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은 사람처럼 의사전달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행동이나 달라진 생활패턴에 대해 잘 관찰해야 한다. 수 년 동안 동물병원 근처에도 가본적 없을 정도로 아이의 건강에 자신하고 있다가 결국 병을 키워서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특히나 고양이의 경우 아픈 곳을 감추려고 하는 특성 때문에 잘 관찰하지 않는다면 이미 발병하여 진행중인 질환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다. 또는 허무하게도 기초적인 예방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아이를 잃는 경우도 있다.
고양이 전문병원에서 발표한 고양이 10대 질병 자료에 따르면 상부호흡기 질환과 범백혈구감소증과 같은 전염성 질병이 가장 많고 피부사상균증, 원충감염증, 고양이 전염성 복막염, 고양이 하부요로기계 질환, 급/만성 신부전, 자궁축농증(잠복고환), 고양이비대성심근병증(HCM), 급/만성 췌장염, 치과질환으로 고양이 치아 흡수성 병변(구내염을 동반하는 하는 경우 더욱 중증)이 그 뒤를 이었다.
유의 할 만한 것은 상부호흡기 질환과 범백혈구감소증은 그 원인체들이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들이지만 기초예방접종과 보강접종을 잘 해준다면 감염 예방 및 감염 시에도 증상완화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다.
1살 이하의 어린 고양이에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사상균증은 고양이 피부병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사람에게도 옮길 수 있다.
만성 신부전과 고양이비대성심근병증은 평소 증상 없이 진행되기 때문에 건강검진 중에 발견이 되는 비율이 높다. 실제로 증상 발현 후에는 그 치료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조기 진단을 통해 체계적인 관리를 받아야만 아이의 건강한 생존 기간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강아지들과는 달리 고양이들은 어린 나이에도 치과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그 중 하나가 10대 질병에 포함된 치아 흡수성 병변으로 자가면역 반응을 통해 치아가 녹는 질환인데 방치 할 경우 치조골까지도 병변이 넓어지고 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10대 질병 이외에도 노령묘에서 자주 발생되는 갑상선기능항진증, 고양이 당뇨 등이 기타 순위로 올라와 있다.
톡소플라즈마증의 경우 고양이에 의해 발병되는 사례는 극히 드물지만 고양이 보호자들의 관심도가 높아 포함되었다. 톡소플라즈마증은 임산부의 경우 조심할 필요가 있는 인수공통 감염증이다.
고양이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백산동물병원 김명철 원장은 "최근 들어 고양이를 들이는 가정이 매우 늘어난 만큼 그에 따른 책임감도 높아져야 한다. 간단한 접종만으로도 충분히 예방 할 수 있는 질병에서부터 조기 진단과 관리가 필수인 질병들까지 다양한 질병들이 있는데 아무런 의학정보나 지식이 없어 병을 키우게 되고, 결국 유기하거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잘 걸리는 질환과 생명과 직결되는 질환만이라도 꼭 숙지하고 수의사와 상담 후 그에 따라 예방이나 대처를 필히 해주기를 바란다" 라고 조언했다.
고양이 주요질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백산동물병원 홈페이지(www.thecatclinic.co.kr/clinic/cl05.php)에 소개되어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자료에 따르면 집 고양이 수가 2010년 63만 마리에서 2012년 116만 마리 정도로 2년사이 2배정도 증가했다고 한다. 그만큼 반려묘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고양이 보호자라면 주변에 고양이진료를 할 수 있는 동물병원을 한군데 정도는 필히 알아두어야 하고 고양이 주요질환을 참고한 후 반려묘에서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담당수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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