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유리하나 ‘변수’ 존재…장녀 신영자 이사장 ‘캐스팅보트’ 가능성

‘은둔의 제국’ 롯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본롯데의 핵심 인물이었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일본의 모든 계열사에서 공식 직함을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동시에 한국롯데의 신동빈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갔다. 벌써부터 아버지 신격호 총괄 회장처럼 한일 양국을 오가는 ‘셔틀 경영’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왕위 계승’을 앞두고 전운이 감도는 롯데그룹을 들여다봤다.
롯데 그룹 후계 구도 ‘마지막 승부’ 남아 있다
“형 일은 아버지가 하신 일이라 제가 잘 모릅니다.”(1월 13일 오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014년 12월 26일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 계열사 세 곳에서 전격 해임됐다. 또 1월 8일에는 일본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에서도 해임돼 사실상 일본롯데의 경영에서 손을 떼게 됐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해임된 바로 다음 날인 1월 9일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에 들어와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과 만났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이 들어온 다음 날인 1월 10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가족 모임에 불참한 채 일본으로 향했다.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1월 13일 오후 10시 30분 신 회장은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기자들과 만나 신 전 부회장의 일본롯데 계열사 해임에 대해 “아버지(신격호 롯데그룹 총괄 회장)가 하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기자들에게 “(얼마 전) 한국에서 형을 만났다”며 “(일본 출장에서는) 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과 만나 신년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재계 5위의 그룹사 롯데그룹의 경영 승계를 둘러싸고 불과 15일 동안 벌어진 일들이다.


롯데, 출발은 일본에서 성장은 한국에서
롯데그룹은 한일 양국을 아우르는 독특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의 사업은 일본에서 시작됐다. 창업주인 신 총괄 회장은 67년 전인 1948년 열아홉 살의 어린 나이에 일본으로 건너가 껌과 과자 등을 생산하는 제과 사업을 통해 부를 일구기 시작했다. 이후 신 총괄 회장은 19년 뒤인 1967년 한국에서도 일본롯데의 이름을 딴 롯데제과를 설립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신 총괄 회장은 “뼈 마디마디마다 돈이 흐른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의 동물적인 사업 감각을 가지고 사업을 키워 나갔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양국 간의 환율 차이 및 경제성장 과정에 대한 이해를 지렛대로 활용해 무서운 속도로 사세를 확장했다. 그 결과 롯데그룹은 이제 제과뿐만 아니라 호텔·건설·유통·관광·화학 등의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됐다. 결국 한국롯데는 자산 총액 기준 재계 5위까지 성장했다.

신 총괄 회장은 이 과정에서 한일 양국을 오가는 ‘셔틀 경영’을 펼쳤다. ‘홀수 달에는 한국에서, 짝수 달에는 일본에서’ 롯데의 경영을 총괄하는 식이다. 이와 함께 일본에서는 장남 신 전 부회장이, 한국에서는 차남 신 회장이 아버지의 뜻을 따라 실무적인 일들을 처리했다.

이에 따라 재계에서는 향후 “일본=신동주, 한국=신동빈”의 형식으로 그룹의 ‘대권’이 나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2010년 신 회장은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내가, 일본은 형님이 경영하기로 오래전부터 결정돼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 26일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 계열사 세 곳에서 전격 해임되고 1월 8일에는 일본롯데의 지주회사 롯데홀딩스에서까지 해임되며 이런 전망은 모두 무의미해졌다. 이 때문에 재계 및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롯데 후계 구도가 신 회장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기 시작했다.
롯데 그룹 후계 구도 ‘마지막 승부’ 남아 있다
그러면 왜 그간의 ‘설’을 뒤집는 이 같은 일이 생겼을까. 간단하게 말하면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상 일본롯데를 지배해야 한국롯데를 지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매출 규모가 일본롯데의 15배(한국롯데 83조 원, 일본롯데 5조7000억 원)에 달하는 롯데그룹의 ‘몸통’인 한국롯데를 좌지우지하려면 반드시 일본롯데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애초부터 장남과 차남의 분리 경영은 쉬운 선택이 아니었고 결국 ‘롯데의 최정점’에는 ‘단 한 사람’만이 있어야 했다는 뜻이다.


