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내년 1분기 상장…경영 승계 가속도 붙나

<YONHAP PHOTO-026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이날 서초동 사옥으로 지난달 4일 이후 56일 만에 출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으로부터 밀린 업무 현안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3.7.30

    kane@yna.co.kr/2013-07-30 09:25:52/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근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도 이날 서초동 사옥으로 지난달 4일 이후 56일 만에 출근,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으로부터 밀린 업무 현안을 보고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2013.7.30 kane@yna.co.kr/2013-07-30 09:25:52/ <저작권자 ⓒ 1980-201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삼성이 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에버랜드를 내년 1분기에 상장한다. 지난 5월 초 삼성SDS의 연내 상장 결정에 이어 나온 조치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3세 승계를 위한 지배 구조 재편 작업이 빨라질 전망이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3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패션·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증시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달 중 상장 주간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공모 방식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상장 시 시총 롯데쇼핑·SK 맞먹어
하지만 재계와 증권업계에서는 삼성에버랜드 상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뒤를 이을 이 부회장 등 3세의 경영 승계 작업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그룹 지배 구조의 정점에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지분 19.3%를 갖고 있다. 삼성은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지배 구조를 가지고 있다.

현재 삼성에버랜드 지분은 이 회장이 3.7%, 장남인 이 부회장이 25.1%,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사업부문 사장이 각각 8.4%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에버랜드가 증시에 입성하면 롯데쇼핑·SK 등과 맞먹는 ‘거물’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6월 3일 이 회사의 상장 뒤 시가총액을 7조6000억~9조1000억 원(주당 304만~364만 원)이라고 추정했다. 삼성에버랜드가 보유한 주식 자산을 4조2000억 원으로 평가했고 보유 부동산 가치를 2조1790억 원으로 산정했다. 여기에 패션 브랜드(빈폴·갤럭시·구호)와 테마파크(에버랜드)·골프장(안양CC 등) 등의 브랜드 가치 및 영업권 등을 더했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돼 주당 가격을 각각 14만 원, 300만 원으로 예상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3조6000억 원에 이른다.


삼성에버랜드 최대 주주인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주당 300만 원으로 가정하면 약 1조8800억 원이다. 삼성에버랜드 지분 8.37%씩을 보유하고 있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지분 가치는 각각 6300억 원이다. 삼남매는 1996년 12월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에버랜드 전환사채(CB)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를 주당 7700원에 사들였는데 상장 후 300만 원이라면 18년 만에 투자수익률이 3만9000%에 이르는 셈이다.

삼성SDS와 삼성에버랜드가 상장돼 주당 가격을 각각 14만 원, 300만 원으로 예상하면 이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약 3조6000억 원에 이른다. 여기에 삼성전자 지분까지 더하면 상장 주식 지분 가치는 4조8000억 원을 웃돈다. 이 부회장은 이 회장(지난해 말 기준 11조6000억 원)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6조7000억 원)에 이어 국내 주식 부자 3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