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목적에 따라 비율 조절해야…‘정기 점검’ 필수

‘나랑 눈사람 만들래?’ 영화 ‘겨울왕국’에 나오는 노래 제목이다. 어린 시절 눈이 많이 오면 눈사람 만들 생각에 설레던 기억이 난다. 눈이 오면 동심으로 돌아가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 좋겠지만 최근 강원도의 폭설 피해를 보면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천재지변은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폭설 피해에 잘 대비한다면 인명 피해 등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투자도 마찬가지다. 투자 상품은 미래의 수익을 위해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투자 상품은 예측 가능한 상품과 대응이 가능한 상품으로 나뉜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금리 플러스알파를 추구할 수 있는 방법으로 예측 가능한 상품과 대응 가능한 상품을 활용해 보자.

먼저 투자 상품의 분류를 수익 모델이 예측 가능한 상품 군과 대응 가능한 상품 군으로 나눠 보자. 예측 가능한 상품은 만기와 이율이 정해져 있는 상품이다. 대표적인 상품은 채권과 주가연계증권(ELS)이다.

최근 부동산을 정리한 A(50) 씨는 5억 원으로 은퇴 준비를 하려고 한다. 시중금리가 낮아 정기예금으로만 운용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먼저 예측 가능한 상품인 채권과 ELS를 편입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 정기적인 소득을 대체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는 ‘리스크’를 줄이는 게 첫째 목표
채권은 발행 주체에 따라 여러 종류로 분류되는데, 이 중 국가에서 발행하는 국채가 부도 위험이 가장 작다. 이율은 시중금리보다 높으면서 국내총생산(GDP) 규모도 크고 GDP 대비 부채비율은 낮고 외화보유액도 많은 국가가 있다면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 그 나라가 바로 브라질이다. 한국과 브라질 조세협약에 따른 이율과 환차익이 비과세된다. 브라질 국채 장기채를 편입해 꾸준한 이자 수익으로 환율 변동성을 줄이도록 했다. 브라질 국채를 편입해 정기적으로 받은 이자 수익은 저축보험에 재투자하기로 했다. 저축보험은 10년 이상 투자하면 공시 이율로 운용되면서 비과세 혜택 또한 있다.
[新 자산 배분 전략] ‘예측형 vs 대응형’ 어떤 상품 고를까
다음으로 예측 가능한 상품은 ELS다. ELS는 종목형과 지수형이 있는데 안정성을 고려해 월 지급식 지수형 ELS를 편입했다. 펀드는 지수가 상승해야만 수익이 발생하지만 이 상품은 3년간 현 지수에서 4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확정 수익을 달성할 수 있다. 또한 월 지급식으로 투자해 만약 만기에 원금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매월 수령한 이자로 손실률을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예측이 힘들지만 대응 가능한 상품은 펀드다. 기존의 국내 펀드는 운용 성과가 꾸준한 펀드로 교체하고 주식 직접 투자는 정리해 해외 펀드에 투자하기로 했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 회복 수혜를 볼 수 있는 글로벌 컨슈머 펀드와 국내외 채권 투자와 국내 주식 투자를 통한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배당 인컴 펀드를 편입했다. 글로벌 컨슈머 펀드는 구글·아마존닷컴·스타벅스·나이키·비자 등 매출이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로, 신흥국 소비 인구 증가에도 수혜를 본다. 배당 인컴 펀드는 해외 채권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추구하고 배당주에 투자해 배당 수익도 추구하는 펀드다. 마지막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편입했다.

결과적으로 자산 관리에서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법은 바로 투자자의 ‘관심과 대응’이다. 모든 투자 상품에는 운용 전략이 있고 투자 대상 상품에 대한 벤치마크가 있다. 향후 시장을 예측해 펀드에 가입한 후 분기 단위로 벤치마크 대비 잘하는지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해 나간다면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양시현 미래에셋증권 광주지점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