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임플로이
[Book] 소셜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소셜 임플로이’
셰릴 버지스·마크 버지스 지음┃이승환·더링크 옮김┃e비즈북스┃352쪽┃1만7500원

소셜 미디어 시대가 열린 이후 많은 브랜드가 소셜의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극소수의 브랜드들만이 살아남았다. 이들의 생존은 그저 우연일까. 저자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 끝까지 살아남은 브랜드들의 공통점에는 소셜 미디어에서 열정적으로 홍보대사 역할을 하는 직원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책은 이들을 ‘소셜 임플로이’라고 부른다.

저자들은 IBM·AT&T·시스코·델·어도비·사우스웨스트항공 등 유수의 대기업 담당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어떻게 소셜 임플로이들을 보유할 수 있었는지 추적한다. 이 기업들은 내부에서 먼저 소셜 문화를 구축하는 데 끊임없이 고민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기존의 상명하복식이 아닌 수평적이고 유연한 마인드를 갖춘 임직원들을 배출해 냈다.

이들은 밖으로는 브랜드를 대표하고 안으로는 외부의 소리를 내부에 전달한다. 또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선도하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 책은 강력한 기업 문화를 구축하고 내부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데 소셜한 직원들, 즉 소셜 임플로이들이 효과적이라는 것을 실증한다. 또한 이들이 어떻게 기업의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바꿨는지, 이들이 소셜 커뮤니티와 소통할 때 어떤 파급효과가 생겼는지 흥미진진하게 그려 낸다.

소셜 임플로이들은 브랜드 홍보대사로 최전선에서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이들은 단순히 홍보 역할뿐만 아니라 외부의 소리를 내부에 전달하고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해 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데 큰 영향력을 끼친다. 그래서 소셜 문화가 활성화된 기업일수록 브랜드의 내부와 외부의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자연스럽게 소셜 웹에 녹아들게 된다.

책에는 기업에 맞는 소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부터 임직원들을 교육하고 참여를 활성화하는 방법, 소셜 웹에서 회사를 대리해 어디까지 권한을 부여하는지의 문제까지 모두 거론된다. 소셜 문화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겪은 여러 가지 고민들과 해결책을 생생한 인터뷰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기업이 소셜 시대에 준비해야 할 것들과 마케팅에 대해 조언한다. 먼저 장차 대두될 소셜 임원에 대해 주목한다. 소셜 공간에서 활약하는 임원의 대내외적인 장점을 설명하고 기업들이 임원들을 소셜 공간으로 유도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또한 저자의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마케팅을 위한 시스템 구축과 소셜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 생산·배포에 소셜 임플로이를 활용하는 법을 소개함으로써 마케팅에 강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이종우의 독서노트
[Book] 소셜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소셜 임플로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엄숙함에 지친 독자에게


요나스 요나손 지음┃임호경 옮김┃열린책들┃508쪽┃1만3800원

작가 요나스 요나손이 꽤 재미있는 발상을 했다. 100세가 돼 거동조차 힘든 노인을 세상에 떨어뜨려 놓고 그가 혼자 겪는 일을 풀어보자는 것이었다. 소설은 100살 생일을 맞은 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제 그만 죽어야지’라고 되뇌는 대신 ‘연장전’에 접어든 인생을 즐기기 위해서다. 양로원을 빠져나온 그가 처음 찾아간 곳은 버스 터미널. 그곳에서 우연히 갱단의 돈 가방을 손에 넣게 되고 추적하는 무리를 피해 도망 길에 나선다.

노인이 살아온 인생 역시 도피 과정만큼 변화무쌍했다. 어려서 부모를 잃고 폭약 회사에 취직했는데 그 기술 덕에 스웨덴 시골뜨기로선 상상하기 힘든 인생을 살게 된다. 그저 ‘검둥이’를 한 번 보고 싶어 고향을 떠났는데 스페인 내전에서 프랑코 장군의 목숨을 구하는가 하면 미국 과학자들에게 핵폭탄 제조의 결정적 단서를 제공해 준 인연으로 트루먼 대통령과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된다. 마오쩌둥의 아내를 위기에서 건져냈고 스탈린에게 밉보여 블라디보스토크로 노역을 갔다가 북한으로 탈출해 김일성과 어린 김정일을 만나기도 한다.