구조상 일본롯데 장악해야 한국롯데 지배 가능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를 좀 더 자세히 보자.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는 국내 대기업 그룹 중 가장 복잡하다. 웬만한 국내 그룹사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현재 순환 출자 고리에 묶인 롯데 계열사는 총 51개나 된다. 이 중 롯데쇼핑이 43개, 롯데칠성음료가 24개, 롯데제과가 12개의 연결 고리에 엮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핵심은 있다. 바로 ‘호텔롯데→롯데쇼핑→기타 계열사’다. 롯데쇼핑은 그룹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다. 롯데쇼핑을 지배하는 기업은 호텔롯데다. 그래서 금융 투자 업계 및 재계에서는 호텔롯데를 ‘한국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으로 파악한다. 실제로 신 총괄 회장의 집무실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34층에 있다.

그러면 롯데그룹의 정점에 있는 호텔롯데는 누가 지배할까. 바로 일본에 있는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지분 19.2%를 가진 최대 주주다. 그뿐만 아니라 호텔롯데의 주주는 거의 대부분이 일본롯데의 자금이다. 호텔롯데의 지분 중 약 80% 정도는 ‘L로 시작되는 펀드’들이 가지고 있다. 이 펀드들은 일본롯데상사에서 출자한 펀드들로 알려져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한국과 일본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는 누가 지배할까. ‘광윤사’다. 포장 자재 및 부동산 임대업을 하는 광윤사는 신 총괄 회장이 1967년 설립한 기업이다. 광윤사는 롯데홀딩스의 지분 27.65%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20% 정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광윤사는 한국롯데 계열사들의 주요 주주로도 공시에 올라 있다. 광윤사는 호텔롯데 지분 5.5%를 가지고 있다. 롯데알미늄도 지분 22.85%를 가지고 있다. 이 밖에 롯데캐피탈 지분 1.92%와 BS금융지주의 지분 1.22%도 소유하고 있다.

물론 광윤사의 지분 구조는 거의 오리무중이다. 하지만 대표이사가 신 총괄 회장으로 돼 있어 신 총괄 회장이 최대 주주인 것으로 관측된다. 신 총괄 회장이 롯데그룹 계열사 중 직접 대표를 맡는 것은 광윤사가 유일무이하다.

이 같은 지배 구조를 볼 때 결국 광윤사와 롯데홀딩스를 소유해야만 일본은 물론 한국롯데그룹을 가질 수 있다. 잘라 말해 신 회장이 한국롯데그룹 회장으로 남아 있기 위해서는 일본롯데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신 총괄 회장은 장남 신 전 부회장을 물러나게 하고 차남 신 회장에게 힘을 실어 줬을까. 가장 확실한 이유는 ‘실적’이다. 한국롯데와 일본롯데는 규모 차이가 크다. 단적으로 한국은 현재 74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고 일본은 절반 수준인 37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 매출 격차도 크다.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은 83조 원의 매출을 올려 일본(5조7000억 원)과 격차를 15배 가까이 키웠다.

단순히 규모만 차이 나는 게 아니다. 한국롯데는 신 회장 취임 후 인수·합병(M&A)을 통해 드라마틱하게 성장했다. 대부분의 주력 사업이 내수 업종인 롯데에 M&A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한국 내수 시장이 성장 정체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 회장은 대부분의 M&A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과감한 베팅이 필요할 때는 과감하게, 또 꼼꼼한 분석이 필요할 때는 꼼꼼하게 ‘치고 빠지기’도 잘했다. 또한 수십 건의 M&A로 그룹의 유동성 문제가 제기되자 건물을 판 후 그곳에 세로 들어가는 ‘세일 앤드 리스백’이라는 방식으로 자산을 유동화하는 ‘스마트함’을 보이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 10년간 그룹 크게 키워
CEO스코어 조사에 따르면 신 회장이 취임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년간 롯데그룹의 공정자산은 2004년 24조6200억 원에서 지난해 87조5230억 원으로 무려 255.5%나 증가했다. 재계 순위도 7위에서 5위로 2계단 상승했다.

