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 강남 ‘정식당’ 20위에 올라
글로벌 미식가들이 꼽은 아시아의 최고 레스토랑은 어디일까. 태국 방콕에 자리한 ‘남 레스토랑’이 ‘2014 아시아 베스트 레스토랑 50(이하 A50B)’ 1위에 선정됐다. A50B는 글로벌 미식 오피니언 리더들의 투표로 매년 최고의 레스토랑을 선정하고 글로벌 업계 정보와 트렌드를 교류하는 외식 업계의 권위 있는 행사로, 세계 베스트 레스토랑 50의 아시아권 특별 행사다.지난 2월 24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리조트에서 열린 A50B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생수 산펠레그리노와 아쿠아파나가 후원하며 윌리엄 리드 비즈니스 미디어가 주최했다. 2014년 A50B에는 중국의 레스토랑이 16개 포함돼 선두를 차지했고 일본(10개)과 싱가포르(8개)가 그 뒤를 이었다. 올해 순위에는 새로운 레스토랑 10곳이 진입했는데 그중에는 한국의 정식(20위)과 대만의 르무(24위) 등이 포함됐다.
1위를 차지한 ‘남 레스토랑’은 방콕 시내 메트로폴리탄 호텔 1층에 들어선 정통 태국식 레스토랑이다. 미슐랭 스타를 받았을 만큼 명성이 자자하다. 호주에서 출생한 데이비드 톰슨 셰프가 정통 태국 고전 요리를 퓨전화했다. 훈제 생선, 땅콩과 타피오카 만두 등 전채 요리로 시작해 신선한 채소 샐러드와 훈제 돼지고기 조림, 다진 새우, 민물가재 샐러드에 이어 메인 요리로 소금에 절인 메기구이, 오리알과 양념 새우 등의 요리가 새콤달콤하면서도 깊은 태국 요리의 진수를 선사한다. 2위 도쿄의 미나토구에 자리한 ‘나리사와’는 일본 식재료를 이용한 프랑스 요리 레스토랑이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지난해 A50B 1위에 올랐으며 세계 순위에서도 20위에 올랐다. 이곳에 가면 베스트 레스토랑 상패 여러 개가 진열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리사와는 가리비 크림소스와 올리브오일로 양념해 빵으로 감싼 굴튀김 요리가 유명하다. 또한 오키나와 바다뱀으로 국물을 우려낸 수프도 맛볼 수 있다.
3위 ‘가간’은 방콕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룸피니에 있는 아름답고 평온한 분위기의 인도 퓨전 요리 레스토랑이다. 그린 칠리 오일로 거품을 낸 트뤼프 수프, 난 위에 양파와 함께 양념한 푸아그라, 치즈와 비슷한 인도의 우유 두부인 빠니르, 30년 된 발사믹 식초로 만든 아이스크림 등이 이국적이면서도 독특한 맛을 선사한다. 한편 한식당으로는 유일하게 50위 안에 든 ‘정식당’은 원래 뉴욕의 정식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임정식 셰프가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낸 퓨전 한식 레스토랑이다. 임 셰프는 한국 처음으로 올해 미슐랭 스타로 선정된 바 있다. 지금까지 해외에 진출한 한식당과 한인 셰프가 세계 레스토랑 평가에서 미슐랭 가이드의 별점을 받은 사례는 있지만 국내 한식당이 국제적인 우수 레스토랑으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9년 문을 연 정식당은 제철 한식 재료에 모던 요리 기법을 접목한 한식을 선보여 세계 외식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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