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력 영입 맨파워 강화…30년 투자 노하우 업그레이드

[컴퍼니] KTB, 그룹 시너지 강화로 재도약 ‘시동’
극심한 증권업 불황 속에서 KTB투자증권의 성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KTB투자증권의 전략은 ‘그룹 시너지’다.

KTB금융그룹의 강점은 30여 년의 투자 노하우와 적재적소에서 상호 보완하는 계열사에 있다. KTB금융그룹의 핵심은 종합 증권사인 KTB투자증권이다. KTB투자증권의 모태는 1981년 설립된 한국 최초의 벤처캐피털(VC)인 한국기술금융이다. KTB금융그룹은 2014년 현재 지주회사 격인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48개의 계열회사로 이뤄져 있다. 각 회사들은 각자 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KTB자산운용(자산 운용), KTB네트워크(창업 투자), KTB 프라이빗 에쿼티(사모 펀드, 이하 KTB PE) 등이 이들이다.


태생부터 강한 IB…리테일도 탄탄
이런 조직 구조는 증시가 흔들리거나 수익 변동성이 커져도 각 계열사 간의 시너지와 상쇄 효과로 안정적이고 고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이에 따라 KTB금융그룹은 그간의 투자 노하우와 계열사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증권업뿐만 아니라 모든 금융 투자 부문에서 ‘신 성장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KTB투자증권의 비전은 ‘국내 최고의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한다는 것이다. 고객에게 최상의 중개 및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런 비전과 목표를 조직 곳곳에 포진한 전문 인력들이 추진한다.

KTB투자증권은 2008년 종합 증권사 출범 당시부터 리테일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에 역점을 두지 않았다. 다만 종합 증권사로서의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KTB가 강점이 있는 IB나 기관 영업, 자산 운용과 균형을 이루며 서울 강남 지역과 부산 등 거점 지역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식으로 리테일 영업을 추진했다. 지금도 많은 지점이나 인력 대신 각 지점 구성 인력 한 명 한 명이 오랫동안 대형사에서 브로커리지와 자산 관리 영업을 해 온 인력들로 구성돼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지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직이 능동적으로 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KTB투자증권의 모태는 한국 벤처 투자의 효시인 KTB네트워크다. 이에 따라 30여 년 동안 쌓아 온 투자 전통으로 IB 부문에는 기업금융 전문 인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들은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유상증자·구조화금융(Structured Finance)·자산유동화증권(ABS)·국제금융 등 고객 기업의 요구에 맞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파워 IB 하우스’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최근 IB본부 최동희 본부장을 비롯해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 분야에 강점이 있는 25명의 인력을 영입했다. 그 결과 작년 11월에는 총 2억6000만 달러 규모의 한국광물자원공사 외화 표시 채권(일명 ‘김치본드’)의 발행을 대표 주간하기도 했고 연초에는 총 3000억 원 규모의 이마트 회사채 발행도 대표 주간사를 맡아 흥행시키며 DCM 분야에서 입지를 다졌다.

KTB투자증권 기관영업본부는 법인영업·채권영업 등에서 꾸준히 업계를 선도하며 IB본부와 함께 KTB투자증권을 끌어가는 전차의 역할을 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기관 영업의 기반이 되는 리서치 부문도 시대의 흐름에 따른 변화와 발전을 꾀하고 있다. 기존의 넓은 커버리지 방식에서 투자 아이디어 방식으로 분석 기업 수와 리포트 횟수를 대폭 늘려 기관 영업과 리테일 영업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 더 활발하게 추진”
이와 함께 기존의 리서치 조직을 이노비즈 리서치(Inno-Biz Reaserch) 조직으로 개편해 새로운 성장주를 발굴하고 KTB투자증권이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견·중소기업 분야 분석의 경쟁력을 더 높이고 있다. 특히 KTB투자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지주회사·운송 부문 등 다수의 섹터에서 업계 최상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8월에는 수석 이코노미스트로 시장 내 최고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김한진 박사를 영입, 30년에 가까운 리서치와 운용 업무의 노하우를 접목했다.

