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미래다’ 기술 장인 양성 프로젝트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스위스.독일식 도제교육 초읽기
오는 3월부터 스위스·독일식의 도제교육 시스템이 국내 특성화고에 도입된다.

직업교육의 선진국이라 불리는 스위스, 독일의 질 높은 도제 훈련 시스템이 도입되면 기존의 국내 직업훈련 시스템이 180도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번 스위스·독일식 도제교육 도입으로 취업률 상승효과와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일과 스위스의 청년실업률은 7%대로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국내 청년실업률(15~29세)은 지난해 9.0%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특성화고 내 공업계열 학생들의 주요 취업처인 현장 중심 기업을 대상으로 선진국의 도제교육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교육부와 고용노동부는 스위스·독일식 도제교육을 시범 운영할 7개 시·도의 9개 특성화고를 발표했다.

시범학교로 선정된 9개 특성화고는 최소 15개 이상의 기업과 사업단을 구성해 참여 신청을 했고, 참여기업에 대한 현지 실사를 받고 직업교육 전문가, 산업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교육부-고용노동부 공동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정됐다. 스위스와 독일의 도제교육 강점을 살려 시행되는 국내식 도제교육은 각 학교별로 50명 이상의 학생을 선발해 학교와 기업을 오가며 배우는 것을 기본 틀로 삼고 있다.

1학년 때 기업체험과 사업설명을 거쳐 1학년 2학기에 도제교육에 참여할 학생을 선발한다. 2~3학년에는 2년간 도제교육을 실시한다. 운영 방식은 학교에서 이론과 기초실습을 배우고, 기업에서 현장 교육훈련을 연계하게 된다.

연계 방식은 △일간 정시제(오전 학교, 오후 기업) △주간 정시제(1주일 중 2~3일 학교, 2~3일 기업) △구간 정시제(1학기 중 2개월 학교, 2개월 기업) 등으로 다양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현장 교육훈련은 학교와 기업의 특성에 따라 자율 배분이 가능하지만, 전문교과 수업의 30~50% 이상 차지하게 된다. 기업현장 교사는 경력 10년 이상의 기업 내 근로자로 선발해 현장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TIP 도제란?
한자로는 ‘徒弟’(무리 도, 아우 제), 영어로는 ‘apprentice’다.
장인을 지망하여 훈련을 받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도제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장인과 수업계약을 맺어 수업료를 지불하고 장인의 집에서 기거하며 일도 하면서 기술 습득을 한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스위스.독일식 도제교육 초읽기
도제교육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도제교육의 시초는 집에서 물건을 만드는 가내 수공업이었다. 열 살이 지난 아이가 상업이나 공업, 기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장인을 따라 도제가 되어 봉사하면서 학습하기 시작한 것에서 유래가 됐다. 특히 스위스에선 도제교육이 지속되면서 기술·기능인에 대한 대우가 높아졌고, 독일에서도 꾸준한 도제교육으로 양성된 마이스터(Meister)가 국가 산업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하이틴 잡앤조이 1618] 스위스.독일식 도제교육 초읽기
글 강홍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