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달러 투입 대형 프로젝트…항공 넘어 호텔로 영역 확장

15일(현지시각) 오후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시에서 열린 한진그룹 윌셔 그랜드 호텔(The Wilshire Grand Hotel)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에 조양호(가운데) 한진그룹 회장과 에릭가세티 LA시장(왼쪽), 크리스마틴 AC마틴사 CEO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윌셔 그랜드 호텔 프로젝트 부지에 투입될 콘크리트의 무게는 총 8,200만 파운드(약 4만2,930톤)로 레미콘 2,120대 분량에 달하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속 콘크리트 타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허문찬기자  sweat@  20140215
15일(현지시각) 오후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시에서 열린 한진그룹 윌셔 그랜드 호텔(The Wilshire Grand Hotel)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에 조양호(가운데) 한진그룹 회장과 에릭가세티 LA시장(왼쪽), 크리스마틴 AC마틴사 CEO가 함께 입장하고 있다.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윌셔 그랜드 호텔 프로젝트 부지에 투입될 콘크리트의 무게는 총 8,200만 파운드(약 4만2,930톤)로 레미콘 2,120대 분량에 달하며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속 콘크리트 타설로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정이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허문찬기자 sweat@ 20140215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윌셔 그랜드호텔’을 73층짜리 첨단 건물로 재건축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2월 15일(현지 시간) LA에서 열린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에 참석해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LA시와 발전적인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며 그 중심에 윌셔 그랜드호텔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호텔 건립은 약 10억 달러의 자금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한진그룹이 주력 사업이던 항공에서 호텔로 영역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는 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지하 3층, 지상 15층 크기의 소규모 호텔이었던 월셔 그랜드호텔은 재건축을 통해 2017년 73층 규모에 900개 숙박용 방과 저층부에는 상업 시설과 컨벤션 시설이 들어선다.


기존 15층짜리 헐고 재건축
대한항공은 1989년부터 LA 금융 중심지에 있는 월셔 그랜드호텔을 운영해 왔다. 이후 조 회장은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그룹의 주력 사업을 호텔로 넓혀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국내외에서 사업을 추진했다. 그리고 2011년 월셔 그랜드호텔 재건축 사업 인허가가 승인돼 공사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공사 기간에만 1만1000여 개의 일자리와 8000만 달러의 세수 효과를 보는 것은 물론 완공 후에는 1750여 개의 일자리와 LA시에 매년 1600만 달러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한 화답으로 LA시는 월셔 그랜드호텔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향후 최소 5400만 달러에서 최대 7900만 달러까지 세금이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이 LA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LA가 미주 쪽 최초로 들어간 노선이라는 상징성과 한국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인연도 깊다. 미국에서 학창 생활을 보내고 남가주대(USC)에서 경영학 석사(NBA) 학위를 받은 조 회장에게 LA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조 회장의 세 자녀 모두 USC 동문이기도 하다. 조 회장의 풋풋한 기억도 담겼다. 1974년 신혼여행을 LA로 왔던 조 회장이 밤에 자신이 묵을 호텔을 찾느라 거리를 헤매는 고생을 겪었다. 그로부터 40여 년이 지난 2014년, 그는 LA 다운타운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조 회장은 LA 지역경제에서 중요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LA공항 국제여객 부문 3위, 화물 부문 4위, 한진해운은 인근 롱비치 항구에 대규모 컨테이너 운송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빌 앨런 LA경제개발공사 사장은 “한국과 남부 캘리포니아의 관계에서 조 회장만큼 중요한 인사는 없다”고 단언하기도 했다. 조 회장은 2월 15일 콘크리트 타설 기념행사장에서 LA시의회로부터 감사패를 전달받았다.


김보람 기자 borami@hankyung.com