KTB투자증권은 ECM·DCM·M&A·구조화금융 등 IB 전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파워 IB 하우스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방침이다. 또 강력한 리서치본부를 기반으로 법인영업 분야의 강점을 이어 가며 채권을 중심으로 한 기관 영업의 경쟁력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무엇보다 월스트리트와 홍콩에서 글로벌 금융을 선도했던 강찬수 부회장이 작년 말 최고경영자(CEO)로 부임함에 따라 그동안 상하이·베이징·미국·일본·싱가포르·태국 등을 무대로 펼쳐 온 글로벌 비즈니스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특히 창조 경제를 기치로 내세운 박근혜 정부의 시책에 맞는 벤처 투자와 M&A의 전통이 그룹 시너지 극대화를 꾀하는 KTB의 향후 행보에 새로운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돋보기


[컴퍼니] KTB, 그룹 시너지 강화로 재도약 ‘시동’
KTB금융그룹의 계열사는
KTB금융그룹은 한국을 대표하는 독립 금융 그룹 중 한 곳이다. KTB금융그룹은 지주 격인 KTB투자증권을 중심으로 KTB네트워크·KTB자산운용·KTB PE 등 48개 계열사가 있다.


▶KTB네트워크 KTB네트워크는 KTB투자증권이 2008년 종합 증권사로 전환하며 벤처투자와 기업구조조정투자 부문을 분사해 설립한 회사다. 2014년 6월 말 기준으로 약 3062억 원 규모의 벤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공학도 출신의 투자 전문가인 신진호 대표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정책금융공사의 중소 벤처 투자 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 또한 2006년부터 중국 벤처기업에 투자한 KTB차이나옵티멈펀드는 6년여 만에 2배의 수익을 내는 등 창조 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KTB자산운용 1999년에 설립된 KTB자산운용은 ‘KTB마켓스타 펀드’가 2005년에 출시된 이후 3년 연속 연간 수익률 1위를 달성하면서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꾸준히 대형 공모주 펀드를 출시하며 고객의 기대 수익률에 부합함으로써 주식형 펀드에 강점을 가진 자산 운용사로 거듭났다. 그뿐만 아니라 부동산 펀드와 업계 최초로 출시된 메자닌 펀드 등 대체 투자(AI) 부문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KB자산운용을 대형 운용사의 반열에 올려 놓은 경험을 지닌 조재민 사장을 영입했다.

▶KTB PE KTB PE는 벤처캐피털(VC), 기업구조조정조합(CRC) 및 사모 투자 전문 회사(PEF) 등의 분야에서 국내 최고 역량을 갖춘 투자 전문 회사다. KTB PE는 현재 9개의 PEF를 통해 약정액 기준 총 1조5188억 원을 운용하고 있다. KTB PE는 현재 외환은행 수석 부행장과 한국의 국부 펀드인 KIC의 설립 멤버로 글로벌 투자를 이끌었던 박제용 부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고, 전 삼정KPMG 회장인 윤영각 회장이 합류할 예정이다.

▶나라신용정보 1999년에 설립된 나라신용정보는 2001년 KTB투자증권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또 하나의 금융자회사로 편입됐다. 부실채권(NPL) 회수, 신용 조사, 부동산 관리 및 매각 업무를 전문으로 한다. 이 밖에 위탁 받은 부동산의 경비 및 시설 관리, 유지·보수 용역 및 임대차 계약 관리, 공매 및 임의매각을 통해 고객사 자산의 효율적 처분과 회수를 위한 토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B ST KTB ST(KTB Securities Thailand)는 2010년 12월 KTB투자증권 그룹이 100% 지분을 인수한 태국 내 유일한 한국계 증권사다. KTB ST는 방콕 본점을 중심으로 치앙마이·컨깬·우본 등 태국 주요 도시 8곳에 지점망을 갖춘 리테일 영업 중심의 증권회사다. 향후 점진적으로 한국식 금융 시스템을 적용해 리테일 플랫폼을 강화하고 나아가 KTB투자증권 그룹의 동남아시아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을 하기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