신 회장은 시작부터 M&A로 성장했다. 신 회장은 2003년 6000억 원 규모의 현대석유화학 인수와 2004년 KP케미칼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며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본부장으로 임명돼 그룹의 경영전략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때부터 지난해까지 신 회장이 추진한 M&A는 굵직한 것만 30여 건에 달한다.

신 회장은 2006년 4000억 원 규모의 우리홈쇼핑(현 롯데홈쇼핑) 인수를 성사시켰다. 2007년에는 3500억 원 규모의 대한화재(현 롯데손해보험) 인수도 성사시켰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M&A를 적극 확대했다. 신 회장은 2008년과 2009년 사이 본업인 유통 사업에서 인도네시아 대형 마트 마크로(3900억 원)를 시작으로 중국 타임스(7300억 원)와 AK면세점(800억 원)을 인수했다. 식품 사업에서는 네덜란드계 초콜릿 회사인 길리안(1700억 원)과 두산주류BG(현 롯데주류, 5030억 원)를, 금융 사업에서는 코스모투자자문(629억 원), 교통카드 서비스 업체인 마이비(670억 원) 등을 손에 넣었다.

2009년 이후에는 1조 원 이상의 대형 딜이 잇달아 추진됐다. 2010년 2월 1조3000억 원을 들여 GS리테일 백화점·마트 부문을 인수했고 같은 해 10월 말레이시아 석유화학 회사인 ‘타이탄’을 1조5000억 원에 사들였다. 또 2012년에는 롯데하이마트를 1조2480억 원에 사들였다. 공격적인 M&A를 하면서도 무리하지 않는 신중함도 발휘했다. 2009년 오비맥주, 2010년 대우인터내셔널, 2011년 마타하리(인도네시아)와 대한통운 등 대형 인수전에서는 비용을 따진 끝에 과감히 손을 뗐다.

반면 일본롯데는 계속 제자리걸음이었다. 신 전 부회장은 제과 사업에 치중하며 상대적으로 기업 규모를 키우지 못했다. 실적과 함께 신 회장이 제2롯데월드 건설을 통해 보여준 추진력도 신 총괄 회장의 낙점을 받을 수 있었던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신 총괄 회장은 제2롯데월드를 꼭 이뤄내야 할 필생의 대역사로 언론 등에 내비쳐 왔다. 일본 경제 주간지 ‘슈칸다이아몬드’와의 인터뷰에서 신 총괄 회장은 “서울에 세계 최고 높이의 제2롯데월드를 짓는 것이 여생의 꿈”이라고 말했다. 임종원 서울대 교수가 쓴 ‘롯데와 신격호’에서는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나. 21세기 첨단 산업 중 하나가 관광인데, 한국에는 구경거리가 별로 없다. 세계에 자랑할 만한 시설을 조국에 남기려는 뜻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업의 추진은 그리 쉽지 않았다. 1987년 서울시로부터 대지를 구입해 1990년대 중반부터 추진했지만 계속 지지부진했다. 천신만고 끝에 2009년 착공한 이후 제2롯데월드에서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결국 지난해 10월 저층부 3개 건물로 이뤄진 롯데월드몰이 개장되면서 서울 잠실 일대의 핵심 상업지구로 자리매김했다. 롯데그룹 측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평일 8만5000여 명, 주말 14만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긴 하지만 2016년 롯데월드타워까지 완공되면 서울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버지는 자신의 숙원 사업을 천신만고 끝에 이뤄준 둘째 아들이 당연히 자랑스럽지 않을까.


그룹 산하 2개 복지재단도 주목 대상
물론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가 신 회장 중심으로 안착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게 남아 있다. 지분 문제가 대표적이다. 현재 한국과 일본의 롯데 계열사의 지분 관계를 들여다보면 두 형제 간의 차이는 거의 없다. 일단 롯데 사업의 모태가 되는 일본롯데의 지주사 격인 롯데홀딩스 주식 보유율을 보면 최대 주주는 신 총괄 회장으로 28%를 보유하고 있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20% 안팎으로 비슷하다.

