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B tv’ 가입자 243만 명 돌파…홈 서비스 결합한 ‘B 박스’도 주목

[컴퍼니]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하는 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가 전통 통신 기업에서 미디어 중심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SK브로드밴드의 IPTV 서비스인 ‘B tv’ 가입자는 243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40% 증가한 수치다.

SK브로드밴드에서는 이러한 성과의 원인으로 B tv 스마트(smart), B 박스(box), B tv 모바일(mobile) 등 다양한 B tv 상품군을 들고 있다.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바로 볼 수 있는 편리한 기능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올 초 선보인 스마트홈 서비스 ‘B 박스’를 적극 활용하면서 유료 콘텐츠 플랫폼 업계의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B tv의 모태는 2006년 7월 한국에 최초로 론칭된 IPTV였던 ‘하나TV’다. 이를 기반으로 B tv는 꾸준한 발전을 통해 지난해 11월 가입자가 200만 명을 넘어섰고 올 6월 말 기준으로 242만5000명을 돌파하며 SK브로드밴드의 새로운 성장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신용 평가 회사인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최근 SK브로드밴드의 신용 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상향시켰다. 이는 SK텔레콤과의 사업 공조와 함께 IPTV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덕분에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B tv는 특히 콘텐츠 차별화가 쉽지 않은 IPTV 업계에서 애니메이션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로 독점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확보, 핵심 타깃 층인 30대 주부의 큰 호응을 받으며 유아·어린이용 콘텐츠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이고 있다. 유아·어린이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뽀롱뽀롱 뽀로로’ 시리즈와 ‘로보카폴리’ 시리즈 등이 주문형 비디오(VOD)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에 기여하고 있다.


독점 애니메이션으로 콘텐츠 차별화
이처럼 SK브로드밴드는 다양한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 스마트TV 제조사와 협업해 셋톱 프리(set top Free)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안드로이드 4.2 기반의 스마트 IPTV인 ‘B tv 스마트’를 선보였다. 보고 싶은 채널 번호만 말하면 바로 채널을 바꿀 수 있는 음성 검색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셋톱박스를 기반으로 컴퓨터만큼 편한 인터넷 검색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올 초 한국 IPTV 업체 중 처음으로 미디어와 ‘스마트 홈 서비스’를 결합해 실시간 방송 및 VOD 서비스·고화질 영상통화·홈 모니터링 등의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 홈 디바이스 ‘B 박스’를 출시했다. 미디어 서비스는 셋톱박스로, 홈 서비스는 태블릿이나 인터넷 전화로 제공하는 다른 회사들과 달리 SK브로드밴드의 B 박스는 이를 하나의 장치에 통합했다. 이에 따라 TV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경제적인 요금으로 다양한 홈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SK브로드밴드는 향후 B 박스의 TV 애플리케이션을 확대하고 보안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상품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셋톱박스형 초고화질(UHD) TV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실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고객 중심 경영을 중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입자 기반을 탄탄하게 확보하는 것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3대 고객 만족도 조사 석권
지난해 우수한 서비스 품질을 기반으로 3대 고객 만족도 조사(NCSI·KS-SQI·KCSI)의 초고속·IPTV 등 총 6개 부문 중 4개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또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통신 서비스 품질 평가에서도 매우 우수한 성과를 달성하는 등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이는 고객 가치를 중심에 둔 SK브로드밴드의 경영 방식에 대한 인정으로 평가된다. 또한 2014년 1분기 국가 고객 만족도 조사(NCSI) 결과 초고속 인터넷과 IPTV 부문에서 단독 1위를 차지하며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인터넷 전화 부문에서도 1위를 달성했다.

안승윤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올해 변화와 혁신을 통해 고객 가치 제고를 기반으로 차별화 경쟁력을 높이고 미디어 중심의 성장을 가속화해 통신 업계의 트렌드 세터로 앞서 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연말까지 초고속 인터넷 2위 사업자의 위상에 맞는 탄탄한 가입자 기반을 확보해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IPTV 자체로도 조 단위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핵심 사업군으로 키우겠다는 안 사장의 전략이 현실화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돋보기 B 박스의 주요 기능
[컴퍼니] 미디어 기업으로 변신하는 SK브로드밴드
UI 제공
B 박스는 사용자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반영한 사용자 환경(UI)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본 홈 화면이 스마트폰 같은 위젯(widget) 방식으로 구성돼 고객이 원하는 기능을 원하는 모양으로 배치할 수 있다. TV를 켜자마자 즐겨 보는 채널이 나오게 하거나 오늘의 날씨, 회사까지의 교통 정보, 주가와 환율 정보 등 필요한 정보를 매일 자동으로 받아볼 수도 있다.


가족 간의 소통
B 박스는 TV가 가족 간 대화를 단절한다는 지적을 불식하고 오히려 소통을 더욱 풍부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스 이용자끼리 TV로 고화질 영상통화를 할 수 있고 휴대전화와도 음성·영상(LTE)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TV와 스마트폰으로 사진·동영상·일정 등을 공유하는 가족형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패밀리 보드’ 기능도 제공한다.


콘텐츠 사용
B 박스를 사용하면 드롭박스·구글 드라이브 등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합해 관리할 수 있는 ‘B 박스 드라이브’와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동영상을 TV로 불러와 재생해 주는 ‘짐리(Zimly)’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각종 저장 장소에 담아 둔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에서 손쉽게 꺼내볼 수 있다.


이시경 인턴기자 c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