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차트 아이디어] 양적 완화 종료가 두렵지 않은 이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후다. 우리가 주의할 점은 양적 완화(QE) 종료와 기준 금리 인상을 같은 선상에 놓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통화 완화 정책이나 QE는 모두 초저금리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정책이다. 비정상적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Fed의 묘책이다. 이에 따라 QE 종료가 아니라 기준 금리 인상은 이제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이번 QE3 종료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Fed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주도했던 인물 중 하나인 재닛 옐런 Fed 의장은 QE3 종료 후 6개월쯤 지나 기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QE1, QE2 때와 다르게 Fed가 보여주고 있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일까. 바로 임금 상승이다.

임금 상승률이 오름세를 보이면 자연스레 수요 견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적정한 인플레이션율은 소비 심리와 투자 지출을 자극해 경기 개선에 도움이 된다. 지난 QE1, QE2 때는 종료 당시 임금 증가율이 하락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율도 재차 반락했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는 이유다. Fed가 보이는 자신감의 배경이다. 이러한 자신감에 힘입어 Fed가 QE 종료 후 금리 인상 시점을 대략이나마 언급한 것이다. 그러면 Fed는 그 물가 기준선으로 왜 하필 2%를 제시했을까. 과거에 답이 있다.

지난 20년간 데이터를 토대로 분석해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과 개인 소비지출 증가율 간 산포도를 그려 회귀선을 구하면 엎어 놓은 그릇 모양의 2차함수가 된다. 이 회귀선의 꼭짓점은 물가 상승률 2%, 소비지출 증가율 3%다. 바꿔 말하면 물가가 2%일 때 소비지출이 안정적으로 3%를 유지하게 된다는 의미다. 넘거나 모자라면 안정적이지 못하다. 그래서 Fed는 물가상승률이 2%일 때 금리를 올리겠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Fed의 목표대로 물가 상승률이 2%, 개인 소비지출이 평균 3%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해 금리가 올라가면 미국 주식시장은 어떻게 될까. 한 단계 레벨업 하게 된다. 현재 15배 수준의 미국 증시 주가수익률(PER)은 17~18배까지 상승할 수 있어 내년에 30~40% 오를 수 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