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틴 잡앤조이 1618]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 2년 연속 취업률 100% … 전국 대표 마이스터고로 등극

책 100권 읽기 운동 등 인성 가꾸기 주력
전자·기계 분야의 대표 인재 양성을 목표로 2010년 마이스터고로 개편한 동아마이스터고등학교는 ‘대한민국 좋은 학교’(2012·교육과학기술부), ‘학교평가 최우수학교’(2012·대전광역시교육청), ‘대한민국 행복학교’(2013·교육부)로 선정되면서 국내 대표 마이스터고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2월 제 1회 졸업생 취업률 100%를 달성하며 고졸 취업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한 동아마이스터고는 좋은 취업처는 물론, 학생들의 푸른 인성 가꾸기에도 주력하고 있다. 우선 인재양성을 위한 창의·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재학기간 중 책 100권 읽기 운동, 1인 1악기, 자연 동아인(수련활동, 지리산 종주)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인성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책 100권 읽기 운동은 스스로 세우는 독서계획의 습관과 체계적으로 작성하는 독후활동 포트폴리오를 습관화하기 위해 아침 자율학습 시간(08:20~09:00)을 독서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동아리 활동은 1인 2개의 동아리 활동을 목표로 주 3회 방과 후에 운영되고 있다. 동아리는 문화·예술, 체육, 외국어·학습 분야로 나뉘며, 열기구, 댄스힙합, 그룹사운드, 난타 동아리를 비롯해 배드민턴, 축구, 농구, 영어, 일본어, 과학발명 등 50개 이상의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전교생이 ‘행복나눔 125운동’을 통해 한 주에 1가지 이상 착한 일하기, 한 달에 2권 이상 책읽기, 하루에 5가지 이상 감사제목 쓰기를 실천하면서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고 있다. 또 교내 상담 프로그램인 ‘Wee클래스’는 we(우리들)+education(교육)+emotion(감성)을 결합한 신조어로, 일대일 상담과 진로·성격·정서 및 적응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기 졸업생 취업률 100% 달성, 해외서도 벤치마킹
지난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동아마이스터고는 취업률 100%를 달성했다.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취업에 성공한 1기 졸업생들은 삼성전자, LS산전, 삼성디스플레이, CJ제일제당, 포스코, 서울반도체 등의 대기업을 비롯해 국내 유수의 강소기업에 합격하는 쾌거를 기록했다. 마이스터고로 전환한 후 첫 졸업생을 100% 취업 달성이라는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우수 기능 인재를 선발해 졸업과 동시에 취업한다’는 교내 전체 목표가 뒷받침됐다.

올해 2월 졸업생도 전원 취업에 성공해 2년 연속 취업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취업 열기를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현대자동차의 마이스터고 채용에서 2학년 학생 8명이 합격했다. 삼성그룹의 ‘2014 마이스터고 장학생 선발’에는 2학년 27명(삼성전자 20명, 삼성전기 5명, 삼성디스플레이 2명)이 최종 합격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장학생으로 합격한 학생들은 2년간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받고 졸업과 동시에 입사하게 된다.

동아마이스터고가 취업 전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기업과 학교 간의 적극적인 산학협력 협약(MOU)에 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맞춤형 인재양성과 취업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올해부터 현대자동차와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주문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현대차는 해당 학생들에게 현장실습 등을 지원해 우수인재를 우선 채용하게 되는 방식이다. 이밖에도 삼성전자, 삼성전기, 지멘스, 코오롱, 한화 등 대기업을 비롯해 중부발전, 남동발전, 한국조폐공사 등 공기업과 중견기업, 강소기업 100여개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우수 인재들의 양성과 동시에 취업과 연결시키고 있다.

현재 3학년에 재학 중인 197명 전원은 교내에서 운영하는 17개(삼성전자반, 한전반, 설비E/G반, 해외기업반, 지멘스 PLC반, LED조명반, 정보통신장비운용반 등) 기업맞춤형 주문식 교육반에 소속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실무기술을 습득하는 데 땀을 흘리고 있다. 교육반은 2학년 2학기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 자기소개 PPT 및 개별상담을 통한 최종선발을 거쳐 결정된다.

동아마이스터고의 교육 시스템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직업교육을 탐방하기 위해 르완다 인력개발원 교육담당 고위 공무원과 폴리텍대학 학장 등이 학교를 방문해 학교 실습실 및 기자재와 취업지원센터 운영방식을 둘러보고 전공교과 수업을 참관하는 등 동아마이스터고의 직업교육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여기에 필리핀 사립학교협회 방문단, 알제리 교육부 관계자, 일본 문부성 관계자 등이 학교를 방문한 뒤 자국의 마이스터고 도입방안에 대해 협의할 정도로 성공적인 교육 시스템을 자랑하고 있다.

또한 이 학교는 병역·학위·취업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군특성화과를 운영하고 있다. 전자과 및 기계과 마이스터 교육과정 중 일부를 국방부에서 요구하는 군의 첨단 기술 분야의 전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졸업 후 전자 또는 기계 전문병으로 근무할 수 있고 전문 부사관으로 복무하거나 향후 직업군인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 물론 전역 후 취업도 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마이스터 군특성화 전문인력 양성학과로 각광받고 있다. 전자과와 기계과에 해당되는 전문교과 외에도 위성통신, 네트워크 운용, M/W장비 운용, 리더십, 궤도장비정비(K-1전차, 자주포, 장갑차 정비) 등의 군특성화 관련 교과목 배울 수 있고 육군정보통신학교(전자과), 육군종합군수학교(기계과)에서의 현장실습을 통해 현장실무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

[인터뷰] 박종곤 동아마이스터고 교장
“풍부한 사회경험을 학생들에게 모두 전수하겠습니다!”
지난 9월 교장 공모제를 통해 부임한 박종곤 동아마이스터고 교장은 전국 대표 마이스터고 교장이라는 부담보다 설레임이 더 앞선다. 박 교장은 현대중공업을 시작으로 SK이노베이션의 전신인 유공을 거쳐 SK모바일에너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대기업 및 공기업을 두루 섭렵한 인물이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마이스터 양성의 선봉격인 동아마이스터고의 교장을 맡은 그는 “우리 학교가 국내 최고의 마이스터고가 되기까지 학생과 교사 모두가 힘을 다해왔듯이 최고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패러다임에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장은 “제가 경험했던 사회에서의 노하우를 교사는 물론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두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정신으로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교장은 교육자 집안에서 나고 자랐다. “아버지, 큰아버지 그리고 장인어른께서도 교장을 역임하셨고, 제 딸도 현재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항상 제 마음 한 켠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꿈이 있었습니다.”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과 학교의 생리가 낯설지 않은 박 교장은 벌써부터 마음이 바쁘다. 우선 그는 학교와 협약을 맺고 있는 기업의 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기업과 학교 사이에 요구되는 ‘미스매치 줄이기’에 나섰다. 그리고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하도록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개별기업 맞춤형 인력양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산학 공동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상은 언제나 기술변화와 함께 발전해 왔습니다. 독일, 스위스 등 대부분의 선진국은 장인들이 국가의 든든한 지킴이가 되어 왔고, 현재 경제와 사회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그 반열에 오르는 데 동아마이스터고 출신들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