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부럽지 않아, 1년 수십억 수입은 우스워

[스타노믹스의 탄생] 드라마 1회 1억…톱스타 CF 10억 ‘훌쩍’
5억 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대세남이 된 배우 김수현의 중국 예능 프로그램 출연료다. 일반인이 평생 벌어도 모으기 힘든 거액을 단 몇십 분 만에 거둬들인 것이다. 공식적인 출연료 외에 전용기, 600여 명의 안전 요원 등 오로지 김수현만을 위해 쓴 제작비는 대략 10억 원에 이른다.

스타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다. 광고 계약에서는 할리우드 스타들도 국내 스타들의 개런티에는 명함을 못 내밀 정도다. 최고액을 기준으로 드라마 1회 출연료로 1억5000만 원을 받기도 하고 영화 출연료는 6억 원, CF 출연료는 12억 원을 호가한다.

현재 가장 핫한 스타가 누구인지 알아보려면 CF 출연료를 확인해 보면 된다. 스타 입장에서도 가장 적은 시간 안에 큰돈을 만질 수 있는 CF 모델을 선호하는 편이다. 작품 활동이 뜸한 것으로 유명한 신민아는 CF 1년 계약으로 6억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나 영화 출연 외에도 CF 출연으로만 1년에 3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김연아 지난해 156억 원 벌어들여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조사한 ‘2013 소비자 행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뽑은 최고의 광고 모델은 김연아(7.0%)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올림픽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반영된 결과다. 2위는 2010년부터 꾸준히 선호 광고 모델 3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승기(6.6%)가 차지했다.
[스타노믹스의 탄생] 드라마 1회 1억…톱스타 CF 10억 ‘훌쩍’
‘피겨 여왕’ 김연아는 지난 한 해 광고 출연으로만 156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델로 출연한 기업도 은행·화장품·정유(가스)·커피·우유·시계·세제·맥주 등 분야를 가리지 않았다. 김연아는 스포츠 스타라는 특성상 광고 모델료가 주 수입원이기 때문에 주업인 작품 활동을 병행하는 특급 연예인들에 비해 수입 자체는 적은 편이다.

선호 모델 2위에 오른 이승기도 광고계의 식지 않는 블루칩이다. 이승기는 1년 계약 기준으로 7억 원대를 받는다. 성실하면서도 친근한 이미지, 여성들에게 받는 절대적인 인기 덕분에 밥솥·냉장고 등 가전제품과 과자 등 식품류 모델로 주가를 올리고 있다.

코바코 조사에서 지난해 하반기로 조사 기간을 좁히면 수지가 6.8%로 1위를 차지했다. 걸그룹 ‘미쓰에이’ 멤버인 수지는 영화 ‘건축학개론’이 크게 히트하면서 ‘국민 첫사랑’이라는 이미지로 단숨에 톱스타로 올라섰다. 소속사인 JYP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수지가 벌어들인 광고 출연료가 100억 원을 넘겼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지 역시 7억 원대가 기준이다.

광고 시장에서 초특급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따로 있다. 이영애·배용준·싸이·소녀시대·장동건·고소영·전지현·원빈·고현정·조인성·박지성·유재석·강호동·이효리·김태희·김수현 등이 흔히 초A급으로 분류된다. 이 중 단연 톱은 이영애다. 이영애는 결혼 후에도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더해져 1년에 12억 원대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는 평균 8억~10억 원 수준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작품 하나로 무명이나 다름없던 이들이 톱스타 반열에 오르는 일도 흔하다. 가장 최근의 예가 케이블 채널 드라마 ‘응답하라 1994’ 출연진이다. 남자 주인공 정우는 그전까지 모델로 나섰던 CF가 단 한 편도 없었다. 하지만 드라마 종영 후 3~4개의 CF에 출연했고 지금도 5~6개 출연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 몸값도 2억 원으로 뛰었다. 여주인공 고아라도 그전까지 1억5000만 원 선이었던 출연료가 2배인 3억 원으로 훌쩍 뛰었다.

김우빈과 이종석도 ‘확’ 뜬 케이스다. 김우빈은 드라마 ‘상속자들’ 전까지만 해도 2억 원이었던 몸값이 방송 이후 4억5000만 원까지 뛰었다. 김우빈은 CF 외에도 영화와 드라마 등 방송가와 충무로의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이민호는 원래 대형 스타였지만 드라마 흥행 이후 몸값이 7억 원대로 뛰어 초A급 반열에 올랐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누나들의 마음을 빼앗은 이종석도 1년 계약에 4억8000만 원, 6개월 단발에 2억5000만 원을 받는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료도 고공 행진
스타들의 출연료는 영화, TV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큰 수익원은 장기간 전파를 타는 드라마다. 주·조연으로 나서는 스타급 연기자는 회당 출연료로 계약하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100부를 넘어가는 일일 드라마는 ‘통’ 계약이 일반적이다. KBS 일일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소녀시대 윤아는 10억 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월화나 수목에 방영되는 미니 시리즈는 20부작 내외인데, 회당 1000만 원 선이 출발선이다. 이연희·신하균 등이 1000만 원, 장근석·김하늘·박신양·오지호·김선아·차승원·장혁·권상우 등이 1500만 원, 문근영·윤계상·윤은혜·한석규·이나영·김명민 등이 2000만 원까지 받는다. 여기서 넘어가면 초특급이다. 송승헌·김태희·한가인·송혜교·원빈 등이 3000만~3500만 원, 정지훈(비)·고현정 등이 5000만 원 선이다. 최고 수준은 이병헌으로, 회당 1억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마 ‘아이리스’가 20부작이었으니 출연료로만 20억 원을 챙긴 셈이다. 역대 드라마 최고 출연료 기록은 역시 ‘욘사마’ 배용준이다. ‘태왕사신기’에서 2억5000만 원을 받았다. 얼마 전부터 톱스타는 1억5000만까지 치솟았다는 게 업계 얘기다.

영화 출연료는 회당 6억 원 선이 최고다. 이병헌·김윤석·송강호·하정우·원빈 등이 그 주인공들. 최민식·설경구·하지원·류승룡·현빈 등이 5억 원, 황정민·차태현·박해일·고현정·김혜수·손예진·임수정·수애 등이 4억 원, 이민정·이나영·엄정화 등이 3억 원대로 알려져 있다. 얼마 전까지 4억 원대에 머물렀던(?) 김수현은 드라마 ‘별 그대’의 메가 히트로 6억 원 이상 가는 초특급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톱스타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료도 드라마나 영화 못지않다. 흔히 MC로 불리는 예능 스타들은 유재석·강호동·신동엽 같은 특A급이 회당 1000만 원 선이다. SBS ‘런닝맨’에 출연하는 유재석은 회당 1100만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호동·신동엽이 1000만 원 선, 박명수·이휘재·이경규·김구라 등이 600만~700만 원 정도를 받는다는 게 업계의 얘기다.

대표 예능인 유재석만 보자. 현재 고정 출연 중인 프로는 ‘무한도전’, ‘런닝맨’, ‘해피투게더’ 등 3개다. 모두 1주일 1회 편성이니 대략 1년에 3개 프로그램을 합쳐 144회 방송되는 셈이다. 출연료 1100만 원을 기준으로 15억84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 CF 3개만 건져도 30억 원. 행사나 단발성 계약 등을 합치면 1년에 50억 원 수입은 무난하다는 계산이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