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BC주 ‘한·캐나다 FTA’로 기대감…천연가스·농식품 산업 각광

북미 시장 관문 “한국 기업 모십니다”
지난 2월 1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캐나다 무역 사절단과 함께하는 수출 상담회’가 열렸다. 와인·맥주 등 식음료 업계 관계자를 비롯해 130여 명의 경제 사절단이 참여한 이번 수출 상담회에는 캐나다의 에드 페스트 통상장관이 직접 참석했다. 캐나다가 한국 기업들과의 무역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캐나다 중에서도 국내와 가장 활발하게 무역을 주고받는 지역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주(BC 주)다. 캐나다의 대표적인 대도시인 밴쿠버가 속한 BC 주는 캐나다 서부 해안에 자리해 있다. 아시아에서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에 아시아와 북미를 연결하는 상업적 관문으로 통한다.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로부터 최고 신용 등급인 ‘AAA’를 획득할 만큼 탄탄한 경제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삶의 질은 전 세계적으로 BC 주를 매력적인 투자처로 손꼽는 또 하나의 이유다. 실제로 밴쿠버는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의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실시하는 살기 좋은 도시 조사에서 수년째 상위권에 들고 있다.

BC 주의 산업은 농식품·임업·광업·천연가스가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 관광과 영화, 하이테크 및 친환경 에너지 등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BC 주의 대표 산업으로는 북동부 지역의 석유 및 가스 산업을 들 수 있다.

BC 주 관계자는 “이 산업을 통한 BC 주의 잠재적 경제 유발 효과가 약 1조 달러에 달한다”며 “현재 대기업과 해외투자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천연가스와 관련해 다양한 개발 단계에서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한국가스공사가 BC 주 키티맷 지역의 액화천연가스(LNG) 캐나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2년 8월 지식경제부와 에너지 협력 전반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대한국 수출의 50% 이상 담당
가스 산업 외에 농식품 산업도 유명하다. BC 주의 농식품은 높은 품질과 뛰어난 맛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식품 안정성, 생산 이력제 및 지속 가능성 표준 등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BC 주에서는 115억 달러에 달하는 200가지 이상의 농산물과 100여 가지의 해산물이 생산되고 있고 2013년 기준 140여 개 시장에 27억 달러 규모의 농식품을 수출했다.

특히 지난 1월 1일 한국과 캐나다의 자유무역협정(FTA)이 공식 발효되면서 BC 주와 한국 기업의 거래가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16.5%인 수산물 분야의 관세가 낮아지면서 국내 소비자들도 다양한 종류의 고품질 농수산물을 접할 수 있게 됐다.

박근생 BC 주 무역투자 한국대표부 대표는 “BC 주의 가장 큰 경쟁력은 풍부한 자원”이라며 “방대한 셰일가스를 비롯해 광물·산림자원이 모두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밖에 한국 기업들에 다양한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등 사업을 운영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은 BC 주의 넷째로 큰 무역 파트너로 2014년 수출액이 19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한국 캐나다 수출품의 50% 이상이 BC 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정흔 기자 viva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