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실종 둘러싼 미스터리 다뤄…2위는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여름철 독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추리·공포소설 중 꼭 읽어봐야 할 책들은 무엇일까. 교보문고가 발표한 지난해 공포·추리소설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른 베스트셀러 중 놓친 책이 있다면 올여름 가기 전에 손에 쥐어 볼만하다. 1위에는 미국 여성 작가 길리언 플린의 소설 ‘나를 찾아줘’가 차지했다. 결혼 5주년에 아내가 실종된다. 집 안이 엉망인 데다 핏자국까지 남아 있다. 그런데 술이 덜 깼는지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는 남편. 7년 전부터 써 온 아내의 일기가 남편에 대한 의구심을 키운다. 과연 이 부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2위는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다. 2010년 독일 아마존이 선정한 최고의 베스트셀러 중 하나이자 시리즈 전체가 6개월 이상 판매 순위 50위 안에 머무르며 주목받은 작품이다. 전도유망한 청년 토비아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던 해, 여자 친구 둘을 살해하고 그 시체를 은닉했다는 죄목으로 감옥에 갇힌다. 10년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그는 자신 때문에 쇠락한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과 마을 사람들의 냉대로 하루하루가 힘들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위로가 되는 죽은 여자 친구와 닮은 소녀 아멜리는 11년 전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뭐든지 랭킹] 더위 쫓는 추리·공포소설 1위 ‘나를 찾아줘’
10위권 모두 외국 작가에게 내줘
3위 ‘신데렐라 카니발’은 독일의 국민 작가이자 미스터리 스릴러계의 거장인 안드레아스 프란츠의 작품이다. 3명의 여대생이 셰어하우스에서 연 여름날의 파티. 광란의 밤이 지나고 독일에서 유학 중이던 캐나다인 여학생 제니퍼 메이슨이 살해된 채 발견된다. 사이코패스 범인에게 납치됐다가 구출된 후 1년 만에 현장에 돌아온 율리아 뒤랑은 강간 살해된 여성의 전형적 태아 자세가 아닌, 마치 구원받은 듯 평화로이 죽은 모습에 의문을 느낀다.

4위 ‘용의자 X의 헌신’은 연극과 영화로 이미 국내에서 잘 알려진 작품이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원작은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잔혹함이나 엽기 호러가 아닌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테제를 따르고 있으며 미로처럼 섬세하게 얽혀 예측하기 힘든 사건 전개와 속도감을 더하는 구어체 진술로 주제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

5위 아가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떳떳하지 못한 과거를 지닌 열 명의 인물들이 의문의 초대장을 받고 한 섬에 모여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라는 제목처럼 이 소설은 10명의 등장인물들이 자신의 지난 죄과 때문에 차례차례 죽음을 맞이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6위 ‘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2(미카미 엔)’, 7위 ‘매스커레이드 호텔(히가시노 게이고)’, 8위 ‘일곱명의 술래잡기(미쓰다 신조)’, 9위 ‘밀실살인게임(우타노 쇼고)’, 10위 ‘스트로베리 나이트(혼다 데쓰야)’가 순위에 올랐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