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한국인 2명…1위는 빌 게이츠

[이 주의 인물 업 앤드 다운] 서경배 회장, ‘200대 부자’ 첫 진입
서경배 회장의 재산은 66억 달러(약 7조1000억 원)로 집계됐다. 서 회장의 이름이 세계 부호 200명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최근 주가 급등에 힘입어 처음으로 ‘세계 200대 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가 11월 7일 발표한 ‘세계 200대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11월 5일(뉴욕 시간) 기준으로 서 회장은 억만장자 세계 200위를 기록했다. 서 회장의 재산은 66억 달러(약 7조1000억 원)로 집계됐다. 서 회장의 이름이 세계 부호 200명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서 회장의 보유 상장 주식 가치가 덩달아 급증했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 100만 원에서 11월 6일 227만3000원으로 127% 폭등했다. 같은 기간 아모레G의 주가는 46만5000원에서 121만7000원으로 161%나 올랐다.

서 회장과 함께 한국인으로 세계 200대 부자로 선정된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95위로 재산은 122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로 나타났다.

세계 부호 1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로 860억 달러(89조6000억 원)였다. 2위는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으로 789억 달러(85조2000억 원), 3위는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으로 700억 달러(75조6000억 원)였다.

서 회장은 최근 중국 공략에 더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주가 상승은 중국 사업의 급성장 때문이다.

서 회장은 10월 22일 아모레퍼시픽 상하이 뷰티 사업장 준공 기념 기자 간담회에서 “주력인 화장품 사업에서 여러 개의 기둥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중국은 첫째로 성장하고 있는 기둥”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 “중국 다음은 아세안 시장 공략”
아모레퍼시픽은 10월 중국 상하이 자딩구 마루쩐에 총 7억5000만 위안(약 1295억 원)을 투자해 뷰티 사업장을 준공했다. 1994년 설립된 선양 공장, 2002년 상하이 공장에 이은 아모레퍼시픽의 세 번째 중국 공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매출은 2011년 1909억 원에서 지난해 3387억 원으로 77% 급증했다. 올해 중국 사업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올해 전망치 4500억 원 기준) 정도. 2020년 28%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중국 외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북미 시장의 성과도 주목할 만하다고 서 회장은 강조했다. 특히 최근 아세안 시장의 성과가 중국보다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인도 등 신규 시장에도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신흥국 시장 성장에 따라 2020년에는 해외 매출 기여도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