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역사에서 비즈니스를 배웠다
임홍준 지음┃더퀘스트┃332쪽┃1만4000원

하루가 멀다고 무수히 쏟아지는 마케팅 관련 책과 경영 전략서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실전’이 결여돼 있다. 현장에서 발로 뛰는 비즈니스맨들이 가장 목말라 하는 부분이 바로 실전 전략과 사례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1년에 출간되는 책들 중 과연 몇 권이나 이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이 책의 저자는 임홍준 빅솔론 해외영업팀 부장이다. 직함에서부터 현장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빅솔론은 미니 프린터 부문 세계 2위 점유율을 자랑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미니 프린터는 말 그대로 작은 사이즈의 프린터를 말하는데, 가게나 식당에서 영수증을 인쇄하거나 바코드를 인쇄하는 데 사용되는 일종의 산업용 프린터다. 미니라는 말 때문에 얕잡아보는 건 금물이다. 가게의 매상과 관련된 제품의 특성상 높은 품질을 갖춰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빅솔론 이전에는 시계와 초정밀 제품으로 유명한 엡손·시티즌·스타(Star Micronics) 같은 일본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빅솔론은 국내 최초로 미니 프린터 개발에 성공한 삼성전기에서 2003년 1월 분사한 신생 기업으로, 분사 10년 만인 2013년 세계 2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5000만 달러 수출 탑’도 받았다. 2013년 기준으로 매출 840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달성해 코스닥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지구를 50번 일주할 만큼의 거리를 비행했고 전 세계 60개국 이상을 방문했다.

저자는 삼성전기에 입사하기 전에는 은행원으로 잠시 일했을 뿐 영업과는 전혀 무관한 삶을 살았다. 미니 프린터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한 기업이니 찾아갈 거래처도, 오라는 거래처도 없이 거듭되는 실패를 겪으면서 한 가지 깨달은 것은 ‘영업의 기본은 사람’이라는 점이다. 시장과 고객을 이해하지 못하는 영업자에게 성공은 먼 나라 얘기였다.

이때 대학 시절 교수님의 말이 떠올랐다고 한다. “경영학의 많은 용어들이 군사 용어에서 유래됐다. 전략·캠페인·게릴라 마케팅 등이다. 비즈니스도 전쟁도 사람이 하는 일이어서 기계적인 인과관계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

이때부터 저자는 손에서 역사서, 특히 전쟁사를 놓지 않았다. 영업이 ‘인간’을 다루는 일이라면 그 방법은 결국 오랫동안 축적된 수많은 성공과 실패의 사례를 통해 깨닫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생각은 정확했다. 역사 공부는 그가 전 세계 60개가 넘는 나라에서 승승장구하는 발판이 됐다. 그리고 10년 뒤 임홍준 부장은 당당히 업계의 거물로 우뚝 섰다.



이동환의 독서노트
‘에코 사전’
74개의 환경 이야기


강찬수 지음┃꿈결┃480쪽┃1만8800원

새해 첫날부터 새롭게 바뀌는 시책이나 제도가 많다. 담뱃값 2000원 인상, 무역 분야에서는 한국과 캐나다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고 환경 분야에서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다. 이렇게 바뀌는 게 50가지가 넘는다. 배출권 거래제는 기업 사이에 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권리를 사고파는 제도다. 즉 1년 동안 배정된 오염 물질보다 많이 더 많은 양을 배출한 기업은 그 초과 양만큼의 배출권을 다른 기업으로부터 구입해 채울 수 있다. 반대로 적게 배출한 기업은 그만큼 남은 배출권을 다른 기업에 팔 수 있다.

배출권 거래제는 1990년 미국에서 산성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제한하고 배출권을 거래한데서 시작됐다. 2004년에는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고 이어 2005년 유럽연합(EU) 25개국이 1만1963개 기업을 대상으로 배출권 거래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2013년에 광둥성에서부터 시작됐고 미국에서는 국가 차원은 아니지만 10개 주에서 탄소 배출권 거래제를 도입했다.

이 책은 ‘간척 사업’부터 ‘4대강 사업’까지 74개의 표제어로 환경 사전, 즉 환경에 대한 주요 이슈를 사전 형식으로 설명해 준다. 저자는 20년째 환경 관련 기사를 쓰고 있는 중앙 일간지 기자다. 이 책에 나오는 다른 표제어인 ‘원전사고’를 보자. 2014년 12월 원전 자료 유출 사건이 터졌다. 자료를 유출한 해커는 12월 25일까지 원전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원전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하며 원전 주변에 사는 사람들에게 다른 곳으로 피하라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안도의 숨을 쉬었지만 그렇다고 원전의 위험성에서 대한 걱정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우리의 기억에서 생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는 2011년 3월 11일 리히터 규모 9.0의 대규모 지진이 원인이었다. 지진으로 높이 15m의 쓰나미가 후쿠시마 지역을 덮쳤다. 이에 따라 거의 2만 명에 달하는 인명 피해가 있었다. 그러나 더욱 큰 문제는 원전이었다. 전력이 끊기면서 원전이 폭발했다. 이로 인해 사고 지점에서 20~30km 사이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해양 오염과 토양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선 50조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은 이 시대 우리가 가장 큰 신경을 써야 할 분야다.

북 칼럼니스트 eehwan@naver.com



파워 위안화

G2로 부상한 중국 경제의 상징 위안화를 분석해 중국의 과거·현재·미래를 조망하고 위안화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살펴본 책이다. 대한민국 경제에 중국은 이제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자리 잡았다. 위안화를 모르고서는 더 이상 중국을 논할 수도 없다.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중국에 다가서면 왜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갖게 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저자들은 위안화가 더 이상 우리가 몰라도 되는 화폐가 아니라고 말한다. 위안화의 위상이 달러화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용만·김재현 지음┃미래를소유한사람들┃280쪽┃1만3800원



킹옥션 세관공매

학생이든, 직장인이든, 가정주부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재테크가 있다. 바로 ‘세관 공매’다. 세관 공매는 세관에서 압류한 물건을 주인이 찾아가지 않을 때 국가가 그 물건을 공매처분하는 것을 의미한다. 인터넷과 전화로 손쉽게 입찰부터 판매까지 가능하므로 최근 재테크, 부업, 창업 수단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책을 통해 세관 공매의 기본을 익히고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아 물건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저자는 세관 공매 경력 24년의 전문가로 한국세관공매정보 회장이다.
김바울 지음┃좋은땅┃304쪽┃2만 원



손 안에 한 마리 새

저금리·고실업·고령화사회에서 예기치 못한 경제의 흐름에 부닥치며 위험스럽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저자는 제로 금리 시대를 맞아 위험관리에 더 노력하고 인생 총소득의 관점에서 가늘고 길게 자산을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의 수익에도 발품을 팔아야만 하며 기대 수익률보다 실현 수익률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정부의 배당 확대 방침 등에 힘입어 삼성전자를 비롯한 기업들이 배당을 50%까지 대폭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배당 투자에 주된 초점을 두고 있는 책의 내용이 주목 받는 배경이다.
김형철 지음┃신론사┃258쪽┃1만5000원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