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빔 벤더스,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두
출연 세바스치앙 살가두, 빔 벤더스, 훌리아노 리베이로 살가두
빔 벤더스 감독이 ‘현존하는 최고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세바스치앙 살가두의 삶과 철학을 조명한다. 세계 최대의 금광, 브라질의 세라 펠라다를 오르는 사람들, 에티오피아에서 뼈만 앙상한 채 죽은 자의 시체들. 흑백사진 속 강렬하게 기록된 죽음과 기근·굶주림·질병·전쟁·학살의 현장은 살가두가 기록해 온 작품의 주제였다. 최근 살가두에게는 잇단 변화가 있었다. 비평가들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전공 분야인 인물들을 포착하는 대신 돌연 동물과 자연을 피사체로 삼았다. 쿠바 아바나의 옛 밴드(‘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와 현대무용의 거장 피나 바우시(‘피나 3D’) 같은 아티스트의 삶을 기록해 온 벤더스 감독은 작가 살가두가 걸어온 길을 통해 이 변화의 궤적을 좇아간다.
다큐멘터리에는 1960년대 군부독재에 저항하다가 프랑스로 망명한 후 사진작가로 활동하다가 나이 들어 조국 브라질로 돌아온 살가두의 이력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증오와 학살의 현장에서 눈물짓던 그는 결국 카메라를 내려놓고 황무지로 변한 고향에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기적의 프로젝트 ‘인스티투토 테라(대지의 연구소)’에 전념했다. 그곳에서 발견한 희망을 통해 이제 그는 지난 태초의 모습을 간직한 지구와 인류의 모습을 기록하는 ‘제네시스(GENESIS)’ 프로젝트를 감행한다. 살가두에게 카메라는 결국 명성의 도구가 아닌 자신의 신념을 나타내기 위한 수단이었다. ‘제네시스:세상의 소금’은 살가두가 걸어온 길, 작가로서 철학이 담긴 소중한 다큐멘터리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감독 테일러 존슨
출연 제이미 도넌, 다코타 존슨
전 세계 1억 부가 팔린 작가 E. L 제임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 성경험이 없었던 여대생 아나스타샤(다코타 존슨 분)가 부와 명성, 재능을 겸비한 매력적인 최고경영자(CEO) 크리스천 그레이(제이미 도넌 분)를 만나 가학적 포르노 성행위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린다. 북미에서 먼저 개봉 R등급(17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나 성인 보호자 동반 요망)을 받았다.
나이트 크롤러 감독 제이크 질렌할
출연 빌 팩스턴, 르네 루소
범죄 현장을 적나라하게 카메라에 담아 TV 방송국에 고가에 팔아넘기는 일명 ‘나이트 크롤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충격적인 범죄 영상들로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현대 언론의 충격적인 단면이 그려진다. 특종을 위해 사건 조작까지 불사하는 나이트 크롤러 루이스 블룸을 연기하기 위해 13kg을 감량하며 매달린 제이크 질렌할의 연기가 찬사를 얻었다.
조류인간 감독 신연식
출연 김정석, 소이, 정한비, 강신효
15년 전 사라진 부인을 찾기 위해 미스터리한 여정을 떠나게 되는 한 소설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신연식 감독의 전작 ‘러시안 소설’의 주인공 신효(강신효 분)가 쓴 소설들 중 한 편의 내용을 확장한 작품이다.
다수의 영화들을 통해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여 온 신 감독의 실험 정신이 보다 대중적인 서사를 만나 관객에게 다가간다.
이화정 씨네21 기자 zzaal@cine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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