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까지 꼬박 5일의 설 연휴가 주어졌습니다. 오랜만에 가족·친척과 함께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고도 남는 시간입니다.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이번 연휴, 문화 즐기기에 시간을 쏟아보는 건 어떨까요.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문화 속 인물들을 만나다 보면 뜻하지 않은 새해의 희망과 영감이 찾아올지 모르는 일입니다. 혼자여도 괜찮습니다. 가족과 함께라면 더욱 좋습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 엄선한 영화·책·뮤지컬과 함께 풍성한 연휴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뮤지컬 ‘원스’
‘폴링 슬로우리(Falling Slowly)’,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 등의 명곡을 남기며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던 아일랜드의 인디 음악 영화 ‘원스’를 추억하고 있다면 뮤지컬 버전도 관람하기를 권한다. 음악에 대한 꿈을 포기한 채 청소기 수리공으로, 거리의 기타리스트로 살아가는 한 남자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 여자. 뮤지컬 ‘원스’는 이들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된다. 여자는 남자의 음악을 응원해 주고 앨범을 녹음하며 운명 같은 1주일을 함께 보낸 두 사람은 서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2012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지난해 12월 국내 첫선을 보인 ‘원스’는 뮤지컬 특유의 화려한 무대 세트나 의상, 특수 효과나 과장된 군무 등이 모두 배제된 비움의 미학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윤도현·이창희(가이 역), 전미도·박지연(걸 역)을 비롯한 12명의 배우들이 직접 피아노·바이올린·첼로·만돌린·아코디언·우쿨렐레 등을 연주하며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는 게 작품의 특징. 공연을 관람할 계획이 있다면 일찌감치 객석에 앉아 공연 전 배우들이 선보이는 신나는 연주를 감상하기 바란다. 무대 위로 올라가 음료 등을 마시며 배우들과 함께 연주를 즐길 수 있는 인터미션(공연 중 휴식 시간)도 놓치지 말기를….

기간 : 3월 29일까지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 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게 확신만 있을 뿐~ 간절한 기도 절실한 기도~ 신이여 허락하소서~.’ 노래 좀 한다는 남자 배우들이 연말 시상식에서, 방송 프로그램이나 광고에서 들려준 덕분에 ‘지킬 앤 하이드’의 삽입곡 ‘지금 이 순간’은 대중에게 매우 친숙한 뮤지컬 넘버가 됐다. 이 곡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원조 배우 조승우와 류정한을 만나고 싶다면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로 달려가자. 국내 공연 10주년을 기념하며 무대에 올라 한국 뮤지컬 절대 강자의 위엄을 증명하고 있는 스테디셀러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의 무대 위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작품은 선과 악이 공존하는 인간의 자아와 그 이중성의 표출을 그려 낸다. 지킬과 하이드의 이중인격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연기하는 조승우와 류정한 그리고 새롭게 투입된 박은태와 조강현의 스릴 넘치는 무대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기간 : 4월 5일까지 장소 :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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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라카지’
성 소수자 부부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 낸 뮤지컬 ‘라카지’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하면 좋을 작품이다. 매사에 긍정적이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엄마이자 애교 넘치는 아내, 게이 클럽 라카지오폴의 전설적인 디바 ‘자자’로 살아온 앨빈과 클럽 주인이며 자상한 남편인 동시에 위트 넘치는 아빠 조지. 그들만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이들 중년 게이 부부의 아들이 보수파 정치인의 딸과의 결혼을 선언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무대에서 펼쳐진다.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빠른 스토리 전개와 시선을 사로잡는 자자와 라카지 걸들의 화려한 쇼, 사회적 통념 속에서 상처투성이가 된 세 가족의 가슴 뭉클한 가족애, 빅밴드의 낭만적인 선율과 함께 감상하는 사랑으로 가득 찬 노래들이 관객들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신다.

기간 : 3월 8일까지 장소 : LG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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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해롤드 앤 모드’
연극계의 대모 박정자와 드라마 ‘미생’을 통해 대세 훈남 배우로 떠오른 강하늘의 출연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콜린 히긴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해롤드 앤 모드’는 세상 모든 관심사가 ‘자살’뿐인 19세 소년 해롤드가 동네 장례식장에서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80세 할머니 모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와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 국내에서는 ‘19 그리고 80’으로 먼저 소개됐던 ‘해롤드 앤 모드’는 “이제부터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해보자”며 시작된 해롤드와 모드의 유쾌하고 장난기 넘치는 소동을 통해 삶의 가치, 인생의 진정한 행복을 되짚어보게 한다. 예쁜 그림책처럼 펼쳐지는 두 사람의 세대를 초월한 사랑과 우정이 보는 이의 마음속 상처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줄 것이다.

