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격 보유 지분 전량 매각 나서…주가 7년간 60% 하락

[비즈니스 포커스] 손주은 신화 ‘휘청’…메가스터디 무슨 일?
2014년 4월 22일 주식시장을 들썩이게 한 이슈가 있었다. 바로 사교육 대표주인 메가스터디의 최대 주주 지분 매각 이슈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날 메가스터디는 최대 주주 지분 매각 추진설에 관해 메가스터디의 최대 주주 및 최대 주주의 공동 보유자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
딩스는 모건스탠리를 주간사로 보유 주식에 대한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의 19.83%를 포함한 특수관계인 지분 23.35%와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의 9.21%를 합친 32.56%가 매각 대상이며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는 사모 펀드 H&Q가 2012년 메가스터디에 투자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다.


강도 높은 사교육 경감 대책이 근본 원인
H&Q는 2012년 메가스터디의 2대 주주였던 코너스톤에퀴티파트너스가 보유하고 있던 9.21%(58만4100주)를 당시로서는 저가인 주당 11만400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러나 H&Q는 몇 년간에 걸친 주가 하락으로 7만 원까지 주가가 하락했고 최근 정부의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더 이상 기존 주주의 역량으로는 힘들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H&Q가 기존 손주은 회장을 설득, 새로운 경영진이나 해외 투자가에게 보유 주식 매각을 통해 전략적 대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능 온라인 전문 업체이자 ‘엠베스트’라는 중등 내신 대비 온라인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던 고입·대입 온라인 사교육 부문 국내 넘버원 업체인 메가스터디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우선 사교육 업체들의 어려움은 상당 기간 지속돼 온 이슈다. 실적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는 주가 추이도 이미 속절없는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사교육 대표주인 메가스터디는 2008년 4월 22일 38만9900원을 최고가로 지난 7년여간 주가가 하락하며 최근 7만 원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무려 고점 대비 82%의 주가 하락세다. 실제로 사교육 시장은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교육 시장의 정체를 가져온 요인은 첫째, MB(이명박) 정권부터 진행돼 온 정부의 강도 높은 사교육 경감 대책 및 입시 전형의 다양화와 둘째, 학령인구의 감소 등에 기인한다.
우선 MB 정부 정권부터시작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일환 중 하나인 대입과 고입 전형의 변화는 사교육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있다. 대입 전형은 기존의 정시(=수능 위주) 전형 중심에서 수시 비중 확대,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대입에서 수능 영향력을 축소했다. 반면 학생부와 논술 비중을 확대했고 수능과 EBS의 직접 연계율을 70%까지 확대하며 ‘쉬운 수능’으로 사교육비 절감에 큰 효과를 거뒀다.

