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의 음식점부터 숨겨진 보물 같은 카페, 은빛 바다 위를 뛰노는 돌고래 스폿과 초록빛 바다를 바라보며 걷는 무료 산책로까지. 유명 관광지 대신 현지인 추천 스폿에서 저렴하게 먹고 즐기는 방법이 있다.
지금 제주는 동남아와 중국, 일본 등지로 발길을 돌린 관광객을 다시 불러들이겠다며 범도민적인 손님맞이 채비를 마쳤다.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제주’로 옵서예.
모자반이란 용어조차 낯선 이에게 몸국은 생경한 음식이었다. 처음 받아들었을 땐 미역이나 다시마와 비슷하지만 더 가는 줄기와 잎들이 가득 떠 있는 게 영 미심쩍었다. 휘휘 저어 한입 뜨자 입안에서 톡톡하게 씹히는 식감이 독특했다. 약간의 탄력감에 씹을 때마다 바다의 신선함이 살아나는 듯했다. 국물 속에서 늘어져 있던 해조류들은 입안에서 살아나는 듯 식감을 자랑했다. 씹는 맛의 재미를 느끼는 사이에 뚝배기 속 깊고 진한 국물이 혀끝을 감싸며 고소함이 퍼졌다.
“돼지고기 육수예요.” 도민의 말에 눈이 커졌다. 해조류에 돼지고기 육수라니. 육지와 바다의 이상한 조합은 한 술 두 술 자꾸만 숟가락이 가게 되는 매력이다.
제주 바다와 땅이 만들어낸 푸근한 어울림. 몸국은 제주도의 향토 음식으로 돼지고기를 삶으면서 생긴 국물에 모자반을 넣고 끓인 국이다. 원래 잔칫날에나 먹던 것으로 제주도 음식 중 유일한 탕류라고 한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레저의 시간으로 떠나보자. 국내에서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어 관광객의 필수코스로 통한다. 제주 연안에만 현재 120여 개체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외형상 큰돌고래와 매우 비슷해 혼동하기 쉬우나 체형이 더 날렵하고 부리가 길며 복부에 반점이 있다.
해 질 녘이 다가오는 오후 4시쯤에는 ‘퇴근’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으니 오전·오후대에 ‘제돌이’를 만나러 가자. 만나면 만나서 반갑고 못 만나도 바다를 오래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이 찾아온다. 그러다 문득 만난 돌고래, 그 경이로움은 이루 말할 수가, 눈을 뗄 수가 없을 것이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M1971 에코투어는 해양수산부의 남방큰돌고래 관찰 가이드를 준수하면서 높은 확률로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노을과 바다, 파도 위의 스릴은 덤이다. 럭셔리한 요트에서의 70분, 온라인 예약 시 성인 기준 4만8000원이다.
‘가성비’ 투어에 숙소 추천도 빼놓을 수 없다. 숨도는 이 모든 것을 더해 8만~10만원대(콘도형·목조형 15평형 기준) 펜션도 운영하고 있다. 주말, 공휴일도 10만원인데 조식까지 공짜다. 복잡한 도심을 떠나 진짜 휴식을 얻고 싶은 이라면 감히 ‘강추’를 날린다.
제주 52만8000원 vs 일본 113만6000원올해 상반기 제주를 장식한 오명 중 하나는 ‘값비싼’이었다. “제주 갈 돈으로 일본을 간다”는 얘기는 제주의 꼬리말처럼 따라붙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사실은 ‘무근’이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인 컨슈머 인사이트가 지난 2023년 1월부터 10월까지 제주·일본 여행자의 평균 지출액을 분석한 결과 제주 여행비는 52만8000원, 일본 여행비는 113만6000원으로 2.15배 차이를 보였다.
제주도 칼을 빼들었다. 일부 관광지의 값비싼 가격에 불평이 제기되자 제주도 신뢰 회복을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첫째가 민원 해결이다. 제주 여행객의 만족도 향상과 여행 품질관리를 위해 ‘제주관광서비스센터’를 설치했다. 불편 사항에 따라 빠른 피드백이 특징이다.
저렴한 가격과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는 음식점부터 이미용, 세탁업, 숙박업, 목욕업, 기타 등등 여행에서 필요한 모든 곳을 만나볼 수 있다. 제주도 홈페이지 내 착한가격업소 현황에서 지역과 업종을 검색하면 알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제주도가 지원하고 제주관광협회가 운영하는 ‘탐나오’는 가성비 제주여행 특화 공공 플랫폼이다. 항공, 숙소, 렌터카 등 여행에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다. 20% 즉시할인 쿠폰은 물론 ‘최저가’ 상품에 대규모 할인 이벤트가 즐비하니 여행 전 반드시 검색해야 할 곳이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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