기간 : 3월 1일까지 장소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연극 ‘유도 소년’
스포츠와 연극 그리고 1990년대 아날로그 감성이 만났다.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이례적으로 전회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은 연극 ‘유도 소년’ 얘기다. 작가의 실제 학창 시절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한때 유도 국가 대표 상비군이자 지금은 슬럼프를 겪고 있는 전북체고 유도부 선수 경찬이 1997년 고교 전국체전에 출전하기 위해 서울로 상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그룹 H.O.T의 ‘캔디’, 유피의 ‘뿌요뿌요’,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등 향수를 자극하는 1990년대 가요와 유도·복싱·배드민턴 등 실제 운동선수에 버금가는 훈련을 소화한 배우들의 땀 섞인 운동 장면이 어우러져 웃음과 감동을 전한다.

기간 : 5월 3일까지 장소 :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



영화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쎄시봉
1960~1970년대 포크록을 주름잡은 음악 감상실 쎄시봉이 무대다. 쎄시봉 출신 가수 윤형주·송창식·조영남 등 실존 인물과 명곡도 눈과 귀를 즐겁게 하지만 노래로 치면 번안곡의 묘미랄까…. 평범한 주부의 일상을 노래한 코니 프란시스의 ‘웨딩 케이크’가 한국 가수 송창식·윤형주를 만나 구슬픈 사랑 노래가 된 것처럼 ‘쎄시봉’은 그 시절 쎄시봉을 무대로 실화에서 영감만 슬쩍 빌린 새로운 러브스토리를 상상해 낸다. 송창식(조복래 분)과 윤형주(강하늘 분)가 ‘트윈 폴리오’ 이전에 ‘트리오 쎄시봉’으로 함께하려던 제3의 멤버 오근태가 사랑을 잃고 종적을 감춘다는 설정이다. 20대 시절 지고지순한 사랑을 나누는 근태와 자영 역은 배우 정우·한효주와 20년 후 재회하는 두 사람은 김윤석·김희애가 연기한다. 쎄시봉 음악과 추억에 취하다 보면 스르륵 힐링까지 되는 기특한 영화다.

감독 김현석 출연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진구, 장현성, 강하늘, 조복래 개봉 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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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제임스 본드가 주춤하고 ‘해리 포터’ 시리즈가 막을 내린 영국에 새 영웅이 등장했다. 유서 깊은 양장점의 재단사로 위장한 젠틀맨 첩보원 ‘킹스맨’이다. 어릴 적 아버지를 잃고 양아버지의 폭행에 시달리며 가난하게 자란 에그시(태론 애거튼 분)는 일급 첩보 요원 해리(콜린 퍼스 분)의 추천으로 킹스맨 후보로 발탁된다. 적에게는 가차 없이 냉정하되 품격을 중시하는 킹스맨은 첩보 능력뿐만 아니라 ‘수트발’부터 에티켓까지 출중해야 한다. 신사복에 감춰진 비밀 병기는 눈이 다 휘둥그레질 정도다.

매튜 본 감독은 히어로 장르를 비튼 허당 영웅담 ‘킥 애스’와 ‘엑스맨:퍼스트 클래스’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실력파다. 잔혹하고 유려한 액션 스타일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킬 빌’을 떠오르게 하지만 풍자적인 위트로 웃음과 긴장을 리듬감 있게 쥐락펴락하는 솜씨는 가히 독보적이다. 기존의 영국 신사 이미지를 매력적으로 반전시킨 콜린 퍼스와 단숨에 눈길을 사로잡는 신예 태론 에거튼 등 배우들의 흡인력도 대단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스티브 잡스, 힙합 가수를 섞어 놓은 듯한 악당 캐릭터도 흥미로운데 연기파 배우 사무엘 L. 잭슨이 맡아 환경을 지키기 위해 살인까지 불사하는 독특한 악역을 설득력 있게 열연한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인 만큼 온 가족이 함께 보긴 힘들지만 교통 체증 등으로 쌓인 명절 스트레스를 속 시원히 날리기엔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다.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태론 에거튼, 사무엘 L. 잭슨 개봉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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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4년 전 478만 관객 흥행을 거둔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2편이다. 정조 19년, 어쩐 일인지 외딴섬에 유배된 명탐정 김민(김명민 분)은 불법 은괴 제작 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유배지를 탈출하고 만다. 덜렁대는 명탐정이 일을 그르치면 조수 서필(오달수 분)이 수습하는 찰떡 호흡은 여전하다. 배우 이연희가 전편의 홍일점 한지민의 바통을 이어받아 열쇠를 쥔 묘령의 여인 역으로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치밀한 추리보다 좌충우돌 모험담을 킬킬대며 보기 좋은 오락 영화다. 가수 조관우의 허를 찌르는 깜짝 열연도 큰 웃음을 선사한다.

감독 김석윤 출연 김명민, 오달수, 이연희 개봉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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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인공위성
세계 최초로 개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아티스트 송호준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공학도 출신인 그에게도 인공위성 DIY는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발사 비용은 1억 원. 인공위성 일련번호를 새긴 티셔츠 1만 장 완판만이 희망이다. 러시아에서 갑작스레 발사일이 결정되지만 티셔츠는 팔리지 않고 인공위성 제작조차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는다.

개인 인공위성을 우주에 띄우겠다는 원대한 꿈이 얼마나 피 말리는 고난에 허덕이는지 영화는 하나도 놓치지 않고 낱낱이 보여준다. 허황된 희망 고문이 아니라 리얼 체험 꿈의 현장이다. 먹고살기 바쁜 시대에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빚어내는 젊은 아티스트의 고군분투는 잊고 있던 우리 모두의 꿈까지 되새기게 만든다.

