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글쓰기’
[Book]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강원국 지음│메디치│328쪽│1만6000원

비즈니스는 관계다. 관계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뤄진다. 그리고 이 관계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소통이다. 소통의 방식은 여러 가지다. 직접 얼굴을 마주 대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고 편지나 e메일 혹은 온라인 메신저를 통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비즈니스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통의 유형은 무엇일까. 바로 글이다.

수없이 쏟아지는 기획서, 새로운 투자를 받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기 위한 제안서 등 셀 수 없이 많은 서류, 즉 글쓰기 과제가 오늘도 하얀 컴퓨터 화면 안에 놓여 있다. 고심 끝에 써낸 문서로 능력을 인정받으면 좋겠지만 실상 그 반대의 경우도 허다하다. 퇴짜 자체로 끝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사소한 토씨 하나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일을 그르치기도 한다. 정작 문제는 어떤 단어와 문장이 문제였는지조차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사실이다.

개인과 개인, 기업과 기업도 그럴진대 하물며 대통령이라면 말해 무엇 할까.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됐지만 김대중·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은 연설과 토론의 달인들이었다. 정치적 호불호와 공과를 뒤로하면 대중을 향한 그들의 소통 능력을 폄훼할 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저자는 바로 이 두 전직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이었다.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두 대통령에게서 직접 보고 듣고 배운 ‘말과 글’에 관한 가르침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두 대통령은 저자가 쓴 초안을 그대로 쓰는 일 없이 매번 고쳤다고 한다. 때로는 직접 불러 가르치기도 했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이 행할 연설문이 마음에 들 때까지 고치고 고치기를 되풀이했다. 저자는 이런 과정에서 개인 교습을 받듯이 혹독한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집중과 몰입, 메모, 글의 구조, 표현과 맺음말 등 글쓰기에 꼭 필요하지만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방법론들이 40개에 이르는 주제별 에피소드에 읽기 쉽게 녹아 있다. 취임사를 비롯해 대일 외교의 뜻을 담은 ‘3·1절 기념사’, 남북 관계의 방향을 담은 ‘제2차 남북 정상회담 연설’ 등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연설문을 예로 들며 글을 쓸 때는 무엇을 파악해야 하고 어떤 방법으로 담아야 하는지 친절하게 설명한다.

저자는 청와대 시절 외에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전경련 회장 시절)의 스피치 라이터로 일했고 20여 년을 글쟁이로 살아왔다.


이종우의 독서 노트
‘지상 최대의 경제 사기극, 세대전쟁’
늙어가는 나라에 미래란 없다


[Book]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박종훈 지음│이봄│320쪽│1만5000원

한국의 선거는 두 세대 간 격돌을 통해 결판난다. 한쪽은 1960~1970년대 중반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이다. 흔히 산업화 세대라고 하는데 가수로 따지면 이미자의 팬들이다. 다른 한쪽은 1970년대 말~1980년대에 20대를 보낸 세대. 이들은 조용필에 열광했다. 호각세를 이룬 둘 사이에 요즘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다. 200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사람들로 ‘H.O.T. 세대’다. 다툼은 이미자와 조용필 세대가 연합해 H.O.T. 세대를 압박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이런 양상이 나타난 건 경제적 과실을 어떻게 나눌지를 둘러싸고 세대 간 대립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앞선 세대들은 자기들이 부를 만들었으니 과실을 가져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반면 새로운 세대는 과거 세대가 부를 독차지해 놓고 앞으로 발생할 부담은 우리에게 떠넘기는 게 맞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H.O.T. 세대’가 절대적으로 불리하다. 베이비붐의 영향으로 사람 수가 많은 과거 세대가 정치적으로 결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새로운 세대에서 비장의 카드가 나올지 모른다. 출생률 하락으로 미래에 부담을 안을 사람이 줄든지 해외로 나가는 것이다. 20년 불황의 일본에서는 결혼과 출산율이 모두 떨어지고 있다.

정치는 젊은 세대보다 노년층의 요구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이 더 많은 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아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집권 기간 중 200번 이상 검찰에 소환될 정도로 말썽을 일으켰지만 장기 집권에 성공했다. 연금 지급률 상향을 고리로 노년층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독일과 북유럽은 정반대 정책을 선택했다. 대학 등록금을 없애고 일자리를 나누며 창업을 적극 지원해 젊은 세대의 기를 살려줬다.

한국의 상황은 암담하다. 무상 급식, 반값 등록금 얘기만 나오면 ‘거지 근성’이니 ‘좌파적 발상’이니 하면서 비난할 정도다. 기초연금을 빼고도 고령층은 한 해에 90만 원의 복지 혜택을 받고 있다. 영·유아가 받는 혜택의 40배가 넘는 액수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의 요구는 세상 모르는 소리로 치부한다.

세계적으로 봐도 젊은 인력 자원은 석유보다 빨리 사라지고 있다. 스파르타가 망한 건 무력이 강한 소수에게 나라를 의지하면서 젊은 사람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젊은이를 괄시한 나라 치고 번영을 누린 곳은 없었다. 그게 명백한 역사적 사실이다.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jwee@imvestib.com



무엇이 임원의 성패를 결정하는가


[Book]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리더십 개발 전문 기관인 ‘창의적리더십센터(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의 조사에 따르면 신임 임원의 40%가 18개월 안에 실패하고 만다. 임원으로 승진하려면 당연히 머리가 좋고 실적이 뛰어나야 하며 유능해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잘나가던 부장이 임원이 된 후 갑자기 높은 실패율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에는 임원이 회사의 기대치에 부응하기 위해 ‘취하고 버려야 할 행동과 사고방식 9가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역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는 코칭서다.

스콧 에블린 지음│고현숙 옮김│올림│335쪽│1만8000원



불멸의 광고수업


[Book]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저자 클로드 홉킨스는 1866년에 태어나 1932년에 사망한 전설적 광고인이다. 1923년에 펴낸 ‘과학적 광고’와 1927년에 나온 ‘불멸의 광고수업’을 통해 ‘현대 광고의 아버지’로 불린다. 이 책은 한국 최초로 완역 출간된 클로드 홉킨스의 자서전이다. 그는 지독한 일중독자였다. 하루 20시간 노동이 기본이었고 밤 12시 전에 잠들면 그날은 휴일과 같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가 광고라는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성공을 일궈 냈는지 생생하게 전한다. 80년 전에 나온 책이지만 광고에 대한 본질은 지금도 유효하다.

클로드 홉킨스 지음│김동완 옮김│거름│304쪽│1만6000원



CEO의 독서경영
[Book]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책에 소개된 15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적게는 수십 명에서 많게 수십만 명을 책임지는 이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글로벌 경기 침체 상황에서도 독서 경영을 통해 성공적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다는 것. 자신이 읽은 책을 체화해 기업 경영에 적용하고 실천하는 행동파 CEO들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 등 독서를 통해 강한 기업을 일궈낸 CEO 15명의 성공 스토리는 위기의 시대를 헤쳐 가는 지혜를 전한다. CEO들이 원하는 인재상과 추천 도서도 소개한다.

다이애나홍 지음│일상이상│288쪽│1만5000원
[Book] ‘적자생존’적는 자가 살아남는다
장진원 기자 jj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