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코스피의 기준점은 2130…‘최노믹스’ 성공이 관건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 도래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국내 상장 기업 실적 악화와 고령화 및 한국 경제의 장기 저성장 우려는 2015년 주식 투자에 가장 큰 위험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의 변화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기조는 오히려 한국 및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최노믹스’ 정책 효과로 주택 시장이 활기를 찾고 내수 소비가 개선되면 한국의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어 2015년 주식 투자에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만약 여러 상황이 긍정적으로 흘러간다면 2015년 코스피는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배율(PBR) 1.1배인 2357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한국 경기 침체 우려와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가 약화된다면 2015년 코스피 밸류에이션 수준은 2014년과 유사한 PBR 1배(2130)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 2분기 세월호 참사 이후 3분기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0.5%를 기록하며 성장률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 경제가 일본식 장기 불황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은 2015년 주식시장에 가장 부담이되는 요인이다. 최근 10년 동안 한국 경제 실질성장률은 연평균 4.10%를 기록했고 민간 소비는 3.20% 증가에 그쳐 민간 소비 증가율이 성장률을 밑도는 소비 부진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민간 소비 둔화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는 주택 시장 부진을 꼽을 수 있다. 기존 주택 가격 하락과 전셋값 상승의 악순환 구조가 지속되면서 소비 여력이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 활성화를 통한 성장률 제고를 위해 2기 경제팀은 주택 시장 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1 부동산 대책 등을 통해 주택 시장의 대규모 신규 공급을 억제하고 재개발·재건축 등 규제를 완화해 기존 주택의 가치 상승을 유도하고 있다. 기존 주택 가격 상승 추세로 전세보다 주택 구매 매력이 높아지고 주택 가격이 안정적으로 상승한다면 가계 부채 완화의 소비 여력 개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투자의 맥] 중국의 정책 효과가 내년 증시 이끈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2/AD.25466186.1.jpg)
2015년 Fed의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증시 조정은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Fed의 변화에 대비해 경기 부양적으로 전환하는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변화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아시아 신흥국 증시로 이동할 전망이다. 2014년 글로벌 증시 중 상하이 증시는 차별되는 강세 흐름을 기록 중이다. 10월 현재까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월드 인덱스는 연간 3.2% 상승한데 비해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10.6% 상승하며 강세를 기록 중이다.
하반기 이후 나타나는 상하이 증시의 강세 배경으로 10월 후강퉁 시행에 따른 제도 개선 기대도 존재하지만 무엇보다 지난 2분기 이후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의 변화 기대와 4중전회 등을 통한 정책 기대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상하이 증시는 정책 기대와 제도 개선에 따른 기대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증시와 차별된 양상이다. 2015년은 아시아 신흥국 증시도 중국 증시와 일시적 디커플링에서 벗어나 중국 정책 기대에 따른 수혜로 글로벌 자금 유입과 함께 상승 흐름이 기대된다. 2015년 코스피도 중국 정책 기대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 상승에 수혜가 예상된다.
2015년 최노믹스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최노믹스의 내수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2014년 연초 대비 주요 내수 업종(유통·인터넷·제약·생활소비재)의 평균 수익률은 코스피 대비 30.5% 초과 수익을 기록 중으로 가격 부담이 높다. 최노믹스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자산 가격 부양을 통한 가계 부채 완화 및 소비성향 개선을 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증권·건설·은행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 특히 증권·건설·은행 업종은 2014년 분기 실적이 턴어라운드를 기록 중이며 평균 PBR도 0.81배로 최근 5년 평균 대비 11.6%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
김중원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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