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감축·바이오 연료…비행 폐기물 재활용도 적극
핀란드 국영 항공사인 핀에어가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핀에어는 1990년대 초 환경 관련 부서를 설립하고 1997년 첫 환경 보고서를 발행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먼저 핀에어는 항공기 운항으로 발생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첫째, ‘최신식 항공기 도입’을 우선시한다. 핀에어는 1999년부터 보유 항공기를 최신 기종으로 교체하기 위해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4년부터 새로운 기종 에어버스 A350XWB를 도입해 현재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분의 1 정도 더 감축할 계획이다. A350XWB는 연속 강하 접근(CDA) 착륙 방법과 같은 다양한 운항 방법을 적용할 수 있어 배출량 감소에 도움을 준다. 둘째, 비행기 엔진 청소를 자주 실시하는 것도 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키는 데 영향을 끼친다.
핀에어 관계자는 “핀에어는 해마다 탄소 배출량을 1~2% 정도 줄이고 있어 현재 좌석당 탄소 배출량이 4분의 1 이상 감소됐다”며 “2009년을 기준으로 2017년까지 좌석당 탄소 배출량 24% 추가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내 담요가 어린이용 가운으로 재탄생
핀에어의 친환경 정책은 ‘기업 사회적 책임 리포트’와 ‘탄소 계산기’를 통해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탄소 계산기는 항공기를 타고 목적지까지 이동하는 중에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기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원하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해 클릭하면 헬싱키를 거쳐 가는 두 도시 간의 거리는 물론 연료 소비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다른 도시를 거쳐 비행했을 때 등 정확한 수치를 들어 비교해 볼 수 있다.
‘바이오 연료’를 활용해 항공기를 운항하는 점도 핀에어의 대표적 친환경 정책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핀에어는 네덜란드 스카이엔아르지(SkyNRG)와 협약하고 재활용된 식물성 기름을 이용, 기존 연료와 50 대 50으로 혼합한 연료를 공급받아 사용한다. 핀에어는 장착된 두 개 엔진 모두에 바이오 연료를 50%까지 주입해 운항하는 최초의 항공사다.
친환경 경영을 위한 핀에어의 노력은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1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12% 늘어난 67%의 비행 폐기물을 재활용했으며 현재까지 전 폐기물량 중 50%를 재활용했다. 또한 사무실 내에서 기내식 포장재를 재활용한 친환경 비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자전거로 통근하거나 자가용을 친환경 자동차로 바꾼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하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친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핀란드 에코 브랜드 제품인 에델(EDEL)과 협력해 기내 텍스타일(천)을 재활용한 가방을 선보였다. 이 밖에 기내 담요를 재활용한 어린이용 가운, 승무원 유니폼을 재활용한 소품 등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핀에어는 친환경 사업장의 지표를 제시하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2011년 기후변화 대응 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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