감독 김형주 출연 송호준 개봉 2월 5일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나쁜 날들에 필요한 말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상처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인생이 완벽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에서 비롯된다. 많은 사람들이 ‘더욱’ 상처 받는 이유는 바로 인생이 쉽지 않다는 진실을 알면서도 외면한다는 점이다.

영미권에 한정되는 이야기지만 앤 라모트는 ‘대중의 작가’라는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린다. 그는 여성주의 운동가 출신의 미혼모이며 젊어서는 온갖 중독의 딱지를 붙이고 산 것이 예상되는 험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의 책들은 하나같이 금이 간 인생에 기어이 비집고 들어오는 빛에 대해 이야기한다. 틈이 벌어진 인생이 아니라면 빛이 들어올 여지가 없다는 주장인데 꽤 설득력이 있다. 책에 따르면 인생은 하나의 소재로 된 천이 아니라 자투리 천을 잇대는 패치워크 같은 존재다. 낯설고 이질적인 천을 서로 잇는 것이 인생이란 이야기. 이 책의 원 제목이 ‘바늘땀(Stitches)’이다.

앤 라모트 | 웅진지식하우스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평양의 영어선생님

‘잠입 저널리즘(Undercover Journalism)’이라는 말이 있다. 문자 그대로 어떤 현장이나 상황에 직접 뛰어들어 체험한 내용을 글로 풀어내는 것이다. 촉망 받는 재미 소설가 수키 김은 2002년 북한을 처음 방문한 후 수차례 방북했다. 2011년에는 영어 교사를 모집하던 평양과학기술대에 자원해 6개월간 학생들에게 직접 영어를 가르쳤다.

책은 미국에서 작년에 먼저 출간됐는데 나오자마자 논쟁에 휩싸였다. 평양과기대 제임스 김 총장이 수키 김이 비밀 유지 서약을 어겼다며 공개적으로 비난해서다. 김 총장의 비난과 논쟁적 이슈와는 별개로 책은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고 고무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퓰리처상 후보로도 계속 거론될 정도다.

책은 북한의 최고위층들과 그들의 자녀들만이 모이는 평양과기대에서 벌어진 일들이 중심이다. 자연스럽게 북한 고위층들의 생활이나 생각의 지형도가 그려진다. 작가가 강의실이나 구내식당 등 학교 공간에서 벌어진 일들, 감시원이나 담당관들과의 대화들, 단체 여행이나 집단행동 등의 일상을 촘촘하게 기록하고 기억한 덕에 무척 생생하다.

수키 킴 | 디오네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현대 심리학계을 일으켜 세운 삼대 심리학자가 있다. 프로이트와 융, 아들러다. 가장 대중적인 프로이트를 비롯해 융 심리학은 애니어그램 등의 심리학 도구들로 대중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들러는 다르다. 아들러를 굳이 록 음악계의 삼대 기타리스트와 비교하면 제프 벡 정도가 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최근 아들러 관련 서적들이 속속 출간되는 추세다. 이 책 역시 아들러 훈풍을 타고 온 책이지만 ‘미움받을 용기’를 배태한 원전쯤 되는 책이다. 일본의 아들러 심리학 전문가이자 ‘미움받을 용기’의 공저자인 기시미 이치로가 썼다. 아들러 심리학에 입문하기에 제격이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자 하기 때문에 모든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며 타인에게 심지어 미움을 받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아들러의 지적은 특히나 외부의 시선에 민감한 우리 사회에도 매우 적실하다.

기시미 이치로 | 살림


황금 연휴 책임질 문화 아이템 13
웰컴, 삼바

최근 프랑스에서 벌어진 샬를리 에브도 테러는 전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충격을 준 이상으로 논쟁거리를 제공하기도 했다. 표현의 자유의 문제를 비롯해 타 문화와 종교에 대한 존중과 이해의 문제, 무엇보다 ‘관용(Tolerance)’의 나라로 불리던 프랑스가 생각보다 관용적이지 않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알제리 이민자들이 처한 상황과 프랑스 정부의 정책이나 태도는 ‘관용의 메카’ 프랑스의 이미지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소설 ‘웰컴, 삼바’ 역시 비슷한 시각으로 프랑스 속에서 살아가는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삼바는 아프리카 말리에서 온 사내다. 델핀 쿨랭은 이민자들을 돕는 단체에서 자원 활동을 한 경험을 토대로 실감나게 삼바의 상황을 그려 나간다. ‘언터처블:1%의 우정’의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가 영화화했다. 소설의 관찰자였던 ‘나’가 ‘앨리스’라는 이름으로 등장하고 몇몇 설정은 바뀌었지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같다. 영화는 설 전날인 2월 18일 개봉된다.

델핀 쿨렝 | 열린책들


정세원 공연 칼럼니스트(공연)·나원정 ‘맥스무비’기자(영화)·허영진 교보문고 북 칼럼니스트(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