주인공은 ‘세상만사는 그 자체일 뿐이고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그 자체일 뿐’이란 말을 계속 한다. 예정된 일은 어떻게든 일어난다는 얘기인데 100년간의 경험에서 우러난 말이었다. 그런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시장까지 참석하는 100살 생일날 창문을 넘어 세상 속으로 뛰어들 수 있었다.

어떤 때 어떤 글이 나올 수 있느냐는 독자가 결정한다. 만약 우리 작가가 ‘100세 노인’ 같은 책을 썼다고 가정해 보자. 뭐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글을 썼느냐는 비난에 시달릴 것이다. 역사적 의미를 가지거나 심각한 이별이 있어야만 잘된 글이라고 인정하는 엄숙주의가 우리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알란의 이야기를 읽은 전 세계 독자는 800만 명이 넘는다. 100세 노인의 삶과 행복에 대한 이야기에 독자들이 찬동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독자들이 엄숙하지 않은 형태로 세상 문제를 풀어나가는 걸 받아들일 여유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세상을 다 둘러보려면 100년도 부족하다. 시간보다 더 부족한 건 마음이다. 마음만 있으면 100살에도 세상에 뛰어드는 게 불가능한 게 아닌데, 대부분은 그 절반의 세월밖에 살지 않고도 저마다의 감옥 속에서 드러누워 버리고 만다. ‘왕년에’를 부르짖으면서….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lee@iminvestib.com



[Book] 소셜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소셜 임플로이’
미래는 어떻게 변해가는가

장기 전망서의 특징은 독자들이 쉽게 실감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 현재 일반인은 우주정거장에도 가지 못하는데, 미래에는 달에서 살게 된다고 말하면 현실이 아닌 공상과학 영화의 한 장면으로만 생각되는 탓이다. 그렇다고 미래를 마냥 남의 일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문제점을 극복하고 미래에 대해 현실감을 부여해 주기 위해 연대기 형태로 구성된 장기 미래 예측서다.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로 10년 이상의 장기 전망을 소개해 온 저자 박영숙과 숀 함슨이 이번에는 현재부터 2130년까지를 망라했다.
박영숙·숀 함슨 지음┃교보문고┃344쪽┃1만6000원



[Book] 소셜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소셜 임플로이’
빚으로 지은 집
가계 부채는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국 경제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가계 부채 문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프린스턴대의 경제학자 아티프 미안과 시카고대의 금융 담당 교수 아미르 수피가 과다한 가계 부채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다. 결론은 가계 부채가 경제 불황의 근본 원인이고 빚을 진 가계뿐만 아니라 국민 경제 내의 그 누구도 가계 부채 문제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이다. 나아가 가계 부채 급증의 원인과 해결책을 제시한다.
아티프 미안·아미르 수피 지음┃박기영 옮김┃열린책들┃320쪽┃1만5000원



[Book] 소셜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소셜 임플로이’
샤오미 Insight
4.2초 만에 4만 대, 2분 만에 10만 대. 기네스에 오를 만한 ‘완판’ 신화와 저가 전략만이 샤오미의 전부는 아니다. 샤오미는 제품만 팔지 않는다. 그들이 파는 것은 참여의식이다. 자발적인 마케터로 활동하는 900만 명의 팬층(미펀), 7000만 명의 사용자 전부를 기획자이자 개발자로 만드는 개방적 시스템은 구글과 애플조차 시도해 보지 못한 혁신이다. 샤오미의 야심은 상상을 뛰어넘는다. 사용자 집단지성으로 만드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꿈꾸는 그들의 창업 스토리와 성장전략·기획·개발·마케팅 등 모든 것을 밀착 취재했다.
허옌 지음┃정호운·정세경 옮김┃예문┃256쪽┃1만3500원
[Book] 소셜의 바다에서 살아남기 ‘소셜 임플로이’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