한국의 주요 계열사들 역시 두 형제의 지분 차이가 거의 없다. 예를 들어 롯데쇼핑은 신 회장의 지분율 13.46%, 신 전 부회장의 지분율 13.45%로 불과 0.01%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또 롯데제과는 형제 간 지분율 차이는 1.38% 포인트에 불과하다. 최정점에 있는 광윤사를 신 총괄 회장이 지배하긴 하지만 각 계열사에 대한 형제 간의 지분 차이가 작다 보니 두 형제가 경영권을 두고 언제든지 지분 경쟁을 벌일 수 있다.

여기에 무시할 수 없는 변수가 또 있다. 신 총괄 회장의 장녀인 신영자 롯데재단 이사장 등 나머지 자녀들의 지분이다. 신 총괄 회장은 3명의 부인과의 사이에 4명의 자녀를 뒀다. 장녀인 신영자 이사장은 첫째 부인인 노순화 씨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둘째 부인인 일본인 시게미쓰 하쓰코 씨와의 사이에 신동주·신동빈 두 아들이 있다. 현재 셋째 부인인 미스 롯데 유명 탤런트 출신 서미경 씨와의 사이에도 막내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을 뒀다.

신 총괄 회장은 두 딸들을 일찌감치 후계 구도에서 배제했다. 실제로 신 이사장과 신유미 고문은 지분율 면에서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신 이사장과 신 고문은 롯데그룹의 상장 및 비상장 계열사 지분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만약 형제 간 승계 다툼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면 두 딸들이 판세를 뒤흔드는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신 이사장이 가지고 있는 그룹 내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신 이사장은 1973년 롯데호텔에 처음 입사한 뒤 1979년 롯데백화점이 설립될 당시부터 경영 전면에 나섰다. 1980년대 롯데백화점을 국내 최고 백화점으로 키운 숨은 주역으로 꼽힌다. 신 이사장은 롯데백화점 영업이사를 맡아 영업 일선을 이끌었던 것은 물론이고 2008년 총괄 사장도 맡았다. 신 이사장은 신 회장이 한국롯데의 경영을 맡게 되면서 경영 일선을 떠났다. 신 이사장은 2012년부터 롯데복지재단·롯데장학재단·롯데삼동복지재단의 이사장을 맡아 사회 공헌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보유한 지분은 현재 롯데쇼핑 0.74%, 롯데푸드 1.09%, 롯데칠성 2.66%, 롯데제과 2.52% 등이다. 지분율 자체는 높지 않다. 그러나 복잡한 롯데그룹의 지배 구조는 신 이사장의 힘을 키워 줄 수도 있다. 신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 계열사 주식 자산을 액수로 환산하면 오너 일가 전체 주식 자산의 6.7% 정도로 추산된다. 신 회장이 45.3%로 가장 많고 신 전 부회장이 41.6%, 신 총괄 회장이 6.1%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주식 자산만을 놓고 볼 때 두 아들의 지분 차이는 4%도 채 안 된다. 신 총괄 회장과 신 이사장이 각각 6%대의 주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보니 다양한 경우의 수가 가능한 셈이다.

특히 신 이사장이 이끌고 있는 롯데그룹 산하 3개의 복지재단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가운데 롯데복지재단을 제외한 2곳이 계열사 지분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롯데장학재단은 롯데제과 8.69%, 롯데칠성음료 6.28%, 롯데푸드 4.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뒤 이사진 물갈이 등을 통해 이사회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장학재단이 보유한 지분을 고려하면 신 이사장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롯데제과 지분만 해도 11%가 넘는다.

한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가족 간 경쟁은 통과의례처럼 있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현대·한화·두산·효성 등 40대 그룹의 절반 가까이 가족 간 재산이나 경영권을 두고 싸움을 벌였다. 이 관계자는 “90세가 넘은 신 총괄 회장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롯데 역시 이러한 과정을 지나가야 할 것”이라며 “롯데그룹의 후계 구도가 어떻게 정리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