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사장, “러시아 등 해외시장 악화가 주원인”

쌍용차 ‘티볼리 어디 갔나’…적자 전환
부진한 실적의 가장 큰 이유는 판매 감소다. 자동차 판매는 내수 2만1107대, 수출 1만1808대 등 모두 3만29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다.



쌍용차가 지난 1분기 티볼리 효과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티볼리’의 인기에 힘입어 내수 시장에서 선전했지만 러시아 수출길이 막히면서 발목이 잡혔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분기 매출이 7604억 원, 영업손실이 342억 원, 당기순손실이 312억 원을 기록했다고 4월 2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 영업손실은 4070% 정도 악화됐다.

부진한 실적의 가장 큰 이유는 판매 감소다. 자동차 판매는 내수 2만1107대, 수출 1만1808대 등 모두 3만29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2% 감소했다. 판매 감소는 러시아 등 주력 시장 수출이 감소하면서 해외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보다 40.6%나 줄어든 데 기인한다. 최종식(65) 쌍용차 사장은 “1분기 적자는 수출이 크게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신차를 출시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면서 비용이 증가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에 다행스러운 점은 내수 시장에서의 선전이다.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1분기보다 판매량이 35.7%나 증가했다. 2005년 4분기(2만2244대) 이후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2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티볼리는 출시 3개월 만에 8037대나 판매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는 국내시장 점유율이 5.2%로 늘어났다. 다만 코란도C(-10.9%)·코란도스포츠(-10.6%)·코란도투리스모(-50.4%) 등 ‘코란도 패밀리’는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2분기를 기대해 달라”
쌍용차는 앞으로 해외시장에서 티볼리가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하면 판매량과 실적이 한층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월 이후에는 유럽에서 물량이 본격적으로 풀린다. 3월 말 유럽과 중남미로 수출될 티볼리 2000대를 선적했고 이 차들은 6월부터 벨기에와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등에서 판매된다.

앞서 쌍용차 영국 딜러인 ‘UK쌍용’은 최근 티볼리의 영국 판매 가격을 공개했다. 수동변속기 모델은 1만2950~1만9500파운드로, 국내 환산 2080만~3140만 원 수준이다. 1635만~2347만 원의 국내 판매가보다 높지만 물류비용과 현지 물가 등을 고려할 때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됐다는 평가다.

최 사장은 “티볼리 출시 후 예상보다 빠르게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며 “국내 및 해외시장 적체 물량 해소와 향후 후속 모델 출시 대응을 위해 티볼리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올해 티볼리를 시작으로 매년 신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를 발판으로 올해 15만 대 판매 목표를 달성하고 2년 내에 공장을 풀가동해 수익성을 갖출 방침이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