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이끈 바로 이 ‘끈기’로 인해 개개인들이 너무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거나 과도한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살펴야 할 시점이다.


얼마 전, 성공의 지표에 대한 테드(TED) 강의를 우연히 듣게 됐다. 심리학자인 강사는 자신이 스물일곱 살 때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대체적으로 좋은 성적과 모범을 보인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차이는 IQ의 차이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 심리학자는 미국 육군 사관학교 생도들을 관찰하며 어떤 후보생이 계속 군인의 직업을 선택할지 탐구했고 우범지대 학교의 교사들 중 누가 계속 남아 학생들을 지도할지, 또한 기업의 영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중도 퇴사 없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직원들이 누구일지 관찰했다고 한다.

그 결과 심리학자가 깨달은 ‘성공’의 지표는 결국 사회적 지능이나 외모·건강·IQ가 아니라 바로 ‘끈기’였다고 한다. 우리가 모두 잘 알고 있듯이 끈기는 쉽게 단념하지 않고 끈질기게 견디는 것을 의미하며 바로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집념과 노력이다.

그 심리학자가 ‘끈기’를 언급했을 때, 필자는 바로 한국인들의 모습이 연상됐다. 세계가 ‘한강의 기적’과 같이 빠른 발전을 이룬 대한민국이 얼마나 대단한 집념의 나라인지 인지하고 있듯이 필자 역시 한국에서 오랜 세월 지내면서 한국인의 집념과 끈기가 무엇인지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린 이 시점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한국인들의 지치지 않는 끈기가 또 하나의 사례라고 생각한다.

한국은 2002년부터 2010년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힘썼지만 2003년 캐나다 밴쿠버에 3표 차로 밀려 올림픽 유치에 실패했고 이후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서도 2차 투표에서 러시아 소치에 아깝게 4표 차로 밀렸다. 이렇게 한국은 2번의 실패를 겪었지만 결국 세 번의 도전 끝에 2011년 7월 2018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성공은 한국인들의 끈기가 무엇인지 확연하게 보여주는 케이스라고 본다.

필자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바는, 한국의 역사에 길이 남을 동계올림픽 유치 팀이 보여준 바로 그 끈기와 집념은 사실 한국인들의 일상에서 항상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국민들로 유명하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학생 시절부터 어른이 되고 난 후 직장에서까지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실력을 쌓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가장 높은 고등교육 지표를 자랑하며 대학 진학률은 63%에 육박한다. 또한 한국 기획재정부는 한국인들의 평균 1주일 근무시간이 44.6시간이라고 발표했다. OECD의 평균은 32.8시간이다. 5일 근무제가 도입된 것도 불과 10년 전 일이다.

개인적으로도 필자는 한국인들이 엄청난 근면성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제 한국 사회는 지금까지의 성공을 이끈 바로 이 ‘끈기’로 인해 개개인들이 너무 심한 스트레스와 압박을 받거나 과도한 경쟁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함께 살펴야 할 시점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 한국인들의 목표 달성과 성공을 위한 열정과 집념, 바로 그 끈기는 세계 모든 이들이 느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마가렛 키 버슨-마스텔러코리아 대표
1973년생. 1996년 미국 워포드대 영문학·사회학과 졸업. 1999년 연세대 국제대학원 국제관계학 석사. 1999년 현대산업개발 해외재무팀, 2009년 에델만재팬 사장. 2010년 버슨-마스텔러코리아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