고입에서는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 입시에서 시험을 없애고 학생부와 면접 중심으로 입시 전형을 재편하며 과열됐던 특목고 시험 대비와 영어 말하기 시장 등을 잠재우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러한 정부 정책 방향은 현 정권에서도 여전하다. 대입 전형의 간소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입 전형에서 수시 비중이 정시 전형보다 높고 EBS 직접 연계율 70%도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고입에서, 특히 특목고 전형에서도 시험을 철폐하고 학생부와 면접 중시의 입시 전형을 유지하며 사교육 시장을 억제하고 있다. ‘입시 전형을 다양화’하고 ‘시험’보다 ‘학생부·면접·논술’ 등 여러 전형을 통해 골고루 인재를 선발할수록 역으로 사교육 시장에는 부담 요인이다. 예를 들어 ‘수능’으로만 대입이 결정된다면 OO 선생님 OO과목 등 족집게가 성행하며 교육 수요가 한 방향으로 몰리겠지만 꾸준함을 요하는 학생부·면접·입학사정관면접·논술 등은 일명 ‘벼락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고3 수험생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서울대는 전체 전형 중 75.4%를 수시 전형으로, 수능 중심의 정시 전형은 24.6%밖에 선발하지 않는다. EBS 연계율 강화로 수능 변별력이 약화돼 명문대일수록 수시 전형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하는 방향이 유지되고 있다. 서울대 수시 전형은 크게 2가지로 나눠지며 전체 선발 인원 중 22.1%인 수시 지역 균형 선발 전형은 소속 고등학교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부 우수자를 선발하고 전체 선발 인원 중 53.3%인 수시 일반 전형은 서류와 면접 및 구술 고사를 통해 선발하며 수능 반영 비율은 0%다.
[비즈니스 포커스] 손주은 신화 ‘휘청’…메가스터디 무슨 일?
이러한 교육정책의 변화는 사교육 업체 중 특히 수능 전문 대비 업체인 ‘메가스터디’의 주요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2010~2012년에 걸쳐 소폭 증가세로 반전했던 출생아 수도 2013년 전년 대비 9.6% 감소하는 등 큰 폭으로 감소했다. 감소하는 인구 추이는 중·장기적으로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져 이 또한 사교육 시장 부담 요인이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변화 필요해
인수·합병(M&A)의 속성상 메가스터디의 주가는 향후 매각 진행 과정 속에 매각 주체, 매각 가격 등으로 펀더멘털과는 무관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근 사교육 억제 정책 분위기 속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3분기까지 메가스터디의 이익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현재 메가스터디의 주력 비즈니스 구조(수능 대비 온라인+중등 내신)로는 그 누가 들어와도 정부의 EBS 연계율 강화 등의 정책으로 이익 개선이 쉽지 않아 보인다. 새로운 주체가 기존 비즈니스 구조를 유지한다면 정부의 강도 높은 사교육 경감 대책을 이겨내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매각 이후 인수할 새로운 주체가 실행할 비즈니스 모델 변화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증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돋보기 | 손주은 메가스터디 회장은…
<YONHAP PHOTO-0807> '자랑스런 서울대 사학인' 3명 선정

    (서울=연합뉴스) 서울대 사학과 총동문회(회장 이제훈  한국BBB운동 회장, 전 중앙일보 사장)는 박용옥(75.여,왼쪽) 3.1여성동지회장, 김병일(65,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장, 손주은(49) 메가스터디 대표 등 3명을 '제1회 자랑스런 서울대 사학인'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박 회장은 한국여성학회장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 실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김 원장은 조달청장과 기획예산처 장ㆍ차관 등을 역임하고 한국국학진흥원장으로서 전통문화 보전에 기여했으며, 손 대표는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총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다. 2010.1.6

    photo@yna.co.kr/2010-01-06 13:46:56/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자랑스런 서울대 사학인' 3명 선정 (서울=연합뉴스) 서울대 사학과 총동문회(회장 이제훈 한국BBB운동 회장, 전 중앙일보 사장)는 박용옥(75.여,왼쪽) 3.1여성동지회장, 김병일(65,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장, 손주은(49) 메가스터디 대표 등 3명을 '제1회 자랑스런 서울대 사학인'으로 선정했다고 6일 밝혔다. 박 회장은 한국여성학회장과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우리 사회의 남녀평등 실현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됐다. 김 원장은 조달청장과 기획예산처 장ㆍ차관 등을 역임하고 한국국학진흥원장으로서 전통문화 보전에 기여했으며, 손 대표는 성공적인 기업인으로 총동문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은 7일 오후 6시30분부터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다. 2010.1.6 photo@yna.co.kr/2010-01-06 13:46:56/ <저작권자 ⓒ 1980-201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학원가의 ‘전설’…20대에 이미 월수입 5000만 원

메가스터디는 한때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1위를 넘볼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교육정책 변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시가총액이 50위까지 밀려난 상황이다. 손주은 회장은 20대에 사교육 분야에 뛰어들었다. 당시 이미 월 5000만~6000만 원 수입의 고액 과외 선생으로 활동했다. 30대에 학원가의 스타 강사 ‘손사탐’으로 명성을 얻었으며 40세에는 회사를 차려 수천억 원의 주식 부자가 됐다.

메가스터디의 성공을 타고 제2의, 제3의 메가스터디를 외치는 사교육 업체가 생겨나 주식시장에는 사교육 테마가 생기기도 했지만 메가스터디의 위치는 독보적인 듯 보였다. 하지만 메가스터디의 성공 신화는 5~6년 전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자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손 회장은 메가스터디를 매물로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연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