 기초가 되므로 올바른 건강 습관을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 영아?유아 및 어린이 웰니스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스마트 웰니스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