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뒤흔든 5인에게 배우는 투자 아이디어…중소형주 ‘압축 투자’필요
이번 주 화제의 리포트는 삼성증권 전종규 애널리스트가 펴낸 ‘2014년 스몰캡 오감도’를 선정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2분기 중소형주가 대형주에 비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중소형주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중소형주 시장을 점검해 볼 때가 됐다. 단기적으로 스몰캡의 상승 모멘텀은 둔화될 수 있다. 올해 2분기 대형주가 반등하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떨어진 것이 그 직접적인 이유다. 그래서 중소형주의 키워드는 ‘압축’이다. 중·장기적인 기회를 가지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주식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한국 경제는 구조적 저성장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 성장성이 큰 유망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는 분명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삼성증권은 유망 스몰캡에 대한 투자 콘셉트로 다섯 가지를 제시한다. 그리고 각 유형에 대해 위대한 선각자와 투자자들에게 빗대 표현해 봤다. ▷브랜치 리키(혁신 기업) ▷아우렐리오 페체이(저탄소·친환경 밸류 체인) ▷마르코 폴로(뉴 차이나 플레이) ▷카를로스 곤 (전통 기업의 턴어라운드) ▷카메론 매킨토시(문화 밸류 체인)가 주인공이다.
▶브랜치 리키(혁신 기업)
브랜치 리키는 1920년대 미국 메이저리그의 상업화를 이끌어 낸 전설적인 혁명가다. 이른바 ‘라이브 볼’ 시대를 개척하며 선수 스카우트, 육성 체계, 운용(통계 도입)까지 현재의 메이저리그 체제를 구축한 선구자다.
많은 투자자는 혁신 기업을 기다린다.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가는 선도적인 기업만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수 있다. 전인미답의 신성장 산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은 미래 산업의 주인공이다.
솔브레인과 KG모빌리언스를 그 대표로 꼽는다. 솔브레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업체다. 솔브레인은 전기차용 배터리(이차전지)에 들어가는 전해액을 생산하는 솔브레인의 북미법인(솔브레인MI)의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급성장이 예상된다. BMW가 전치가 i3를 출시했고 테슬라의 모델 S가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2017년까지 전기차 50만 대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KG모빌리언스는 모바일 결제 업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성장의 최대 수혜자다.
▶아우렐리오 페체이(저탄소·친환경 밸류 체인)
1968년 이탈리아 사업가 아우렐리오 페체이는 지구의 유한성이라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기 위해 유럽의 경영자·과학자·교육자를 망라한 회의를 제창했다. 이른바 ‘로마클럽(Club of Rome)’이다. 이 모임은 지구의 천연자원 고갈, 환경오염 등 인류가 직면한 위기에서 최초의 전 지구적인 환경 개선 기구 설립과 협약 체결의 단초를 제공하게 된다. 2014년 글로벌 환경 재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전향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이른바 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저탄소 산업의 빅뱅에 주목한다.
전기차 부문의 포스코켐텍을 그 대표로 제시한다. 최근 중국은 친환경 산업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중국의 환경 산업은 앞으로 5년간 연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전기차 역시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 포스코켐텍은 전기차용 배터리의 음극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마르코 폴로(뉴 차이나 플레이)
13세기 말 유럽 사회는 ‘중국’이라는 신선한 충격에 빠져들었다. 이 사건의 주인공은 ‘동방견문록(1299년)’과 그 책의 저자 마르코 폴로였다. 당시 유럽은 경제·문화적으로 현격히 낮은 수준에 불과했고 마르코 폴로는 중국이라는 선진국을 유럽인에게 소개한 첫째 인물이었다.
2014년 중국은 거센 구조 개혁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고속 성장 모델의 그림자인 3대 버블(지방정부·제조업·부동산)을 청산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구축하는 전면적인 변화가 시작됐다. 그간의 중국 투자와는 다른 관점의 투자가 요구된다.
향후 중국의 투자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투자 부문의 소프트화(환경·헬스케어·여가)다. 중국 정부의 투자는 이미 모자란 소프트 인프라에 집중되고 있다. 둘째, 신소비의 세대교체다. 2000년대 중국 소비 산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소비 주체와 채널 그리고 상품에 변화가 일고 있다. 온라인을 주축으로 한 소비 채널과 ‘샤오황디(小皇帝:과보호를 받으며 자라는 외동아이)’ 소비자의 세대교체, 문화와 웰빙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군이 소비 시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금융 및 신산업 부문에서 산업 구조조정의 승자가 2014년부터 시작되는 ‘패러다임 시프트’의 주인공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증권은 이 트렌드의 수혜주로 빙그레와 농심홀딩스를 추천한다.
▶카를로스 곤(전통 기업의 턴어라운드)
카를로스 곤 회장은 1933년 설립된 80년 기업 닛산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어 낸 기업가다. 닛산은 ‘실패에서 성공’으로 전환되는 전통 기업의 부활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카를로스 곤 회장은 2001년 닛산 사장으로 취임한 직후 2년 만에 영업이익을 51% 성장시키며 드라마틱한 기업의 턴어라운드 스토리를 보여줬다.
전통 산업의 턴어라운드 기업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산업적 수요 사이클의 회복 그리고 핵심 경쟁력의 강화가 그것이다. 이 콘셉트에 맞는 투자처로는 휠라코리아와 한세예스24홀딩스를 제시한다.
휠라코리아는 1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5.1%, 6.6%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장의 핵심은 해외 부문의 실적 호조다. 올해 휠라USA의 매출은 전년 대비 11.8%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로열티 수입 역시 전년 대비 9% 성장이 기대되며 지분 투자한 아큐시네트의 매출 성장률도 과거 수준인 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한세실업과 예스24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한세실업 지분 가치(3687억 원)의 75.2% 수준에 불과하다. 또 순부채비율이 6%(72억 원)에 불과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좋아 배당금 증가가 기대된다. 한세실업 역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카메론 매킨토시(문화 밸류 체인)
카메론 매킨토시는 문화 산업의 파괴력을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이다. 미국의 브로드웨이에 주도권을 빼앗겼던 영국 뮤지컬은 그의 힘에 의해 전성기를 맞게 되고 영국 런던의 웨스트엔드는 세계 뮤지컬의 성지가 됐다. 4대 뮤지컬로 불리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은 모두 그의 손에서 만들어졌다.
문화 산업의 힘은 강하다. 인종과 국경·사상을 뛰어넘어 강력한 전파력으로 관련 산업에 커다란 파급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세계 문화 산업의 규모는 1조8000억 달러이고 문화 콘텐츠 산업은 선진국이 주도하는 소프트 밸류 체인의 꽃이다.
이 부문에선 CJ CGV를 추천한다. 중국 영화관들의 매출은 2013년 218억 위안(3조9000억 원)으로 2012년 171억 위안(3조 원) 대비 28% 늘어났다. 2014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CJ CGV는 영화관 수를 현재 27개에서 2017년까지 14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